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우리결혼했어요 2 '캠퍼스부부 오혜연(입체미술08) 연준모(입체미술04)'
- 10.09.02 / 이성진
캠퍼스에서 할 수 있는 것. 공부, 취업준비, 동아리활동, 연애, 그리고... 결혼? 결혼은 캠퍼스나 대학생활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인 듯 하다. 특히 요즘의 대학생에게 결혼이란 남의 일, 막연하기만 한 먼 훗날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여기 국민대학교 입체미술학과에는 캠퍼스커플? NO. 사랑으로 결혼까지 이루어낸 당찬 캠퍼스부부!가 있다. 조금은 다르고 특별해 보이는 캠퍼스부부의 결혼생활 이야기, 그러나 그들에게는 당연하게만 느껴지는 행복한 부부생활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첫 만남과 연애, 지금의 결혼생활까지 캠퍼스 부부 이야기가 궁금해요.
혜연 : 처음에는 학원 강사로 일을 하면서 만났어요. 제가 먼저 연애하자고 말했구요. (웃음) 조금은 뻔한 연애시절이 끝나가고 있을 무렵, 연애생활로 만족하지 못해 회의가 들어 함께 선택하기로 했어요. 이별 아님 결혼. 선택은 당연히 결혼이었어요. 특별한 프로포즈는 없었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과정 이야기를 하면 모두가 너무 현실적이라고 말하고 반응하지만, 저는 오히려 더 낭만적이라고 생각해요.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부부로 받아들인 것이니까요. 결혼생활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과정이었어요. 학생인 저희가 지금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결혼 4년 만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해, 결혼생활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월세, 그리고 전세 며칠 전 이렇게 이사했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조금씩 집을 키워 나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사실 연애보다 결혼이 더 재밌는 것 같아요. 2세 계획은 잠깐 미뤄두고 있어요. 친구들이 아이를 낳을 때 쯤, 시기에 맞춰서 아이를 가지려해요. 한참 후가 될 것 같네요. (웃음)
캠퍼스 커플과 캠퍼스 부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준모 : 캠퍼스 커플에서 캠퍼스 부부로 발전하며 항상 함께해 와서 그런지 큰 차이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단순히 캠퍼스 커플로 사귀고 있는 사이라면 언젠가 헤어짐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잖아요. 특히 캠퍼스 커플이 헤어진다면 학교에서 계속해서 마주치고 어쩔수 없이 서로의 얼굴을 보며 마음 아파하거나 불편한 채로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잖아요. 하지만 캠퍼스 부부는 헤어질 것이라는 슬픈 생각이나 걱정이 전혀 없어요.
캠퍼스 부부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주세요.
준모 : 장점으로 가장 큰 것은 서로에게 항상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거예요.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마치 톱니바퀴처럼 부부로써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고 맞추어가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혼자인 이들보다는 함께 조금 빠른 속도로 성숙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때로는 마치 훨씬 어른인 양, 여유롭게 학교 동기들의 파릇한 러브스토리를 들어주기도 해요. 단점은 정말 없는 것 같아요. 딱 하나 꼽자면 교수님이나 친구들이 유부녀 유부남이라고 부른다는 것. 너무 짓궂어요.(웃음)
캠퍼스 부부이기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나 특별한 일화가 있나요?
혜연 : 사실은 저희 부부 둘 다 홍익대 미대생이었어요. 그러던 중 디자인에 회의가 느껴졌고 제가 오빠에게 국민대학교를 제안하게 되었죠. 먼저 오빠가 합격을 했고,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국민대학교에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합격 후 같은 과에 입학했을 때, 사람들이 아주 놀라워했죠. 사실 캠퍼스 부부가 된 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제가 필사적으로 열심히 노력했답니다.
캠퍼스 부부라는 사실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이야기해 주세요.
혜연 : 일단 결혼하면 어떤지 궁금해 하는 질문은 이백만번도 넘게 들은 것 같아요. 주변의 반응은 한마디로 기절초풍입니다. 결혼생활 초기에는 묻지도 않았는데 누군가 만나면 미리 겁먹고 결혼했어요 하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제는 일일이 이야기 하지도 않아요. 가끔은 특별하다는 사실을 잊고 캠퍼스부부라는 것이 평범한 일인 듯 익숙해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서야 결혼 사실을 알게된 친구들이 더 놀라는 것 같아요.
결혼식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준모 : 결혼식은 2007년 2월 24일 명동성당에서 올렸어요. 저희 부부는 예식장에서의 결혼식은 절대 싫었거든요.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려면 1년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마침 다른 결혼식 예약이 취소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결혼식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구요. 그런 만남이 있을 때 마다 사람들은 저희 부부의 결혼 이야기에 놀라거나 재미있어하며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어요. 특히 신부의 나이에 놀라했죠. 그런 반응이 그저 재밌고 즐거웠어요.
신혼여행, 혹은 부부가 함께한 여행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혜연 : 신혼여행은 일본으로 다녀왔어요. 둘 다 만족했던 즐거운 여행이었죠. 사실 저희는 일년에 한번 씩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로 약속 했어요. 그래서 벌써 저흰 태국, 캄보디아, 일본, 중국, 마카오, 필리핀, 홍콩 등을 여행했어요.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캄보디아 였어요.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어요. 우리 두 사람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세계여행을 하며 노후를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자유롭게 세상을 살다가 가는 것이 목표랍니다. 여행을 할 때마다 한 층 더 멋진 사람이, 더 멋진 부부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 묘미예요. 사실 처음에 남편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저보다 더 좋아하고 바란답니다. 서로에게 배우며 서로를 닮아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부부가 오래도록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매력을 가꾸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캠퍼스 부부로써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맘껏 해주세요.
혜연 : 요즘은 많은 젊은 친구들이 결혼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면 결혼하세요' 예요. 결혼할 나이를 정해놓고 그때서야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찾으려고 하면 어렵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다시 나타나지 않아요. 이제 혼기에 찬 주변 친구들은 저희를 부러워해요.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연애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지고, 사람이 됨됨이 보다는 이제 돈과 명예같은 배경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면서 정작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게 되니까요. 저희는 어린나이의 결혼을 추천합니다. 물론 쉽지 않아요. 부부 스스로가 헤쳐나가야 하는 일이 많아요. 그렇지만 부부가 함께라면 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이 그저 힘든 일만은 아닐 거예요. 오히려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며 보람을 얻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결혼했어요 2 '캠퍼스부부 오혜연(입체미술08) 연준모(입체미술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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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서 할 수 있는 것. 공부, 취업준비, 동아리활동, 연애, 그리고... 결혼? 결혼은 캠퍼스나 대학생활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인 듯 하다. 특히 요즘의 대학생에게 결혼이란 남의 일, 막연하기만 한 먼 훗날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여기 국민대학교 입체미술학과에는 캠퍼스커플? NO. 사랑으로 결혼까지 이루어낸 당찬 캠퍼스부부!가 있다. 조금은 다르고 특별해 보이는 캠퍼스부부의 결혼생활 이야기, 그러나 그들에게는 당연하게만 느껴지는 행복한 부부생활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혜연 : 처음에는 학원 강사로 일을 하면서 만났어요. 제가 먼저 연애하자고 말했구요. (웃음) 조금은 뻔한 연애시절이 끝나가고 있을 무렵, 연애생활로 만족하지 못해 회의가 들어 함께 선택하기로 했어요. 이별 아님 결혼. 선택은 당연히 결혼이었어요. 특별한 프로포즈는 없었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과정 이야기를 하면 모두가 너무 현실적이라고 말하고 반응하지만, 저는 오히려 더 낭만적이라고 생각해요.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부부로 받아들인 것이니까요. 결혼생활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과정이었어요. 학생인 저희가 지금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결혼 4년 만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해, 결혼생활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월세, 그리고 전세 며칠 전 이렇게 이사했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조금씩 집을 키워 나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사실 연애보다 결혼이 더 재밌는 것 같아요. 2세 계획은 잠깐 미뤄두고 있어요. 친구들이 아이를 낳을 때 쯤, 시기에 맞춰서 아이를 가지려해요. 한참 후가 될 것 같네요. (웃음) 캠퍼스 커플과 캠퍼스 부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준모 : 캠퍼스 커플에서 캠퍼스 부부로 발전하며 항상 함께해 와서 그런지 큰 차이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단순히 캠퍼스 커플로 사귀고 있는 사이라면 언젠가 헤어짐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잖아요. 특히 캠퍼스 커플이 헤어진다면 학교에서 계속해서 마주치고 어쩔수 없이 서로의 얼굴을 보며 마음 아파하거나 불편한 채로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잖아요. 하지만 캠퍼스 부부는 헤어질 것이라는 슬픈 생각이나 걱정이 전혀 없어요.
준모 : 장점으로 가장 큰 것은 서로에게 항상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거예요.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마치 톱니바퀴처럼 부부로써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고 맞추어가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혼자인 이들보다는 함께 조금 빠른 속도로 성숙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때로는 마치 훨씬 어른인 양, 여유롭게 학교 동기들의 파릇한 러브스토리를 들어주기도 해요. 단점은 정말 없는 것 같아요. 딱 하나 꼽자면 교수님이나 친구들이 유부녀 유부남이라고 부른다는 것. 너무 짓궂어요.(웃음) 캠퍼스 부부이기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나 특별한 일화가 있나요? 혜연 : 사실은 저희 부부 둘 다 홍익대 미대생이었어요. 그러던 중 디자인에 회의가 느껴졌고 제가 오빠에게 국민대학교를 제안하게 되었죠. 먼저 오빠가 합격을 했고,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국민대학교에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합격 후 같은 과에 입학했을 때, 사람들이 아주 놀라워했죠. 사실 캠퍼스 부부가 된 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제가 필사적으로 열심히 노력했답니다. 캠퍼스 부부라는 사실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이야기해 주세요. 혜연 : 일단 결혼하면 어떤지 궁금해 하는 질문은 이백만번도 넘게 들은 것 같아요. 주변의 반응은 한마디로 기절초풍입니다. 결혼생활 초기에는 묻지도 않았는데 누군가 만나면 미리 겁먹고 결혼했어요 하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제는 일일이 이야기 하지도 않아요. 가끔은 특별하다는 사실을 잊고 캠퍼스부부라는 것이 평범한 일인 듯 익숙해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서야 결혼 사실을 알게된 친구들이 더 놀라는 것 같아요. 결혼식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준모 : 결혼식은 2007년 2월 24일 명동성당에서 올렸어요. 저희 부부는 예식장에서의 결혼식은 절대 싫었거든요.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려면 1년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마침 다른 결혼식 예약이 취소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결혼식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구요. 그런 만남이 있을 때 마다 사람들은 저희 부부의 결혼 이야기에 놀라거나 재미있어하며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어요. 특히 신부의 나이에 놀라했죠. 그런 반응이 그저 재밌고 즐거웠어요. 신혼여행, 혹은 부부가 함께한 여행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혜연 : 신혼여행은 일본으로 다녀왔어요. 둘 다 만족했던 즐거운 여행이었죠. 사실 저희는 일년에 한번 씩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로 약속 했어요. 그래서 벌써 저흰 태국, 캄보디아, 일본, 중국, 마카오, 필리핀, 홍콩 등을 여행했어요.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캄보디아 였어요.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어요. 우리 두 사람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세계여행을 하며 노후를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자유롭게 세상을 살다가 가는 것이 목표랍니다. 여행을 할 때마다 한 층 더 멋진 사람이, 더 멋진 부부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 묘미예요. 사실 처음에 남편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저보다 더 좋아하고 바란답니다. 서로에게 배우며 서로를 닮아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부부가 오래도록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매력을 가꾸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캠퍼스 부부로써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맘껏 해주세요. 혜연 : 요즘은 많은 젊은 친구들이 결혼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면 결혼하세요' 예요. 결혼할 나이를 정해놓고 그때서야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찾으려고 하면 어렵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다시 나타나지 않아요. 이제 혼기에 찬 주변 친구들은 저희를 부러워해요.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연애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지고, 사람이 됨됨이 보다는 이제 돈과 명예같은 배경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면서 정작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게 되니까요. 저희는 어린나이의 결혼을 추천합니다. 물론 쉽지 않아요. 부부 스스로가 헤쳐나가야 하는 일이 많아요. 그렇지만 부부가 함께라면 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이 그저 힘든 일만은 아닐 거예요. 오히려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며 보람을 얻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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