기획특집

교생, 학교에 가다!

  • 10.04.30 / 이상협

 중간고사가 한창이던 22일 목요일, 서울 수유동의 인수중학교.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1층 보건교육실을 찾았다. 그곳에는 유독 가슴에 '국민대학교'라는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단 이들이 많았다. 앳된 얼굴이 아직 캠퍼스를 거닐고 있어야할 것만 같은 이들. 바로 우리학교에서 인수중으로 배정된 교생 선생님들이다.

 이 학교에는 유독 국민대에서 교생실습 배정된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대기실의 분위기는 활기차고 즐거웠다. 교생 선생님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수업준비를 하며 보낸다. 수업하는 일이 마냥 즐거울것 같다는 질문에 이들은 '수업을 준비하고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항상 긴장되고 떨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5인의 교생과 나눈 4월의 뜨겁고 즐거웠던 교생실습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된다. 

 

 흔히 '인간을 만드는 것이 교육'이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교육과 그 교육을 행하는 교육자의 중요성을 말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우선 이들이 어떤 계기를 통해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지 궁금했다.

고상현(교육 05)_저는 중학교때부터 선생님이 되고싶었어요. 그 때 영어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그러다보니 결국엔 영어를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늦게나마 대학(교육학과)을 다시오게 됐고 지금 이렇게 교생실습을 받고 있어요.

한다정(영어영문 05)_1학년 때 교직과정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엔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거면 한번 해보자’하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계속 교육학 공부를 하다보니 교사가 되서 학생들에게 학습뿐만 아니라 인성이나 도덕 같은 것에 대해 가르쳐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들은 4월 한달동안 수유 인수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받았다. 한참 시끄러울 나이의 학생들이다 보니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중 재밌었던 에피소드나 즐거웠던 경험에 대해 물었다.

최희진(교육 06)_수업을 하다가 'take care of'라는 숙어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잘 모르길래 힌트를 준다고 "무엇무엇을 돌..." 까지 말해줬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돌'만 듣고 "돌잔치!, 돌을 던지다!"라고 하는거에요(웃음). 그때 같이 들어갔던 교생들이랑 너무 재밌어서 한참을 웃었죠. 또 중학교 1학년같은 경우는 교생선생님을 처음보다 보니까 교생이란 단어가 좀 낯설었나 봐요. 그래서 간혹 '교생 선생님'을 '교장 선생님'이라고 부를때도 있어요. 그런걸 보면서 아이들이 참 순수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다정(영어영문 05)_일단 처음에는 아이들 앞에 선다는 것도 되게 무서웠고 내가 교사로서의 자질이 있을까라는 고민도 했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아이들이 너무 밝고 착하고 저를 많이 환영해줘서 참 좋았어요. 한번은 아이들이 제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래요. 알려줬다가는 아무래도 좀 곤란해지는 상황이 올까봐 선생님 말 잘들으면 하루에 한자리씩 알려준다고 했죠. 그러다 지금 딱 1자리가 남았는데 아이들이 0부터 9까지 한번씩 다 보냈는지 저한테 '한다정 선생님'이라는 문자가 한통 왔더라고요(웃음).

 그러나 모든일에는 명과 암이 있는 법. 그들에게 교생실습기간은 여러가지 어려움을 느끼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조향순(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_요즘 아이들은 밥상을 차려주고 떠먹여주기까지 해야하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 아이들이 더 수동적으로 변한 것 같고 시키는 대로만 한다는게 조금 안타까워요.

고상현(교육 05)_막상 예전보다 학원은 더 많이 가는 것 같은데 실력은 더 떨어진 것 같기도 해요.

한다정(영어영문 05)_수준별 학습을 해도 같은 반 안에서도 아이들끼리 수준차이가 좀 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잘하는 애들한테 맞출 수도 없고 못하는 애들한테 맞출 수도 없고 좀 난감할때가 많죠. 또 수업자체에 동기가 없는애들도 많아서 직접 가르쳐주려고 해도 반항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럴 때 좀 힘들죠.

 

 유년시절 훌륭한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곤 했다. 그래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교사가 될 이들의 인성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미래 교사를 꿈꾸는 이들은 과연 어떠한 교육관을 갖고 있고 또 어떤 교사가 되고싶은지 궁금했다.

고상현(교육 05)_교생실습을 해보니 정말 낙오되는 학생들도 보이고 흔히 말하는 왕따같은 학생들도 보이더라고요. 저는 그런 학생들이 선생님이란 존재를 해서 다른 이들과 잘 지낼 수 있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낙오되는 학생들과 나머지 학생들을 한 반으로 잘 아우르는 리더로서의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조향순(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_저는 학교 밖의 아이들을 좀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검정고시를 본다거나 대안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 아이들이 이 학교라는 공간을 버텨내지 못하고 밖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는지 교생실습기간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저는 아이들마다 각자의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 각자의 때를 기다려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서익종(교육대학원 수학교육전공)_사실 좀 늦은 나이에 교사를 준비하게 되서 여러가지로 조금 힘든 점이 있는데요. 꼭 학교교사가 아니더라도 학원이나 다른 곳에서라도 평생 아이들과 마주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다정(영어영문 05)_나중에 아이들에게 세심하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사실 현직교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는일도 많고 아이들도 많아서 쉽지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최대한 그렇게 노력하고 싶고, 아이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국민대학교 교직과정 관련 정보 http://teaching.kookmin.ac.kr/

 

교생, 학교에 가다!

 중간고사가 한창이던 22일 목요일, 서울 수유동의 인수중학교.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1층 보건교육실을 찾았다. 그곳에는 유독 가슴에 '국민대학교'라는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단 이들이 많았다. 앳된 얼굴이 아직 캠퍼스를 거닐고 있어야할 것만 같은 이들. 바로 우리학교에서 인수중으로 배정된 교생 선생님들이다.

 이 학교에는 유독 국민대에서 교생실습 배정된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대기실의 분위기는 활기차고 즐거웠다. 교생 선생님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수업준비를 하며 보낸다. 수업하는 일이 마냥 즐거울것 같다는 질문에 이들은 '수업을 준비하고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항상 긴장되고 떨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5인의 교생과 나눈 4월의 뜨겁고 즐거웠던 교생실습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된다. 

 

 흔히 '인간을 만드는 것이 교육'이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교육과 그 교육을 행하는 교육자의 중요성을 말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우선 이들이 어떤 계기를 통해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지 궁금했다.

고상현(교육 05)_저는 중학교때부터 선생님이 되고싶었어요. 그 때 영어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그러다보니 결국엔 영어를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늦게나마 대학(교육학과)을 다시오게 됐고 지금 이렇게 교생실습을 받고 있어요.

한다정(영어영문 05)_1학년 때 교직과정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엔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거면 한번 해보자’하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계속 교육학 공부를 하다보니 교사가 되서 학생들에게 학습뿐만 아니라 인성이나 도덕 같은 것에 대해 가르쳐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들은 4월 한달동안 수유 인수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받았다. 한참 시끄러울 나이의 학생들이다 보니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중 재밌었던 에피소드나 즐거웠던 경험에 대해 물었다.

최희진(교육 06)_수업을 하다가 'take care of'라는 숙어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잘 모르길래 힌트를 준다고 "무엇무엇을 돌..." 까지 말해줬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돌'만 듣고 "돌잔치!, 돌을 던지다!"라고 하는거에요(웃음). 그때 같이 들어갔던 교생들이랑 너무 재밌어서 한참을 웃었죠. 또 중학교 1학년같은 경우는 교생선생님을 처음보다 보니까 교생이란 단어가 좀 낯설었나 봐요. 그래서 간혹 '교생 선생님'을 '교장 선생님'이라고 부를때도 있어요. 그런걸 보면서 아이들이 참 순수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다정(영어영문 05)_일단 처음에는 아이들 앞에 선다는 것도 되게 무서웠고 내가 교사로서의 자질이 있을까라는 고민도 했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아이들이 너무 밝고 착하고 저를 많이 환영해줘서 참 좋았어요. 한번은 아이들이 제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래요. 알려줬다가는 아무래도 좀 곤란해지는 상황이 올까봐 선생님 말 잘들으면 하루에 한자리씩 알려준다고 했죠. 그러다 지금 딱 1자리가 남았는데 아이들이 0부터 9까지 한번씩 다 보냈는지 저한테 '한다정 선생님'이라는 문자가 한통 왔더라고요(웃음).

 그러나 모든일에는 명과 암이 있는 법. 그들에게 교생실습기간은 여러가지 어려움을 느끼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조향순(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_요즘 아이들은 밥상을 차려주고 떠먹여주기까지 해야하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 아이들이 더 수동적으로 변한 것 같고 시키는 대로만 한다는게 조금 안타까워요.

고상현(교육 05)_막상 예전보다 학원은 더 많이 가는 것 같은데 실력은 더 떨어진 것 같기도 해요.

한다정(영어영문 05)_수준별 학습을 해도 같은 반 안에서도 아이들끼리 수준차이가 좀 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잘하는 애들한테 맞출 수도 없고 못하는 애들한테 맞출 수도 없고 좀 난감할때가 많죠. 또 수업자체에 동기가 없는애들도 많아서 직접 가르쳐주려고 해도 반항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럴 때 좀 힘들죠.

 

 유년시절 훌륭한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곤 했다. 그래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교사가 될 이들의 인성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미래 교사를 꿈꾸는 이들은 과연 어떠한 교육관을 갖고 있고 또 어떤 교사가 되고싶은지 궁금했다.

고상현(교육 05)_교생실습을 해보니 정말 낙오되는 학생들도 보이고 흔히 말하는 왕따같은 학생들도 보이더라고요. 저는 그런 학생들이 선생님이란 존재를 해서 다른 이들과 잘 지낼 수 있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낙오되는 학생들과 나머지 학생들을 한 반으로 잘 아우르는 리더로서의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조향순(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_저는 학교 밖의 아이들을 좀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검정고시를 본다거나 대안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 아이들이 이 학교라는 공간을 버텨내지 못하고 밖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는지 교생실습기간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저는 아이들마다 각자의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 각자의 때를 기다려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서익종(교육대학원 수학교육전공)_사실 좀 늦은 나이에 교사를 준비하게 되서 여러가지로 조금 힘든 점이 있는데요. 꼭 학교교사가 아니더라도 학원이나 다른 곳에서라도 평생 아이들과 마주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다정(영어영문 05)_나중에 아이들에게 세심하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사실 현직교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는일도 많고 아이들도 많아서 쉽지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최대한 그렇게 노력하고 싶고, 아이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국민대학교 교직과정 관련 정보 http://teaching.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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