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또 다른 국민인] 센배노, 안녕하세요? 우리는 몽골유학생입니다.
- 11.05.01 / 정으뜸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민대학교는 현재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국가의 학교들과 교류한 결과, 캠퍼스에서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다. 동서양을 가로질러 수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와 같은 공기를 마시며 한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 중국 그리고 일본 학생들 외에도 몽골, 터키 등의 낯선 국적의 학생들도 적지 않다. 수많은 외국인 학생들 중에서 이번에는 몽골에서 온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낯설지만 친근한 외국인, 몽골인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엥: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이 멋진 나라라고 생각했어요. 한국 유학을 결정했던 결정적 이유는 외국에 비해 학비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돼서 였어요.
2. 그럼 왜 국민대를 선택했나요?
오: 몽골학교에서 국민대를 추천 받았고, 한국에서도 한국학생들이 쉽게 올 수 있는 대학이 아니라 들었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끼고 선택했습니다.
3. 몽골하면 광활한 초원 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몽골은 어떤 나라인가요?
엥: 제가 살던 울란바토르는 서울과 비슷해요. 한국에서 시골에 가면 산과 밭이 있는 것처럼 말이나 유목민이 사는 드넒은 초원은 시골에 가야 볼 수 있어요.
오: 징기스칸의 역사가 존재하는 나라예요. 한국 TV에서는 몽골을 방송할 때 초원만 보여 주는 것 같아서 대부분 말을 타고 다니는 줄 알고 있어요. 전혀 아니에요! 말도 있지만 차도 있고, 움막도 있지만 아파트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4. 한국에는 적응 완료했나요?
엥: 2년이라는 짧은 기간 이였지만 서울 곳곳을 가보고, 강원도에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이제는 TV방송도 재밌게 보고 있어요. 특히 주말에는 1박2일을 꼭 챙겨 봐요.
빌: 7년이라는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지만 아직은 외로움이 더 커요. 한국 사람들이 한국말을 잘 못하는 외국인을 무시한다는 걸 느낄 때 마다 아직은 먼 나라인 것만 같이 느껴져요.
5. 한국의 봄은 어떤가요?
엥: 몽골도 4계절 이예요. 그런데 몽골에서는 봄에 벚꽃을 볼 수 없어요. 학교에 핀 벚꽃을 보고 한국의 봄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오: 한국은 약간 덥다고까지 느껴지는데 몽골의 봄은 좀 쌀쌀해요. 꽃도 많이 피지만 벚꽃은 없어요. 여의도 봄꽃 축제에는 여자 친구들과 많이 가봤죠.
6. 한국 와서 느낀 문화적 충격이 있었나요?
빌: 남자가 군대에 꼭 가야 한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그래서 연예인들이 군대 안 가려고 했던 일들이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해요.
오: 남자들이 스키니바지를 입고 다닌다는 것이 이상했어요. 쫙 달라붙은 바지가 불편에 보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도 입고 있을 정도로 스키니바지를 입는 게 자연스러워요.
만: 몽골에서도 고기를 많이 먹지만 한국에서는 개고기를 먹는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지금도 왜 개고기를 먹는지 이해 할 순 없지만 한국의 문화라 생각하고 이해해요.
7. 한국과 몽골의 20대 문화는 차이점이 있나요?
엥: 차이가 별로 없어요. 제가 몽골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말을 타고 다녔냐고 물어봐요. 그럴 때 마다 몽골은 한국과 비슷하다고 말해줘요. 정말 다를 것이 없어요. 우리도 클럽에 다니고 그래요.
빌: 문화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몽골에서는 대부분 고기류를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나이에 비해 더 들어 보여요. 한국 20대들은 정말 동안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이를 일부러 속여 말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몽골에서는 제 나이 말하기를 꺼려하지 않아요.
8. 한국의 음식은 외국인에게는 매운데,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나요?
엥: 저는 닭볶음탕처럼 매운 음식을 좋아해요. 몽골에서는 대부분 양고기, 소고기 등의 고기류를 이용해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담백하게 먹어요. 한국에 와서 매운 맛에 반했어요.
빌: 삼겹살과 육개장을 같이 먹는 걸 좋아해요. 몽골의 담백한 맛과 한국의 매운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맛있게 매운 것이 한국음식의 특징인거 같아요.
9. 학교생활에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엥: PPT자료로 공부하는 것이 어려워요. 수업시간에 교수님 말씀을 잘 못 알아들어 대충 넘어간 부분은 집에 와서 많이 고민하고 가능하면 예습과 복습은 꼭 해요.
빌: 어학당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전공수업처럼 어렵지는 않아요. 한국어와 몽골어의 어순이 같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지금은 한국말 배우는 게 재미있어요.
10.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엥: 학과 수업에서 조를 나누어서 뮤지컬을 했었어요. 저희 조는 슈퍼스타k라는 주제였어요. 무대에서 서로 즐기고 연기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11. 국민대에서 생활하면 서 본 학생들은 어떤가요?
엥: 우리 학교 여학생들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자기한테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오: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다들 친절해요. 의사소통이 안 되면 답답할 만도 한대 잘 모른 것을 물어보면 이해할 때 까지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요.
12.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은 무엇인가요?
엥: 몽골에서 일반인의 월평균 월급이 한국 돈으로 따지면 40만 원 정도예요. 하지만 물가는 한국과 비슷해요. 문제가 많죠. 한국 유학을 마치고 몽골로 돌아가면 정치와 관련 된 국가기관에서 이런 문제들을 바로 잡는 일을 하고 싶어요. 또 런던으로 가서 석사 학위를 위해 공부할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오: 건축학을 공부하고 난 뒤 몽골에 돌아가서 63빌딩과같이 멋진 건물을 짓고 싶어요. 디제잉에도 관심이 많아서 앞으로 열심히 배워 유명한 DJ가 되고 싶기도 해요. 아직은 정해지지 않은 꿈이 많아요.
만: 어학당 4급이 되면 국민대에 입학 할 수 있어요. 연극영화과에 입학해서 연기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몽골에 돌아가서 연기자로서 연기생활을 준비할 것입니다.
빌: 몽골에 있을 때 모델 일을 했었어요. 어학당을 마치고 연극영화과에 입학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난 뒤, 몽골에 돌아가서도 모델 일을 계속 할 것입니다.
13. 마지막으로 유학생으로서 국민*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만: 서로의 문화를 많이 공유하고 싶어요. 그런데 막상 한국친구들이 유학생들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요. 저희를 이해해주고 편안히 다가와 주면 좋겠어요.
몽골인 학생들이 처음 만났을 때 서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요즘 흔히 쓰는 '대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농담을 주고받았던 걸 생각해보니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몽골에 대해 떠오르는 것은 말과 초원이라고 말했던 내가 부끄럽기까지 했다. 아직은 나와 같은 국민*인들이 있어서 다른나라 유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이 익숙치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언제나 한국인 친구를 사귈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다. 수업시간이나 캠퍼스에서 만난 이들에게 센배노~하고 인사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가? 몽골에서는 한국을 슬롱고스 (slongos)라는 ‘무지개가 뜨는 아침의 나라’로 부른다고 한다. 몽골인들의 가슴속에 한국이 ‘무지개’를 가리키듯이, 국민*인들의 마음속에도 그들이 친근한 이웃으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국민인] 센배노, 안녕하세요? 우리는 몽골유학생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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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2. 그럼 왜 국민대를 선택했나요? 3. 몽골하면 광활한 초원 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몽골은 어떤 나라인가요? 4. 한국에는 적응 완료했나요? 5. 한국의 봄은 어떤가요?
7. 한국과 몽골의 20대 문화는 차이점이 있나요? 8. 한국의 음식은 외국인에게는 매운데,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나요? 9. 학교생활에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10.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11. 국민대에서 생활하면 서 본 학생들은 어떤가요? 12.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은 무엇인가요?
13. 마지막으로 유학생으로서 국민*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몽골인 학생들이 처음 만났을 때 서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요즘 흔히 쓰는 '대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농담을 주고받았던 걸 생각해보니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몽골에 대해 떠오르는 것은 말과 초원이라고 말했던 내가 부끄럽기까지 했다. 아직은 나와 같은 국민*인들이 있어서 다른나라 유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이 익숙치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언제나 한국인 친구를 사귈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다. 수업시간이나 캠퍼스에서 만난 이들에게 센배노~하고 인사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가? 몽골에서는 한국을 슬롱고스 (slongos)라는 ‘무지개가 뜨는 아침의 나라’로 부른다고 한다. 몽골인들의 가슴속에 한국이 ‘무지개’를 가리키듯이, 국민*인들의 마음속에도 그들이 친근한 이웃으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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