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FF Magazine] PROJECT

  • 10.10.04 / 이민아


렉앤플레이의 멤버는 고아침, 권철, 민준기, 정연주, 최진권이다. 이따금 번역 일을 하며 음악을 하고자 하는 자칭 ‘예비 백수’, 비주얼 크리에이터 집단 ‘오프비트 스튜디오(OFFBEAT STUDIO)’의 비디오그래퍼 겸 프로듀서, ‘theas.org’를 운영하는 시각디자인 전공자, 이종문화리뷰지 <나불나불> 편집진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영화를 공부하는 졸업 예정자, 게스트하우스 운영 및 저술 활동을 하며 오프비트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하는 팔방미인. 다섯 명의 정체성은 각각 이러하다.
2010년 3월에 오프라인 공연 전시ㆍ촬영부터 합류하게 된 민준기를 제외하고는 대학에서 인연을 맺었으며, 현재까지 각자 할 일을 해가며 틈틈이 짬을 내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릴랙스한 작업 방식을 유지하고자 하는 바람과 뭔가 거창한 일을 벌여보고 싶다는 충동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그들이다.
렉앤플레이의 작업은 보통의 음악이나 영상 작업들과는 어떻게 다를까. 이 질문에 대해 멤버 고아침은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우선 ‘도시일상공간-라이브영상’들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작업의 취지는 일종의 대안적 음악 유통 방식입니다. 또는 대안적 채널 형성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죠. 미학적으로는 TV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나 유튜브(Youtube)에서 흔히 보이는 조악한 라이브 영상들과 달리, 뮤지션이 몸을 움직여 소리를 내고 음악을 연주하는 과정 자체에 주목합니다. 음악을 구현할 때 물리적으로 꼭 필요한 요소들인 연주자, 연주 공간, 그리고 음악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의 시간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시공간적 현장성이 부각된 이 영상들은 이 시대를 특징짓는 매체 기술인 광대역 인터넷망과 비디오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접속자에게 자유로이 전달됩니다.”
렉앤플레이는 뮤지션만큼이나 공간에 대한 의미에 주목한다. 통상적인 공연장, 연습실, TV 세트 등이 아닌 공간과 음악 연주의 상호작용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담을 수 있는 의미를 중요시한다. 어느 날 어느 장소에서 누가 어떠한 음악을 연주했다는 영상을 꾸준히 남김으로써 현재의 음악신과 그것이 펼쳐지는 도시에 대한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이번 여름에 진행되는 사이트 개편을 통해서는 아티스트 페이지 링크 및 지오태그가 보강될 계획이다.
저작권에 대한 그들의 입장 또한 주목할 만하다. 더욱 많은 사람들과 작업을 나누고자 글, 이미지, 영상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라이선스를 적용했으며, 사실상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거니와, 배타적 저작권이 과도하게 행사되는 한국 인터넷 문화 속에서 다소나마 여유로운 태도를 실천에 옮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의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그들의 목표대로 가늘고 길게 존속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자유롭게 접하고, 작업을 공유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작권에 대한 그들의 입장은 더 많은 대중과 작업을 공유하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은 포스팅 외에도 출판물의 제작과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작업물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길 꾀한다.
 
 
렉앤플레이는 FF의 프로젝트 지원을 통해 지금까지의 작업에 대한 설명, 그 동안의 고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글과 현재까지 진행된 작업물과 조합해 DVD북을 출간할 예정이다.
DVD북을 통해 음악 영상 블로그 채널의 운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여러 가지 사안들을 다루며 음악신, 음악 시장, 매체, 한국과 외국, 영상, 디자인, 협업, 저작권, 취향, 일상 공간, 돈벌이 등 다양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이 가진 고민과 생각을 엮어낼 예정이다.
DVD북은 1)정해진 시점까지의 뮤지션별 영상 스틸 컷과 글을 포함한 에피소드를 비롯해 2)성립 과정 및 운영 방식과 추가적인 촬영 에피소드 등을 언급한 각종 글, 3) 장비 선택, 작업 시 장비 운용, 후반 작업, 웹 관련 사항, 작업 플로우 등을 기록한 기술 매뉴얼, 4) 발행 시점까지 공개된 영상, 사용하지 않은 B컷, 코멘터리, 작업과정 등을 담은 부록 DVD로 구성된다.
DVD는 최고의 퀄리티를 가진 영상이 수록되며, 렉앤플레이의 영상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소장용 아이템으로, 또한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웹 기반의 영상 작업에 대한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출판물로 모아진 수익은 향후 기획할 행사나 서울 외에서 진행되는 작업의 경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음악과 영상에 관련된 다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지만 만날 기회는 많지 않은 젊은 창작자들이 서로의 작업, 아이디어, 노하우를 발표하는 쇼케이스 형식의 오프라인 행사 또한 기획 단계에 있다. 렉앤플레이는 최대 사흘 가량의 기간 동안 진행될 이 행사를 통해 각 분야의 활발한 교류 및 논의를 이끌고, 제작된 DVD북의 홍보 및 유통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번 오프라인 이벤트는 음악·영상·디자인 분야의 다양한 창작자, 렉앤플레이 및 렉앤플레이와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의 기존 팬, 각종 전시 공간이나 클럽·바·카페 등의 문화 공간에서 기획·제작·기술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 및 매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다양한 활동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이태원 ‘꿀’, 홍대 라이브클럽 ‘쌤’ 등 인접한 소규모 장소에서 진행되며 연내 실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발표 및 토론, 공연/전시/상영, 장터, 기록과 공유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글 / 이보라 (FF)


해당 프로젝트의 진행은 FF 블로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FF Blog 바로가기

http://recandplay.net


[FF Magazine] PROJECT


렉앤플레이의 멤버는 고아침, 권철, 민준기, 정연주, 최진권이다. 이따금 번역 일을 하며 음악을 하고자 하는 자칭 ‘예비 백수’, 비주얼 크리에이터 집단 ‘오프비트 스튜디오(OFFBEAT STUDIO)’의 비디오그래퍼 겸 프로듀서, ‘theas.org’를 운영하는 시각디자인 전공자, 이종문화리뷰지 <나불나불> 편집진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영화를 공부하는 졸업 예정자, 게스트하우스 운영 및 저술 활동을 하며 오프비트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하는 팔방미인. 다섯 명의 정체성은 각각 이러하다.
2010년 3월에 오프라인 공연 전시ㆍ촬영부터 합류하게 된 민준기를 제외하고는 대학에서 인연을 맺었으며, 현재까지 각자 할 일을 해가며 틈틈이 짬을 내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릴랙스한 작업 방식을 유지하고자 하는 바람과 뭔가 거창한 일을 벌여보고 싶다는 충동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그들이다.
렉앤플레이의 작업은 보통의 음악이나 영상 작업들과는 어떻게 다를까. 이 질문에 대해 멤버 고아침은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우선 ‘도시일상공간-라이브영상’들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작업의 취지는 일종의 대안적 음악 유통 방식입니다. 또는 대안적 채널 형성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죠. 미학적으로는 TV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나 유튜브(Youtube)에서 흔히 보이는 조악한 라이브 영상들과 달리, 뮤지션이 몸을 움직여 소리를 내고 음악을 연주하는 과정 자체에 주목합니다. 음악을 구현할 때 물리적으로 꼭 필요한 요소들인 연주자, 연주 공간, 그리고 음악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의 시간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시공간적 현장성이 부각된 이 영상들은 이 시대를 특징짓는 매체 기술인 광대역 인터넷망과 비디오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접속자에게 자유로이 전달됩니다.”
렉앤플레이는 뮤지션만큼이나 공간에 대한 의미에 주목한다. 통상적인 공연장, 연습실, TV 세트 등이 아닌 공간과 음악 연주의 상호작용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담을 수 있는 의미를 중요시한다. 어느 날 어느 장소에서 누가 어떠한 음악을 연주했다는 영상을 꾸준히 남김으로써 현재의 음악신과 그것이 펼쳐지는 도시에 대한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이번 여름에 진행되는 사이트 개편을 통해서는 아티스트 페이지 링크 및 지오태그가 보강될 계획이다.
저작권에 대한 그들의 입장 또한 주목할 만하다. 더욱 많은 사람들과 작업을 나누고자 글, 이미지, 영상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라이선스를 적용했으며, 사실상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거니와, 배타적 저작권이 과도하게 행사되는 한국 인터넷 문화 속에서 다소나마 여유로운 태도를 실천에 옮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의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그들의 목표대로 가늘고 길게 존속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자유롭게 접하고, 작업을 공유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작권에 대한 그들의 입장은 더 많은 대중과 작업을 공유하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은 포스팅 외에도 출판물의 제작과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작업물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길 꾀한다.
 
 
렉앤플레이는 FF의 프로젝트 지원을 통해 지금까지의 작업에 대한 설명, 그 동안의 고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글과 현재까지 진행된 작업물과 조합해 DVD북을 출간할 예정이다.
DVD북을 통해 음악 영상 블로그 채널의 운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여러 가지 사안들을 다루며 음악신, 음악 시장, 매체, 한국과 외국, 영상, 디자인, 협업, 저작권, 취향, 일상 공간, 돈벌이 등 다양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이 가진 고민과 생각을 엮어낼 예정이다.
DVD북은 1)정해진 시점까지의 뮤지션별 영상 스틸 컷과 글을 포함한 에피소드를 비롯해 2)성립 과정 및 운영 방식과 추가적인 촬영 에피소드 등을 언급한 각종 글, 3) 장비 선택, 작업 시 장비 운용, 후반 작업, 웹 관련 사항, 작업 플로우 등을 기록한 기술 매뉴얼, 4) 발행 시점까지 공개된 영상, 사용하지 않은 B컷, 코멘터리, 작업과정 등을 담은 부록 DVD로 구성된다.
DVD는 최고의 퀄리티를 가진 영상이 수록되며, 렉앤플레이의 영상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소장용 아이템으로, 또한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웹 기반의 영상 작업에 대한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출판물로 모아진 수익은 향후 기획할 행사나 서울 외에서 진행되는 작업의 경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음악과 영상에 관련된 다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지만 만날 기회는 많지 않은 젊은 창작자들이 서로의 작업, 아이디어, 노하우를 발표하는 쇼케이스 형식의 오프라인 행사 또한 기획 단계에 있다. 렉앤플레이는 최대 사흘 가량의 기간 동안 진행될 이 행사를 통해 각 분야의 활발한 교류 및 논의를 이끌고, 제작된 DVD북의 홍보 및 유통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번 오프라인 이벤트는 음악·영상·디자인 분야의 다양한 창작자, 렉앤플레이 및 렉앤플레이와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의 기존 팬, 각종 전시 공간이나 클럽·바·카페 등의 문화 공간에서 기획·제작·기술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 및 매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다양한 활동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이태원 ‘꿀’, 홍대 라이브클럽 ‘쌤’ 등 인접한 소규모 장소에서 진행되며 연내 실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발표 및 토론, 공연/전시/상영, 장터, 기록과 공유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글 / 이보라 (FF)


해당 프로젝트의 진행은 FF 블로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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