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종목인 스켈레톤은 영단어 스켈레톤(skeleton:뼈대, 골격)을 그 어원으로 하여 이름 지어진 스포츠다. 선수들이 타는 썰매의 모양이 마치 인간의 골격과 비슷한 모양이라 그러한 이름이 붙었으며, 선수들은 한명씩 활주용 썰매에 엎드려 1200미터 이상의 트랙을 탄 후 시간을 겨룬다. 평균 속도는 무려 100km에 달하며 선수들의 기록은 1/1000 단위 차이로 그 희비가 엇갈린다.

 우리 학교에는 대한민국 스켈레톤 국가대표가 있다. 주인공은 체육대학에 재학중인 육준성(체육 05) 선수다. 아쉽게 훈련중에 입은 허리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의 문턱에서 넘어지고 말았지만, 그에게선 아쉬움보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느껴진다. 한때 육상선수였던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스켈레톤을 택했고 그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안타깝게 부상으로 출전은 못하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처음 맞는 올림픽인데 아쉬움이 클 것 같아요.

원래 육상할때부터 허리가 좀 안좋았어요. 그러다 훈련 도중에 허리를 삐끗 하는바람에 3차 아메리카컵까지만 출전하고 포기했어요. 포인트도 어느정도 쌓고 성적도 괜찮았는데 조금 아쉽게 됐죠.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을 소개해주세요.

일단 저희가 타는 활주용 썰매가 앙상하고 뼈대같이 생겼어요. 그래서 스켈레톤이라고 하고요. 흔히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이 세가지를 많이 언급하는데 봅슬레이는 아시다시피 2인승, 4인승 이렇게 나눠져있고 루지는 누워서, 제가 타는 스켈레톤은 엎드려서 조종하는 종목이에요.

원래는 육상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스켈레톤 국가대표가 된 과정을 말씀해주세요.

네, 저는 중학교 때부터 군대 전역하기 전까지 육상선수로 활동했어요. 국민대도 육상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했고요. 군대 전역한 후에는 잠시 보안쪽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연세대 다니던 제 친구가 자기 학교에서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한다고 알려줬어요.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한번 도전해봤는데 운 좋게도 국가대표로 선발됐죠. 사실 새로운 것에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육준성 선수는 원래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지만 후에 스켈레톤으로 종목 변경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어떤 것들을 평가하던가요?

봅슬레이에서 주력이 좀 중요해서 그런 것들 평가하고요. 순발력도 테스트 하고 부수적으로 클린같은 웨이트트레이닝 평가도 했어요.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스피드라 직접 타는 선수들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처음 스켈레톤을 타고나서 기분이 어땠나요?

솔직히 타기전에 많이 겁이 났어요. 제가 처음 타본 코스가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 있는 경기장이었는데 그 경기장이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경기장이 아니었는데도 그 스피드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대단하더라고요.

작년 겨울 MBC 무한도전팀 봅슬레이 특집이 생각나요. 그때 몇몇은 처음 봅슬레이를 타더니 눈물을 흘렸잖아요.

(웃음)저도 처음 탈때 살짝 눈가에 (눈물이) 고이긴 고였어요. 정말 그 속도가 대단하긴 한데 또 타다보면 처음에만 무섭지 나중에는 재밌어요.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의 가장 큰 매력이 뭔가요?

일단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이 기본적으로 엄청난 스피드를 요구하기 때문에 탈때마다 느끼는 쾌감이 엄청나죠. 역시 속도가 제일 큰 매력이에요.

스켈레톤 선수의 연습은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여름에는 강원도에서 체력훈련을 하고요. 겨울에는 솔트레이크 시티로 가요. 감독님 집이 솔트레이크 시티에 있거든요. 체력훈련 같은 경우 주로 스쿼드나 클린, 하체 운동 위주로 해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때가 첫 시합이었는데 스타트하려고 달리다가 스켈레톤을 그만 놓쳤어요. 그 때 다른 선수들 다 보고 있었거든요. 제가 육상을 했지만 얼음위에서 달리는건 또 다르더라고요. 그때 사람들이 많이 좀 웃었죠.

스켈레톤 선수로 활동하며 가장 뿌듯하고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말 그대로 제가 국가대표니까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첫 시합을 했던 순간이 기억나요. 제가 육상할때는 그런 경험이 없었으니까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정말 설레였고 긴장되서 그날은 사실 기억도 잘 안나요.

스켈레톤 선수로 활동하면서 어떤 애로사항들이 있는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구기종목보다는 지원이 많이 열악해요. 지난 10월에 대회 나갈때도 연맹 지원이 넉넉치 않아 결국 감독님 사비도 들어갔거든요. 평창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면 조금 개선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안되서 좀 아쉬웠죠. 그래도 2018년 유치에 한번 더 도전하니까 저희나 감독님이나 기대하고 있죠.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4년 뒤 올림픽에는 꼭 참가해서 20위 안에 들거에요. 일단 학교 무사히 졸업해야겠죠(웃음).

이제 곧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경기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을 위해 응원의 한 마디 해주세요.

일단 고생한 우리 선수들 다 잘할거라 믿고요. 열악한 상황에서도 여기까지 왔으니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육준성 선수의 바람대로 한국의 조인호 선수는 3차시기까지 22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4차시기 진출에는 실패했다.)

국민*인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저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국민대 학생인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국민대 화이팅입니다. 또 봅슬레이나 스켈레톤이나 다 비인기 종목이지만 딱 지금만큼만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