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직업의 세계] 한국경제TV 시황캐스터 홍민희(전자 03) 동문
- 09.09.13 / 이상협
시황캐스터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일까?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 스포츠를 중계하는 스포츠캐스터는 들어봤지만 시황캐스터는 낯설다. 그래서 웹기자가 나섰다. 현재 한국 경제TV 시황캐스터로 활동중인 홍민희(전자 03) 동문을 만나 그녀와 그녀의 직업에 대해서 물었다. 시황캐스터가 말하는 직업의 세계, 지금부터 함께하시라.
많은 분들이 ‘시황캐스터’라고 하면 좀 생소해 하실 것 같아요. 간단 하게 설명해주세요.
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조금 생소해하실 것 같은데요. 우리가 흔히 뉴스를 보면 마지막에 기상캐스터가 날씨에 대해 설명을 해주잖아요. 그런 것처럼 시황캐스터는 주식시장의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대표적으로 코스피, 코스닥지수의 흐름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흐름 그리고 특징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죠.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의 상황을 짚어준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 시각 시장의 상황을 전달 해 주는거죠.
한국경제TV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3개 프로그램(출발! 증시특급, 마켓 포커스, 정오의 증시데이트)에 출연을 한다고 나와 있어요.
네, 저희 회사(한국경제TV)는 시황캐스터들에게 다양한 일거리들을 줘요. 시황캐스터는 시황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저희 회사 시황캐스터들에게는 다양한 방송 기회가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는 출발 증시특급에서 증권사에서 나오는 데일리를 정리해서 모닝브리핑도 하고 (다른)코너 진행도 해요.
어떻게 보면 아나운서의 역할도 같이 하신다고 볼 수도 있네요.
네, 그렇죠. 그렇게 아침에 모닝브리핑을 진행하고 11시 40분쯤에 인기검색종목이라는 코너를 진행해요.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하는 종목의 순위를 설명해주는 꼭지고요. 12시 프로그램(정오의 증시데이트)같은 경우는 좀 부드러운 프로그램이고 거기서는 '채팅방'이라는 코너를 진행해요. 제가 채팅방을 통해서 전문가와 투자자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채팅방 소개도 해주고 그래요. 다른 방송사 같은 경우는 아나운서들이 하는 진행도 저희 회사에서는 시황캐스터가 하기도 하는거죠.
이야기가 나온 김에 계속 이야기를 해보죠. 시황캐스터의 하루일과가 궁금해요.
캐스터들마다 출근시간이 다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첫 방송이 아침 일찍 있어서 새벽 5시 30분쯤에 일어나요. 그래서 출근은 6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하고요. 저희 시황캐스터들의 특징이 있는데 다른 방송사 같은 경우는 작가 분들이 원고를 다 써주시거나 프롬프터를 보고 읽는다거나 그렇게 방송을 하죠. 하지만 저희는 저희가 직접 원고를 다 작성하고 프롬프터도 없이 생방송을 하죠. 그래서 방송을 준비하는 시간이 조금 더 많이 걸려요. 저같은 경우는 아침 8시 40분 첫 방송에서 15분 방송 분량 중 5분가량 제 분량을 채우기 위해 1시간가량 원고를 작성해요. 그리고 이제 메이크업을 하죠.(웃음) 굉장히 편한 것이 분장실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다 해주시거든요. 신기하게도 20분이면 다 끝나요. 옷도 분장실에 가면 제 이름표가 달려서 이미 걸려있고요. 다 마치고 나면 8시 20분쯤 되고요, 제 자리로 내려와서 원고를 프린트 하고 오프닝을 맞춰본 다음 8시 30분쯤부터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스탠바이를 하죠.
시황캐스터는 증시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모르고 시작했어요. 그래서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주식에 무지하다보니 ‘왕초보 주식투자’ 같은 책도 사서 봤어요. 일단은 좀 부딪쳐봐야 한다고 주식하는 분들은 다 아시는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하루 종일 들여다봤죠. 그렇게 하다보니까 시장을 보는 눈도 좀 생기고 요즘에는 직접 투자도 하고 있어요.(웃음)
주식도 직접 하세요?
저도 처음에는 안했어요. 무서웠거든요. 제가 실제로 장중캐스터 활동을 한건 작년 8월부터였는데 바로 9, 10월에 리먼사태와 함께 금융위기가 오고 장이 폭락했죠. 그래서 그때는 주식에 발을 담그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했고 언제 들어가야 할 지 시기를 가늠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워낙 주위에서 크게 손해를 보신 분들이 많아서 좀 두려웠죠. 그렇게 지내다가 스스로 바닥이 지났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죠. 저는 (주식을)해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 게 제가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서 시청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직접 투자자가 되어보기로 한거죠.
(주식으로)돈은 좀 버셨나요?
일단은 아직까진 플러스에요.(웃음) 지금 작년 폭락장보다 거의 두 배가 올랐잖아요. 좋은 타이밍에 들어가서 손실 안 나고 잘하고 있죠.
시황캐스터가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나운서 준비를 위해)아카데미를 등록하고 몇 달도 안되서 2군데(보령시 시정뉴스, 한국경제TV)에서 일하게 됐어요. 한국경제TV같은 경우는 아는 지인의 소개로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는데 결과가 좋아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몇 달 일하다가 저와 일하시던 PD님이 장중팀으로 옮기시면서 저를 장중방송팀으로 불러주셔서 시황캐스터가 된 거죠. 사실 저도(아나운서 준비를 위해) 아카데미를 다니기 전까지는 외도도 많이 했었어요. 휴학하고 공무원시험도 준비 했었고요. 그런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준비하다보니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고 이건 정말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마침 방송아카데미에서 아나운서 과정을 수료 하고나면 아나운서가 되는데에 한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마지막 4학년 2학기 때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결정을 했어요. 그러자마자 바로 아카데미를 등록을 한거에요.
본인이 느끼는 시황캐스터라는 직업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방송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재미 이외엔 처음에는 너무 어렵고 힘들기만 했는데 막상 이 일(시황 캐스터)을 해보니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요즘 들어서 경제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경제 관련 방송도 늘어났어요. 개국하는 케이블 방송사도 많아졌고요. 일반 방송사도 좋지만 이 일을 함으로써 얻는 것들이 많아요. 또 워낙 좋은 정보들을 알 수 있다 보니 직접 투자하는데도 도움이 되고요.(웃음) 주식시장이라는 것이 9시부터 3시까지 숨 막히게 돌아가다 보니 굉장한 순발력을 요구해요. 예를 들어, 스튜디오에서 방송 시작 바로전에, 내가쓴 원고와 다르게 갑자기 시장 상황이 바뀌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상승세를 유지하던 종목이 갑자기 순간 하락반전하면 원고를 읽다가도 순간 즉석에서 말을 바꿔서 전달해야 하죠. 실제로 작년 말 폭락장 같은 경우 “1000선을 지키고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그 사이에 1000선이 무너져버리기도 했고요. “현재 외국인은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모니터를 봤는데 갑자기 매도로 돌아섰고... 그래서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순발력도 많이 생기게 됐고요, 조심도 하게 되요. 혹시라도 말실수를 하거나 장이 좋지 않으면 항의전화가 많이 오거든요. 이런 것들은 애로사항이라고 할 수 있죠. 설령 증권사에서 나온 의견을 그대로 전달하는 경우에도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 와요.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그런데 일단 항의전화를 하시는 분들은 투자하시다가 잘 안되는 경우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 위해서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일단 들어드리고 정확히 이해를 시켜드리려고 노력하죠. 그렇게 한참 이야기하시다가 보통 할 말 다하시면 그냥 끊으시고요.(웃음)
방송하시는 분들은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일 것 같아요.
제가 솔직히 일찍 퇴근을 해서 남들은 ‘신의 직장이다.’ ‘시간이 많아서 좋겠다.’라고 하는데요. 전부 생방송이다 보니까 방송이 다 끝나고 나면 긴장이 풀려서 굉장히 피로해요. 또 주식시장이라는 것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일을 하는 만큼은 더 많은 긴장과 집중력이 필요하고요.
시황캐스터를 하시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워낙 많은걸 보고 경험하다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넓어진 것 같다고 느껴요. 또 제가 전자과 출신이다 보니 IT나 반도체, 전자업계 관련 회사 이야기가 나오면 반가우면서 뿌듯하기도 해요.
시황캐스터나 혹은 방송에 뜻이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결국 어떤 직종이나 비슷하겠지만, 방송이라는 매체는. 견문을 넓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게 많아야 어떤 상황(방송사고나 인터뷰 진행)에도 잘 대처할 수 있어요. 특히 아나운서 준비를 하면서 많이 요구됐던 게 신문읽기였어요. 여러 신문사의 신문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일단 공채 1차가 거의 카메라, 오디오 테스트이다 보니 자기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외모 지상주의라는 그런 논점에서 벗어나서 아나운서는 방송의 얼굴이 되는 거잖아요, 잘생기고 예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호감형, 인상 좋은 얼굴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한데 결국 이건 마음가짐을 편안하고 좋게 갖고, 좋은 표정을 짓다보면 자연스레 좋아지는 부분인 것 같아요. 또 자기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고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부분이에요. 어떤 분들은 처음부터 대뜸 성형외과부터 갖다오라는 말씀들을 하시곤 하는데 아나운서는 연예인이 아니거든요. 미남, 미인이 되기보다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자기의 진짜 모습을 찾아야 해요.
마지막으로 글을 읽고 계시는 국민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여러분들은 이 나라를 짊어지고 있는 국민들의 대표 ‘국민인’입니다. 어디에서나 빛나는 별 이 되시기 바랍니다.”
# 웹기자 블로그(sanghyeop.textcube.com)에 방문하세요.
취재후기 카테고리에 학교 홈페이지에 미처 올라가지 못한 내용이나 취재 비하인드 스토리등이 수시로 포스팅됩니다. 이번에는 기사 컨셉상 아쉽게 실리지 못한 미공개 인터뷰(바로가기)가 올라갑니다. 많은 방문 바랍니다.
[직업의 세계] 한국경제TV 시황캐스터 홍민희(전자 03) 동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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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캐스터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일까?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 스포츠를 중계하는 스포츠캐스터는 들어봤지만 시황캐스터는 낯설다. 그래서 웹기자가 나섰다. 현재 한국 경제TV 시황캐스터로 활동중인 홍민희(전자 03) 동문을 만나 그녀와 그녀의 직업에 대해서 물었다. 시황캐스터가 말하는 직업의 세계, 지금부터 함께하시라. 많은 분들이 ‘시황캐스터’라고 하면 좀 생소해 하실 것 같아요. 간단 하게 설명해주세요. 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조금 생소해하실 것 같은데요. 우리가 흔히 뉴스를 보면 마지막에 기상캐스터가 날씨에 대해 설명을 해주잖아요. 그런 것처럼 시황캐스터는 주식시장의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대표적으로 코스피, 코스닥지수의 흐름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흐름 그리고 특징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죠.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의 상황을 짚어준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 시각 시장의 상황을 전달 해 주는거죠. 한국경제TV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3개 프로그램(출발! 증시특급, 마켓 포커스, 정오의 증시데이트)에 출연을 한다고 나와 있어요. 네, 저희 회사(한국경제TV)는 시황캐스터들에게 다양한 일거리들을 줘요. 시황캐스터는 시황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저희 회사 시황캐스터들에게는 다양한 방송 기회가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는 출발 증시특급에서 증권사에서 나오는 데일리를 정리해서 모닝브리핑도 하고 (다른)코너 진행도 해요. 어떻게 보면 아나운서의 역할도 같이 하신다고 볼 수도 있네요. 네, 그렇죠. 그렇게 아침에 모닝브리핑을 진행하고 11시 40분쯤에 인기검색종목이라는 코너를 진행해요.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하는 종목의 순위를 설명해주는 꼭지고요. 12시 프로그램(정오의 증시데이트)같은 경우는 좀 부드러운 프로그램이고 거기서는 '채팅방'이라는 코너를 진행해요. 제가 채팅방을 통해서 전문가와 투자자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채팅방 소개도 해주고 그래요. 다른 방송사 같은 경우는 아나운서들이 하는 진행도 저희 회사에서는 시황캐스터가 하기도 하는거죠. 이야기가 나온 김에 계속 이야기를 해보죠. 시황캐스터의 하루일과가 궁금해요. 캐스터들마다 출근시간이 다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첫 방송이 아침 일찍 있어서 새벽 5시 30분쯤에 일어나요. 그래서 출근은 6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하고요. 저희 시황캐스터들의 특징이 있는데 다른 방송사 같은 경우는 작가 분들이 원고를 다 써주시거나 프롬프터를 보고 읽는다거나 그렇게 방송을 하죠. 하지만 저희는 저희가 직접 원고를 다 작성하고 프롬프터도 없이 생방송을 하죠. 그래서 방송을 준비하는 시간이 조금 더 많이 걸려요. 저같은 경우는 아침 8시 40분 첫 방송에서 15분 방송 분량 중 5분가량 제 분량을 채우기 위해 1시간가량 원고를 작성해요. 그리고 이제 메이크업을 하죠.(웃음) 굉장히 편한 것이 분장실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다 해주시거든요. 신기하게도 20분이면 다 끝나요. 옷도 분장실에 가면 제 이름표가 달려서 이미 걸려있고요. 다 마치고 나면 8시 20분쯤 되고요, 제 자리로 내려와서 원고를 프린트 하고 오프닝을 맞춰본 다음 8시 30분쯤부터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스탠바이를 하죠.
시황캐스터는 증시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모르고 시작했어요. 그래서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주식에 무지하다보니 ‘왕초보 주식투자’ 같은 책도 사서 봤어요. 일단은 좀 부딪쳐봐야 한다고 주식하는 분들은 다 아시는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하루 종일 들여다봤죠. 그렇게 하다보니까 시장을 보는 눈도 좀 생기고 요즘에는 직접 투자도 하고 있어요.(웃음) 주식도 직접 하세요? 저도 처음에는 안했어요. 무서웠거든요. 제가 실제로 장중캐스터 활동을 한건 작년 8월부터였는데 바로 9, 10월에 리먼사태와 함께 금융위기가 오고 장이 폭락했죠. 그래서 그때는 주식에 발을 담그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했고 언제 들어가야 할 지 시기를 가늠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워낙 주위에서 크게 손해를 보신 분들이 많아서 좀 두려웠죠. 그렇게 지내다가 스스로 바닥이 지났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죠. 저는 (주식을)해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 게 제가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서 시청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직접 투자자가 되어보기로 한거죠. (주식으로)돈은 좀 버셨나요? 일단은 아직까진 플러스에요.(웃음) 지금 작년 폭락장보다 거의 두 배가 올랐잖아요. 좋은 타이밍에 들어가서 손실 안 나고 잘하고 있죠. 시황캐스터가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나운서 준비를 위해)아카데미를 등록하고 몇 달도 안되서 2군데(보령시 시정뉴스, 한국경제TV)에서 일하게 됐어요. 한국경제TV같은 경우는 아는 지인의 소개로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는데 결과가 좋아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몇 달 일하다가 저와 일하시던 PD님이 장중팀으로 옮기시면서 저를 장중방송팀으로 불러주셔서 시황캐스터가 된 거죠. 사실 저도(아나운서 준비를 위해) 아카데미를 다니기 전까지는 외도도 많이 했었어요. 휴학하고 공무원시험도 준비 했었고요. 그런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준비하다보니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고 이건 정말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마침 방송아카데미에서 아나운서 과정을 수료 하고나면 아나운서가 되는데에 한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마지막 4학년 2학기 때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결정을 했어요. 그러자마자 바로 아카데미를 등록을 한거에요. 본인이 느끼는 시황캐스터라는 직업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방송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재미 이외엔 처음에는 너무 어렵고 힘들기만 했는데 막상 이 일(시황 캐스터)을 해보니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요즘 들어서 경제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경제 관련 방송도 늘어났어요. 개국하는 케이블 방송사도 많아졌고요. 일반 방송사도 좋지만 이 일을 함으로써 얻는 것들이 많아요. 또 워낙 좋은 정보들을 알 수 있다 보니 직접 투자하는데도 도움이 되고요.(웃음) 주식시장이라는 것이 9시부터 3시까지 숨 막히게 돌아가다 보니 굉장한 순발력을 요구해요. 예를 들어, 스튜디오에서 방송 시작 바로전에, 내가쓴 원고와 다르게 갑자기 시장 상황이 바뀌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상승세를 유지하던 종목이 갑자기 순간 하락반전하면 원고를 읽다가도 순간 즉석에서 말을 바꿔서 전달해야 하죠. 실제로 작년 말 폭락장 같은 경우 “1000선을 지키고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그 사이에 1000선이 무너져버리기도 했고요. “현재 외국인은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모니터를 봤는데 갑자기 매도로 돌아섰고... 그래서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순발력도 많이 생기게 됐고요, 조심도 하게 되요. 혹시라도 말실수를 하거나 장이 좋지 않으면 항의전화가 많이 오거든요. 이런 것들은 애로사항이라고 할 수 있죠. 설령 증권사에서 나온 의견을 그대로 전달하는 경우에도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 와요.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그런데 일단 항의전화를 하시는 분들은 투자하시다가 잘 안되는 경우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 위해서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일단 들어드리고 정확히 이해를 시켜드리려고 노력하죠. 그렇게 한참 이야기하시다가 보통 할 말 다하시면 그냥 끊으시고요.(웃음) 방송하시는 분들은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일 것 같아요. 제가 솔직히 일찍 퇴근을 해서 남들은 ‘신의 직장이다.’ ‘시간이 많아서 좋겠다.’라고 하는데요. 전부 생방송이다 보니까 방송이 다 끝나고 나면 긴장이 풀려서 굉장히 피로해요. 또 주식시장이라는 것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일을 하는 만큼은 더 많은 긴장과 집중력이 필요하고요. 시황캐스터를 하시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워낙 많은걸 보고 경험하다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넓어진 것 같다고 느껴요. 또 제가 전자과 출신이다 보니 IT나 반도체, 전자업계 관련 회사 이야기가 나오면 반가우면서 뿌듯하기도 해요. 시황캐스터나 혹은 방송에 뜻이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결국 어떤 직종이나 비슷하겠지만, 방송이라는 매체는. 견문을 넓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게 많아야 어떤 상황(방송사고나 인터뷰 진행)에도 잘 대처할 수 있어요. 특히 아나운서 준비를 하면서 많이 요구됐던 게 신문읽기였어요. 여러 신문사의 신문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일단 공채 1차가 거의 카메라, 오디오 테스트이다 보니 자기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외모 지상주의라는 그런 논점에서 벗어나서 아나운서는 방송의 얼굴이 되는 거잖아요, 잘생기고 예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호감형, 인상 좋은 얼굴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한데 결국 이건 마음가짐을 편안하고 좋게 갖고, 좋은 표정을 짓다보면 자연스레 좋아지는 부분인 것 같아요. 또 자기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고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부분이에요. 어떤 분들은 처음부터 대뜸 성형외과부터 갖다오라는 말씀들을 하시곤 하는데 아나운서는 연예인이 아니거든요. 미남, 미인이 되기보다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자기의 진짜 모습을 찾아야 해요. 마지막으로 글을 읽고 계시는 국민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여러분들은 이 나라를 짊어지고 있는 국민들의 대표 ‘국민인’입니다. 어디에서나 빛나는 별 이 되시기 바랍니다.” # 웹기자 블로그(sanghyeop.textcube.com)에 방문하세요. 취재후기 카테고리에 학교 홈페이지에 미처 올라가지 못한 내용이나 취재 비하인드 스토리등이 수시로 포스팅됩니다. 이번에는 기사 컨셉상 아쉽게 실리지 못한 미공개 인터뷰(바로가기)가 올라갑니다. 많은 방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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