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팔도! 미녀들의 수다 * 전라도/경기도/경상도 편
- 10.04.04 / 이성진
국민대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 모인 팔도의 학생들. 그들이 기대했던 서울생활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또 각 지역의 학생들 간에 어떤 생각과 문화의 차이가 있을까? 그 재미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대의 팔도 미녀들이 모였다!! 그들의 유쾌한 수다를 통해 풀리는 팔도, 그 첫 번째 이야기, 전라도, 경상도, 경기도 미녀들의 수다를 엿들어보자.
경상도미녀 윤규미(법학과10) : 아직은 신입생이라 서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기분을 느낄 일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사투리도 여전하고, 아직은 '난 울산사람'이란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언니는 어때요?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아무래도 사투리가 서울말보단 강하고 센 느낌이잖아요. 물론 저도 아직 사투리를 쓰고 있지만 그래도 서울생활 3년 째가 되니까 이젠 말할 때 서울말도 제법 섞여 나오고, 변하는 게 확실히 느껴져요. 가끔은 당황스럽기도 할 정도예요.
경기도미녀 이지예(체육학과08) : 그런데, 서울에 와서 살면 정말 사투리를 덜 쓰게 되요?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아무래도 그렇죠. 안 쓰려고 하는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느 새 사투리보단 서울말을 더 많이 쓰고 있어요.
경기도미녀 이지예(체육학과08) : 저 같은 경우엔, 경기도랑 서울은 똑같이 표준어를 쓰니까 그런 쪽으론 다를 게 없네요. 따지고 봐도 그런 말투뿐 만 아니라 커다란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인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고 그곳에서 학교를 오가고 있으니까 딱히 '서울이다 경기도다' 구분 해 본적도 없는 것 같아요.
경상도미녀 윤규미(법학과10) : 인심... 아무래도 식당에 갈 때가 가장 많이 차이가 느껴져요. 서울사람들이 정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고향에서 쭉 살아온 이유 때문인지 경상도 아주머니들의 말투가 훨씬 정감가고 인심도 많이 느껴져요. 말도 더 많이 걸어 주시고 때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 주시고, 어디를 가나 정말 자기 딸인 듯이 예뻐해 주시면서 더 챙겨주고 더 많이 뭐든 주고 싶어 하세요.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맞아요. 광주에 있는 식당에 갔을 때가 음식양도 많고 서비스도 많은 것 같아요. 서울에도 좋은 곳이 많겠지만 어디를 가나 그런 건 아니니깐.. 예를 들어 얼마 전에 친구들과 보쌈을 먹으러 갔는데 광주에서 보쌈을 먹었을 때와 너무 달랐어요. 광주에서는 상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밑반찬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똑같이 그걸 상상하고 기대했는데 막상 음식이 나오고 보니 상이 너무 비어 보였어요. 같이 갔던 지방에서 온 친구도 실망이랬어요. 아! 이 이야긴 부끄러우니까 기사에 실으시면 안 돼요. (웃음) 아무튼 또 서울에 살던 선배들도 지방이 더 인심이 좋은 것 같다고 말 했어요. 과 선배가 언젠가 우리나라 자전거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서울에서 출발해서 아래쪽으로 내려 갈수록 밥 한 끼 얻어먹는 다거나 도움을 받는 일들이 더 많아졌대요.
경기도미녀 이지예(체육학과08) :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다른 지방분들은 괴팍한 말투여도 정이 느껴지고 서울 분들은 친절하고 부드러운 말투여도 가끔은 차갑게 느껴질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아직은 경기도나 서울 인심도 나쁘진 않아요. 아직도 곳곳에서 뭔가 부탁하면 지방분들 못지않게, 환하게 웃어주시며 부탁 들어주시는 분들도 많고, 제가 지방에 머물러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 건지, 아무튼 제가 여기 쭉 살아왔지만 '인심이 나쁘다.' 할 정도의 경우는 정말 드물었어요. 그러니깐 보쌈 일은 잊고 인심 좋은 서울 사람들 많이 만났으면 좋겠어요. (웃음)
경기도미녀 이지예(체육학과08) :
그래서 저는 애교있는 다른 지방 남자들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웃음) 특히 말투가 정감있게 느껴져서 좋아요. 그런 말투 때문에 그런지 행동까지도 다정다감하고 귀엽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다정다감한 쪽엔 서울 남자들이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전라도 남자들은 뭐랄까... 서울 남자들이 여자의 의견을 묻고 배려한다면 전라도 남자들은 여자 앞에서는 뭐든 남자가 다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먼저 이끄는 편이예요.
경상도미녀 윤규미(법학과10) : 맞아요. 경상도도 서울 남자들이랑 비교하면 다정다감이랑은 조금 먼 것 같아요. 이벤트 같은 거 챙기는 남자도 많이 없고, 무뚝뚝해요. 아까 언니가 전라도 남자들에 대해서 말 했던 것처럼 경상도 남자들도 먼저 리드하는 편이예요. 그런데 저는 다정다감하게 배려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터프하게 리드 해 주는 게 더 좋더라고요. (웃음)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맞아요. 저도 그래요. 그런 게 때론 더 멋있어요. (웃음)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사투리에 얽힌 에피소드는 정말 많죠. 신입생 때 선배들이 보통 지방에서 온 신입생들 사투리 따라하면서 많이 놀리잖아요. 서울 사람들이 느끼기에 사투리가 정말 재밌고 특별한가 봐요. 저는 발표해야할 때 제가 사투리를 쓴단 사실이 새삼 실감나요. 수업 때 발표가 있어서 그 전에 '내가 사투리를 쓰면 누가 웃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실제 발표 중에 웃는 친구들이 보이는 거예요. 꼭 제 사투리 때문이 아닐 수도 있는데 누가 웃기만 하면 다 '사투리 때문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발표를 끝마치고 내려오니깐 '너... 사투리' 하면서 놀리더라고요. 결국 친구들이 웃었던 이유가 정말 사투리였어요. (웃음)
경상도미녀 윤규미(법학과10) : 아 정말 공감돼요. 발표 때 정말 부담돼요. 경상도 사투리 귀엽다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예쁨을 받거나 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다들 신기하게 바라봐서 서울에서 사투릴 쓰는 게 가끔은 부담되는 것 같아요. 한번은 식당에 갔는데...
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통화를 할 때도 그렇게 큰 목소리가 아닌데도 다들 힐끔힐끔 쳐다보세요. 아 그런데 언니는 사투리 안 쓰시잖아요? 근데 따라하신 적 있죠?
경기도미녀 이지예(체육학과08) : 따라하는 것 뿐 만 아니고, 저도 모르게 원래부터 다른 지방에서 태어났던 것처럼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써서, 친구들이 놀란 적도 많아요. 원래가 주변사람들 말투에 잘 동화되는 편인데, 예전에 부산에 사는 언니랑 서울에서 일주일 정도 살았을 때는 정말 완전한 부산사람이 됐었죠. 다른 친구와 통화중에 저도 모르게 '맞나?' 했더니 친구가 '너 지금 어디야?' 하고 놀라며 물었어요. (웃음) 지방에 사는 친척도 하나 없는 저인데, 그렇게 쉽게 배워지더라고요. 사투리가 정말 저처럼 어렸을 때부터 서울말만 써 온 사람들에게는 귀에 쏙쏙 박히는 재밌는 말인 것 같아요.
세 미녀들에게는 첫 인터뷰, 서로에게는 첫 만남이었지만, 다 같은 국민대학교 학생이라는 이유에서 일까? 어색함 하나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각각 다른 곳에서 살아왔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이야기를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함께해서 더 기분좋은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함께하는 캠퍼스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국민인*이 되기를, 미녀들을 넘어 미남! 국민인*들의 유쾌한 수다가 계속 되기를 바란다!!
팔도! 미녀들의 수다 * 전라도/경기도/경상도 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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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미녀 윤규미(법학과10) : 아직은 신입생이라 서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기분을 느낄 일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사투리도 여전하고, 아직은 '난 울산사람'이란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언니는 어때요?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경기도미녀 이지예(체육학과08) : 그런데, 서울에 와서 살면 정말 사투리를 덜 쓰게 되요?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아무래도 그렇죠. 안 쓰려고 하는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느 새 사투리보단 서울말을 더 많이 쓰고 있어요. 경기도미녀 이지예(체육학과08) : 저 같은 경우엔, 경기도랑 서울은 똑같이 표준어를 쓰니까 그런 쪽으론 다를 게 없네요. 따지고 봐도 그런 말투뿐 만 아니라 커다란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인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고 그곳에서 학교를 오가고 있으니까 딱히 '서울이다 경기도다' 구분 해 본적도 없는 것 같아요.
경상도미녀 윤규미(법학과10) : 인심... 아무래도 식당에 갈 때가 가장 많이 차이가 느껴져요. 서울사람들이 정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고향에서 쭉 살아온 이유 때문인지 경상도 아주머니들의 말투가 훨씬 정감가고 인심도 많이 느껴져요. 말도 더 많이 걸어 주시고 때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 주시고, 어디를 가나 정말 자기 딸인 듯이 예뻐해 주시면서 더 챙겨주고 더 많이 뭐든 주고 싶어 하세요.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맞아요. 광주에 있는 식당에 갔을 때가 음식양도 많고 서비스도 많은 것 같아요. 서울에도 좋은 곳이 많겠지만 어디를 가나 그런 건 아니니깐.. 예를 들어 얼마 전에 친구들과 보쌈을 먹으러 갔는데 광주에서 보쌈을 먹었을 때와 너무 달랐어요. 광주에서는 상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밑반찬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똑같이 그걸 상상하고 기대했는데 막상 음식이 나오고 보니 상이 너무 비어 보였어요. 같이 갔던 지방에서 온 친구도 실망이랬어요. 아! 이 이야긴 부끄러우니까 기사에 실으시면 안 돼요. (웃음) 아무튼 또 서울에 살던 선배들도 지방이 더 인심이 좋은 것 같다고 말 했어요. 과 선배가 언젠가 우리나라 자전거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서울에서 출발해서 아래쪽으로 내려 갈수록 밥 한 끼 얻어먹는 다거나 도움을 받는 일들이 더 많아졌대요. 경기도미녀 이지예(체육학과08) :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다른 지방분들은 괴팍한 말투여도 정이 느껴지고 서울 분들은 친절하고 부드러운 말투여도 가끔은 차갑게 느껴질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아직은 경기도나 서울 인심도 나쁘진 않아요. 아직도 곳곳에서 뭔가 부탁하면 지방분들 못지않게, 환하게 웃어주시며 부탁 들어주시는 분들도 많고, 제가 지방에 머물러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 건지, 아무튼 제가 여기 쭉 살아왔지만 '인심이 나쁘다.' 할 정도의 경우는 정말 드물었어요. 그러니깐 보쌈 일은 잊고 인심 좋은 서울 사람들 많이 만났으면 좋겠어요. (웃음)
경기도미녀 이지예(체육학과08) : 그래서 저는 애교있는 다른 지방 남자들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웃음) 특히 말투가 정감있게 느껴져서 좋아요. 그런 말투 때문에 그런지 행동까지도 다정다감하고 귀엽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다정다감한 쪽엔 서울 남자들이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전라도 남자들은 뭐랄까... 서울 남자들이 여자의 의견을 묻고 배려한다면 전라도 남자들은 여자 앞에서는 뭐든 남자가 다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먼저 이끄는 편이예요. 경상도미녀 윤규미(법학과10) : 맞아요. 경상도도 서울 남자들이랑 비교하면 다정다감이랑은 조금 먼 것 같아요. 이벤트 같은 거 챙기는 남자도 많이 없고, 무뚝뚝해요. 아까 언니가 전라도 남자들에 대해서 말 했던 것처럼 경상도 남자들도 먼저 리드하는 편이예요. 그런데 저는 다정다감하게 배려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터프하게 리드 해 주는 게 더 좋더라고요. (웃음)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맞아요. 저도 그래요. 그런 게 때론 더 멋있어요. (웃음) 전라도미녀 이세리(국어국문학과07) : 사투리에 얽힌 에피소드는 정말 많죠. 신입생 때 선배들이 보통 지방에서 온 신입생들 사투리 따라하면서 많이 놀리잖아요. 서울 사람들이 느끼기에 사투리가 정말 재밌고 특별한가 봐요. 저는 발표해야할 때 제가 사투리를 쓴단 사실이 새삼 실감나요. 수업 때 발표가 있어서 그 전에 '내가 사투리를 쓰면 누가 웃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실제 발표 중에 웃는 친구들이 보이는 거예요. 꼭 제 사투리 때문이 아닐 수도 있는데 누가 웃기만 하면 다 '사투리 때문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발표를 끝마치고 내려오니깐 '너... 사투리' 하면서 놀리더라고요. 결국 친구들이 웃었던 이유가 정말 사투리였어요. (웃음) 경상도미녀 윤규미(법학과10) : 아 정말 공감돼요. 발표 때 정말 부담돼요. 경상도 사투리 귀엽다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예쁨을 받거나 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다들 신기하게 바라봐서 서울에서 사투릴 쓰는 게 가끔은 부담되는 것 같아요. 한번은 식당에 갔는데... 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통화를 할 때도 그렇게 큰 목소리가 아닌데도 다들 힐끔힐끔 쳐다보세요. 아 그런데 언니는 사투리 안 쓰시잖아요? 근데 따라하신 적 있죠? 경기도미녀 이지예(체육학과08) : 따라하는 것 뿐 만 아니고, 저도 모르게 원래부터 다른 지방에서 태어났던 것처럼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써서, 친구들이 놀란 적도 많아요. 원래가 주변사람들 말투에 잘 동화되는 편인데, 예전에 부산에 사는 언니랑 서울에서 일주일 정도 살았을 때는 정말 완전한 부산사람이 됐었죠. 다른 친구와 통화중에 저도 모르게 '맞나?' 했더니 친구가 '너 지금 어디야?' 하고 놀라며 물었어요. (웃음) 지방에 사는 친척도 하나 없는 저인데, 그렇게 쉽게 배워지더라고요. 사투리가 정말 저처럼 어렸을 때부터 서울말만 써 온 사람들에게는 귀에 쏙쏙 박히는 재밌는 말인 것 같아요.
세 미녀들에게는 첫 인터뷰, 서로에게는 첫 만남이었지만, 다 같은 국민대학교 학생이라는 이유에서 일까? 어색함 하나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각각 다른 곳에서 살아왔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이야기를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함께해서 더 기분좋은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함께하는 캠퍼스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국민인*이 되기를, 미녀들을 넘어 미남! 국민인*들의 유쾌한 수다가 계속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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