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2009 야외조각전 #3> 예술에서 '길을 찾다'

  • 09.07.20 / 박은영


 때때로 우리는 ‘삶에 정답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바란다. 하지만 삶에 정답이 존재한다면 그 답을 맞춰버렸을 때는 스릴러 영화의 반전을 알아버린 것처럼, 혹은 김빠진 콜라를 마셔버린 것처럼 무미건조한 재미만이 우리를 기다릴지도 모를 일이다.


 삶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예술에도 정답은 없다. 예술은 결코, 우리에게 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다만,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깨달음을 줄 뿐이다. 하나의 예술작품 속에서 무엇인가 깨달았다면, 그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은 바로 ‘나’이다.

 2009 야외조각전 그 세 번째 이야기- 예술에서 ‘길을 찾다’에서  두 명의 작가 장초록 양과 홍용희 양을 만났다. 그녀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당신의 삶의 방향이 보이길 바라며 지금부터 그녀들의 작품속으로 함께 가보자.

 


[Mind your helm: 조심하시오 : 입체미술학과06 장초록]

 

 - 이번 전시회에서, ‘더욱 많은 관객과 만난다' 는 의미가 작가로서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떤가?

 야외조각전이라는 특성상 많은 관객과 만난다는 것은 작가로서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에 더 많은 것들을 신경 써야 한다. 관객들은 원하지 않아도 오다가다 작품을 마주해야 하지 않는가? 그래서 학생들 모두가 관객들에게 귀여움 등 되도록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주제를 시각화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관객이 원하지 않아도 작품을 마주해야 하기에 자칫 폭력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Mind your helm: 조심하시오’ 는 어떤 이야기인가?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고픈 사람의 상상과 그 상상으로 인해 모습이 변하다’ 변신에 관한 이야기다.

 Mind your helm.은 관형어휘인데 ‘주의하라’, ‘조심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helm은  helmet의 옛 표현인데 옛 그리스 서사시에서는 투구로 해석된다.
 추락하는 사람은 떨어져 땅에 닿기 직전까지도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머리를 보호할 helm이 필요한 상황. 떨어지는 사람은 머리카락이 자신을 helm처럼 보호해주길 상상하고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장초록이 작품을 통해 담고 싶었던 변신’이란 무엇인가?

 나는 예술이라면 그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은 생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받아들이는 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상상으로 인한 변신의 모습에 어쩌다 변신 하게 되었는지 라는 이야기와 캐릭터 성격을 넣지 않기로 했다. 오직 변신전과 변신 후에 관한 변신의 상황을 제시할 뿐이다.
 이는 관람객이 상황과 작품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다양한 정해지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상상으로 일어난 변신은 상상이라는 본질에 더 가깝게 자유로워진다.  이런 '변신'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다음학기 계속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카프카의 '변신'이란 책을 읽어보는 것도  다음 작품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혹시, 좋아하는 예술가가 있는가?
카라바지오(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대비를 기교적으로 구사하고, 형상을 힘차게 조소적(彫塑的)으로 묘사함으로써, 근대사실(近代寫實)의 길을 개척하는 평가를 받았다)라는  리얼하고 풍자적이고 잔인한 성서의 느낌보다 현실적인 그림을 그렸던 백신스키와 론뮤엑을 좋아한다.


- 대부분의 작가는 자신의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완성한다. 그러나 작가-작품-관객 이라는 과정을 놓고 본다면 작가의 의도와 관객이 작품을 통해 느낀 것이 다를 수도 있다.  이러한 ‘관객의 작품해석’에 대해 작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작품의 해석은 관객의 몫이다. 작가는 자신의 의도가 존재하더라도 그냥 관객이 해석하는 것이 곧 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도슨트처럼 작가가 “이 작품은 이런 것입니다”는 강제적인 것 같다 .그냥 가볍고 편하게, 관객들이 연관된 자신의 감수성을 통해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미술작품이 작가의 설명을 들어서가 아니라 ‘놓여있는 작품 자체’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Fancy Holic : 입체미술학과 06 홍용희]

 -작업이 섬세하고 여성적이다, 혹시 영향을 주었던 예술가가 있나?
 드가(프랑스의 화가. 파리의 근대적인 생활에서 주제를 찾아 정확한 소묘능력 위에 신선하고 화려한 색채감이 넘치는 근대적 감각을 표현했다) 를 좋아한다.
 여자 아이를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드가의 인물을 표현하는 방법이 나의 감성과 잘 맞는 것 같다. 여성적이고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Fancy Holic’ 은 어떤 이야기인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커다란 우주를 품는다. 내부의 우주는 자신의 세상이자 무의식 속에 스며들어있는 자아의 그림자이다.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세계의 호흡을 느끼고, 기댈 수 있다면 당신은 정말 행복할 것이다. 그 우주는 힘겹게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감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대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장소에 가까운 잠재적 차원의 에너지원에 가깝다. 이 휴식처는 누구에게나 있다. 놓치기 싫다면 힘들게 붙잡기보다도 따뜻하게 안아버리자. 언젠가 품에서 떠나가도 아련한 공허함만이 남지 않을 때까지

 

-여성이 구를 품고 있다. ‘구’가 가진 상징이 있는가?
 ‘구’는 꿈이다. 애매하고 순수함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구가 가진 매끈하고 순수할 것 같은 이미지를 선택했다.

 

- 지금 자신의 상황에 대한 자아성찰적인 작품인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라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

4학년이다. 1학년 입학할 때와 비교하면 요령을 피우게 되고 뭔가 만들고 싶다는 ‘초심’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 꿈을 소중히 하는 여성을 만들고 싶었다. 실제 작품 들어갈 때 구성자체가 끝나있었다.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구성 중 교수님께서 정리해주셨고 쉽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작품을 해야지’하고 오래 구상한 것이 아니라 평소의 작업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나온 작품이다. 사실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작가가 담아내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담겨있는 의미나 내용을 깊게 파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번처럼 전에 드로잉했던 것들을 놓고 주제를 심화시켜 작품으로 발전시킬 것 같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정답을 찾기 위해 숨쉴 틈 없이 달리고 달린다. 그러나 그대여! 행여, 세상이 정해놓은 박자에 맞춰 정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버거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더이상 세상의 장단에 춤추지 말자. 이제는 자신만의 박자와 리듬에 맞춰  

 

 훨훨~ 날아보자꾸나!

 


 

<2009 야외조각전 #3> 예술에서 '길을 찾다'


 때때로 우리는 ‘삶에 정답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바란다. 하지만 삶에 정답이 존재한다면 그 답을 맞춰버렸을 때는 스릴러 영화의 반전을 알아버린 것처럼, 혹은 김빠진 콜라를 마셔버린 것처럼 무미건조한 재미만이 우리를 기다릴지도 모를 일이다.


 삶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예술에도 정답은 없다. 예술은 결코, 우리에게 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다만,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깨달음을 줄 뿐이다. 하나의 예술작품 속에서 무엇인가 깨달았다면, 그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은 바로 ‘나’이다.

 2009 야외조각전 그 세 번째 이야기- 예술에서 ‘길을 찾다’에서  두 명의 작가 장초록 양과 홍용희 양을 만났다. 그녀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당신의 삶의 방향이 보이길 바라며 지금부터 그녀들의 작품속으로 함께 가보자.

 


[Mind your helm: 조심하시오 : 입체미술학과06 장초록]

 

 - 이번 전시회에서, ‘더욱 많은 관객과 만난다' 는 의미가 작가로서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떤가?

 야외조각전이라는 특성상 많은 관객과 만난다는 것은 작가로서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에 더 많은 것들을 신경 써야 한다. 관객들은 원하지 않아도 오다가다 작품을 마주해야 하지 않는가? 그래서 학생들 모두가 관객들에게 귀여움 등 되도록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주제를 시각화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관객이 원하지 않아도 작품을 마주해야 하기에 자칫 폭력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Mind your helm: 조심하시오’ 는 어떤 이야기인가?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고픈 사람의 상상과 그 상상으로 인해 모습이 변하다’ 변신에 관한 이야기다.

 Mind your helm.은 관형어휘인데 ‘주의하라’, ‘조심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helm은  helmet의 옛 표현인데 옛 그리스 서사시에서는 투구로 해석된다.
 추락하는 사람은 떨어져 땅에 닿기 직전까지도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머리를 보호할 helm이 필요한 상황. 떨어지는 사람은 머리카락이 자신을 helm처럼 보호해주길 상상하고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장초록이 작품을 통해 담고 싶었던 변신’이란 무엇인가?

 나는 예술이라면 그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은 생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받아들이는 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상상으로 인한 변신의 모습에 어쩌다 변신 하게 되었는지 라는 이야기와 캐릭터 성격을 넣지 않기로 했다. 오직 변신전과 변신 후에 관한 변신의 상황을 제시할 뿐이다.
 이는 관람객이 상황과 작품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다양한 정해지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상상으로 일어난 변신은 상상이라는 본질에 더 가깝게 자유로워진다.  이런 '변신'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다음학기 계속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카프카의 '변신'이란 책을 읽어보는 것도  다음 작품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혹시, 좋아하는 예술가가 있는가?
카라바지오(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대비를 기교적으로 구사하고, 형상을 힘차게 조소적(彫塑的)으로 묘사함으로써, 근대사실(近代寫實)의 길을 개척하는 평가를 받았다)라는  리얼하고 풍자적이고 잔인한 성서의 느낌보다 현실적인 그림을 그렸던 백신스키와 론뮤엑을 좋아한다.


- 대부분의 작가는 자신의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완성한다. 그러나 작가-작품-관객 이라는 과정을 놓고 본다면 작가의 의도와 관객이 작품을 통해 느낀 것이 다를 수도 있다.  이러한 ‘관객의 작품해석’에 대해 작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작품의 해석은 관객의 몫이다. 작가는 자신의 의도가 존재하더라도 그냥 관객이 해석하는 것이 곧 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도슨트처럼 작가가 “이 작품은 이런 것입니다”는 강제적인 것 같다 .그냥 가볍고 편하게, 관객들이 연관된 자신의 감수성을 통해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미술작품이 작가의 설명을 들어서가 아니라 ‘놓여있는 작품 자체’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Fancy Holic : 입체미술학과 06 홍용희]

 -작업이 섬세하고 여성적이다, 혹시 영향을 주었던 예술가가 있나?
 드가(프랑스의 화가. 파리의 근대적인 생활에서 주제를 찾아 정확한 소묘능력 위에 신선하고 화려한 색채감이 넘치는 근대적 감각을 표현했다) 를 좋아한다.
 여자 아이를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드가의 인물을 표현하는 방법이 나의 감성과 잘 맞는 것 같다. 여성적이고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Fancy Holic’ 은 어떤 이야기인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커다란 우주를 품는다. 내부의 우주는 자신의 세상이자 무의식 속에 스며들어있는 자아의 그림자이다.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세계의 호흡을 느끼고, 기댈 수 있다면 당신은 정말 행복할 것이다. 그 우주는 힘겹게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감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대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장소에 가까운 잠재적 차원의 에너지원에 가깝다. 이 휴식처는 누구에게나 있다. 놓치기 싫다면 힘들게 붙잡기보다도 따뜻하게 안아버리자. 언젠가 품에서 떠나가도 아련한 공허함만이 남지 않을 때까지

 

-여성이 구를 품고 있다. ‘구’가 가진 상징이 있는가?
 ‘구’는 꿈이다. 애매하고 순수함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구가 가진 매끈하고 순수할 것 같은 이미지를 선택했다.

 

- 지금 자신의 상황에 대한 자아성찰적인 작품인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라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

4학년이다. 1학년 입학할 때와 비교하면 요령을 피우게 되고 뭔가 만들고 싶다는 ‘초심’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 꿈을 소중히 하는 여성을 만들고 싶었다. 실제 작품 들어갈 때 구성자체가 끝나있었다.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구성 중 교수님께서 정리해주셨고 쉽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작품을 해야지’하고 오래 구상한 것이 아니라 평소의 작업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나온 작품이다. 사실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작가가 담아내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담겨있는 의미나 내용을 깊게 파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번처럼 전에 드로잉했던 것들을 놓고 주제를 심화시켜 작품으로 발전시킬 것 같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정답을 찾기 위해 숨쉴 틈 없이 달리고 달린다. 그러나 그대여! 행여, 세상이 정해놓은 박자에 맞춰 정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버거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더이상 세상의 장단에 춤추지 말자. 이제는 자신만의 박자와 리듬에 맞춰  

 

 훨훨~ 날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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