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10점 만점에 10점! '목메달'이 아닌 '금메달'감 교양! - 부모연습

  • 08.11.04 / 박선

 

전공 수업의 과제와 시험만으로도 한학기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만큼 대학생들은 바쁘다.
많은 학생들이 전공 수업에 목메달고 교양수업에 와서는 지친 목을 숙이고 잠깐 쉬어간다.
하지만 전공수업에만 ‘목메달’기엔 10점 만점에 10점인, 금메달감의 교양 수업들이 국민대학교엔 너무나 많다.

혹시 아직도 전공 수업을 듣고 남는 학점을 채우는 거저먹기 심보로 교양 수업을 수강하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 교양 수업은 지루하고 쓸모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여기, 우리 국민학우들이 잠시나마 점수를 잊고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만으로도 웃음 지을 수 있는 3가지 이색강의가 있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이제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교양 수업’을 제대로 즐겨라!

 

 

 

누군가가 추천을 해서 혹은 개성 넘치는 강의명이 재미있어서 학생들은 기대 반, 호기심 반 수강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정작 수강신청의 피 터지는 전쟁에서 많은 학생들은 피를 보고 수업을 들어보지도 못한 채 결국 제 2안을 선택하곤 한다.
그럼에도 매학기 많은 학생들이 또 도전하고 성공하고, 수업을 들으며 보고 느끼고 배운다.
그것이 바로 이 ‘이색 강의’들의 일명 ‘포스’이다. 강의 명에서 느낄 수 있는 포스보다 더 강한 포스를 가지고 계신 교수님 세 분을 만나 보았다.
바로 허영림 교수님과 이혜경 교수님, 이의용 교수님이다.

 

먼저 부모연습의 허영림 교수님을 만나보자.

 

 

- 부모연습 ①

 

 


“감동으로 마음에 새기는 수업이 되기를”


기자는 1학년 때 허영림 교수님의 ‘현대사회와 가족’이라는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다. 수업내용 보다도 교수님이 너무 재미있으시고 특이하셔서 수업 내내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허영림 교수님께 찾아갔다.
다시 만난 교수님은 교수님의 수업을 한 번이라도 들었던 학생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특유의 억양으로 반갑게 맞아 주셨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될 때, 각오와 준비를 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고자 수업을 기획하셨다는 허영림 교수님.
수강신청을 하려 강좌조회를 하다가 ‘부모연습’이라는 제목을 보고 의아하거나 살짝 웃음 지었던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교수님은 부모 됨에 대한 연습을 해본 애들이 부모 역할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의미에서 강의 명을 ‘부모연습’이라고 지으셨다고 한다.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서 머리에 각인될 수 있는 수업을 하는 것이 바람이라는 교수님은 가족이나 아동에 대한 이야기가 주변이야기인데도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열심히 들어줘서 고맙다고 전하셨다.
교수님은 학생들을 절대평가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누군가에게는 C를 줘야 한다는 것이 참 고달프다고 하시면서, 나를 만나서 한 학기동안 이런 체험을 하는 게 축복이니 학생들이 거기서 A를 받았다, B를 받았다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 강의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분주하게 체험하고 느끼기를”

체험 수업이니까, 제가 학생들에게 수업관련 동영상을 15분 정도 보여주고 매 시간마다 소그룹 토의를 해요. 보여준 것과 함께 간단하게 토의거리를 주면 네 명이 한조가 돼서 토의를 10분정도를 하고 조별로 토의내용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요.
다 발표를 시키니까 제가 생각하는 것을 학생들에게도 보여주고,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도 제가 알 수 있죠. 또 학생들끼리도 서로의 의견을 들을 수 있으니까 여러 체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매주 다른 내용으로 다른 토론을 하면서 다른 발표를 들을 수 있는 거죠.
확실히 멍하니 있다가 필기하고 가는 수업은 아니에요. 끊임없이 뭔가를 보고 토론하고 발표하고 내 질문에 대답해야 되고 하니까 굉장히 정신이 없고 부지런히 뭘 따라가야 되는 수업이에요.

 


-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공통점이나, 변화된 모습이 있나요?

“가족이 있다는 것, 부모님께 감사하게 된다는 것”

공통점은 다 자기의 원가족이 있다는 거죠. 그게 대단한 공통점이에요. 앞으로 미래 가족관을 얘기하든, 부모관을 얘기하든, 추상적이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자기의 원가족에 투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죠.
그래서 이 강의를 통해서 제가 느끼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보람은 대학생들이 보통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 만족한다거나 좋다는 것을 잘 못 느끼는데, 학생들이 이 수업을 듣고 나서 새삼스럽게 자기 원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요, 학생들이 다들 부모님께 갖고 있었던 나름대로의 불만사항들을 많이 날려 보내고 감사할 부분을 찾아가는 것이 저한테는 큰 보람이에요.

 

 


- 수업 중간에 ‘바자회’란 무엇인가요?

“재미있는 봉사, 남이 아닌 나를 위한 봉사”
“자신을 흠씬 던지고 느껴라”

 

한 학기에 한번씩 대안학교를 방문해서 들꽃 대안학생과 국민대 학생들이 같이 바자를 하는 거에요. 집에서 안 입는 옷이나 안 쓰는 물건들을 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다 가져가서 안산 와룡공원에서 싼 가격에 판매하는 거죠. 그 판돈은 대안학교의 기금이 되는 거에요. 대안 가정의 아이들에게 후원금으로 지원되는 거죠.
바자회를 하면서 빠질 수 없는 게 먹거리인데, 먹거리는 우리학교 학생들이 네 명이 한조가 돼서 한 가정씩 들어가요. 그래서 그 가정 아이들과 먹거리를 결정하고 구입하고 만들어서 파는 거에요. 학생들도 거기서 만든 음식 사먹어야 되요.^^

 


중요한건 재밌어야 한다는 거에요. 대안가정 아이들에게도, 우리 학생들에게도, 바자회에 온 사람들에게도. 그래서 한쪽에서 물건을 파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축제처럼 엔터테인먼트를 해요. 조별로 뭘 할지 결정해서 하는데 마술, 꽁트, 춤까지 학생들이 다양하게 하더라구요. 대학생들에게는 조금 유치할 수 있지만 재미있는 일이 얼마 없을 대안가정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선물이 되겠어요.
지난봄에 바자회에서 노래를 불렀던 학생들이 이번 가을에도 또다시 찾아와 공연해 줘서 너무 좋았어요. 남을 즐겁게 해주려고 자기가 노력하고 땀 흘리는 게 얼마나 보람 되요. 자신을 위한 거죠. 봉사해야 되요. 봉사하면서 마음이 순화되거 정화니까요. 그렇게 갔다 오면 학생들이 변화 된 게 또 느껴져요.

 

 


- 앞으로 수업에서 더 해보고 싶은 것은 있나요?

“몸으로 느껴야 되요.”

체험을 수업으로 인정해 준다면, 대안가정에서 자는 체험이나 24시 탁아 하는 어린이집에 가서 하루 탁아를 하는 것을 해보고 싶어요. 몸으로 느껴야 되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수업 잘 듣고 결혼해서 애를 낳았는데도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은 들을 수도 있다고 본다면, 도망 못가는 거죠. 애를 한번 키워봤더니 내가 없으면 애기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아니까요. 그래서 체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만약 24시 체험이 한계가 있다면, 꽃동네에 버려진 아이들 키우는 데가 있는데, 그런 곳이랑 우리학교랑 협약을 해서 매해 특정 기간에 가서 애들 키우고 놀고, 1박을 했으면 좋겠어요. 조금 고생스럽겠죠. 하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 부모가 되기 위해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인내”

인내요.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살다보니까 장애가 많을 수 있죠. 그럼에도 살아야 되요. 그 살아야 될 이유가 아이들이고 가정을 꾸렸기 때문이죠. 그거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은 인내밖에 없어요. 사랑이 없어졌다는 것 말이 안돼요. 사랑을 그렇게 오래도록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러니까 인내를 가져야만 되고, 사랑보다는 책임이 우선이 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랑으로 한다면 전 세계인들이 다 이혼해야 할걸요? 실제로 오래도록 한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힘들어요. 그래서 책임진다는 게 참 무서운 거에요. 그래서 에릭프롬은 “사랑은 책임이다”라고 했죠. 그래서 나는 인내를 가르치고 싶어요. 책임을 져야죠.

 


- 교수님은 스스로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세요?

“아들아!”

그거는 제가 얘기 못하고 우리 아들들이 얘기를 해줘야 해요.^^ 아들들이 평가할 때 엄마가 그렇다 그러면 그런 거고, 아이들 평가가 아니면은 완전히 저는 이론 따로 실제 따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 참 두려워요.
어떤 엄마는 굉장히 잘했다고 하는데, 자기 수준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엄마들도 있어요. 어쩌면 저도 우리 아이들이 볼 때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는지도 모르죠.^^

 


- 대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책임져라, 그리고 고민해라”

저는 수업을 들으면 일찍 들어오고, 시험 때 열심히 하고, 교수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수업 때는 떠들지 않고... 이런 것들이 학생들한테는 자기의 일종의 책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책임감을 잘 발달 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책임감이 결혼해서 가정에 대한 책임, 남편에 대한 책임, 아이에 대한 책임도 진다고 생각해요.
인생을 살다보면, 대학교의 1학년, 2학년의 해야 할 일들이 있듯이 30대, 40대 해야 할 업무가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잘 마음을 다지고 해야 하니까 가정을 이루기 전에 자기 성찰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혼하기 전에 이렇게 저렇게 많이 겪으면서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많이 고민해본 사람이 결혼 생활이 힘들어도 잘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 나의 수업은  [         ]다!?


나의 수업은 “감동” 이다.


머릿속에 있기보다는 가슴에 감동으로 남는, 감동으로 마음에 새기는 수업이길 바래요.

 

 

허영림 교수님은 ‘끄는 부모, 미는 부모’, ‘거꾸로 키워지는 아이들’의 책을 쓰셨다.
이 두 책 모두 초보엄마, 부모님들을 위한 필독서임은 물론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하기 전에 미리 이 두 권의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교수님의 재미있는 입담을 느끼는 것은 물론,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면 꼭 들을 수 있는, 학기 말에는 친구처럼 느껴지는 교수님의 두 아들들도 책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협조 : 허영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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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수업의 과제와 시험만으로도 한학기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만큼 대학생들은 바쁘다.
많은 학생들이 전공 수업에 목메달고 교양수업에 와서는 지친 목을 숙이고 잠깐 쉬어간다.
하지만 전공수업에만 ‘목메달’기엔 10점 만점에 10점인, 금메달감의 교양 수업들이 국민대학교엔 너무나 많다.

혹시 아직도 전공 수업을 듣고 남는 학점을 채우는 거저먹기 심보로 교양 수업을 수강하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 교양 수업은 지루하고 쓸모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여기, 우리 국민학우들이 잠시나마 점수를 잊고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만으로도 웃음 지을 수 있는 3가지 이색강의가 있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이제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교양 수업’을 제대로 즐겨라!

 

 

 

누군가가 추천을 해서 혹은 개성 넘치는 강의명이 재미있어서 학생들은 기대 반, 호기심 반 수강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정작 수강신청의 피 터지는 전쟁에서 많은 학생들은 피를 보고 수업을 들어보지도 못한 채 결국 제 2안을 선택하곤 한다.
그럼에도 매학기 많은 학생들이 또 도전하고 성공하고, 수업을 들으며 보고 느끼고 배운다.
그것이 바로 이 ‘이색 강의’들의 일명 ‘포스’이다. 강의 명에서 느낄 수 있는 포스보다 더 강한 포스를 가지고 계신 교수님 세 분을 만나 보았다.
바로 허영림 교수님과 이혜경 교수님, 이의용 교수님이다.

 

먼저 부모연습의 허영림 교수님을 만나보자.

 

 

- 부모연습 ①

 

 


“감동으로 마음에 새기는 수업이 되기를”


기자는 1학년 때 허영림 교수님의 ‘현대사회와 가족’이라는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다. 수업내용 보다도 교수님이 너무 재미있으시고 특이하셔서 수업 내내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허영림 교수님께 찾아갔다.
다시 만난 교수님은 교수님의 수업을 한 번이라도 들었던 학생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특유의 억양으로 반갑게 맞아 주셨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될 때, 각오와 준비를 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고자 수업을 기획하셨다는 허영림 교수님.
수강신청을 하려 강좌조회를 하다가 ‘부모연습’이라는 제목을 보고 의아하거나 살짝 웃음 지었던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교수님은 부모 됨에 대한 연습을 해본 애들이 부모 역할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의미에서 강의 명을 ‘부모연습’이라고 지으셨다고 한다.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서 머리에 각인될 수 있는 수업을 하는 것이 바람이라는 교수님은 가족이나 아동에 대한 이야기가 주변이야기인데도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열심히 들어줘서 고맙다고 전하셨다.
교수님은 학생들을 절대평가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누군가에게는 C를 줘야 한다는 것이 참 고달프다고 하시면서, 나를 만나서 한 학기동안 이런 체험을 하는 게 축복이니 학생들이 거기서 A를 받았다, B를 받았다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 강의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분주하게 체험하고 느끼기를”

체험 수업이니까, 제가 학생들에게 수업관련 동영상을 15분 정도 보여주고 매 시간마다 소그룹 토의를 해요. 보여준 것과 함께 간단하게 토의거리를 주면 네 명이 한조가 돼서 토의를 10분정도를 하고 조별로 토의내용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요.
다 발표를 시키니까 제가 생각하는 것을 학생들에게도 보여주고,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도 제가 알 수 있죠. 또 학생들끼리도 서로의 의견을 들을 수 있으니까 여러 체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매주 다른 내용으로 다른 토론을 하면서 다른 발표를 들을 수 있는 거죠.
확실히 멍하니 있다가 필기하고 가는 수업은 아니에요. 끊임없이 뭔가를 보고 토론하고 발표하고 내 질문에 대답해야 되고 하니까 굉장히 정신이 없고 부지런히 뭘 따라가야 되는 수업이에요.

 


-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공통점이나, 변화된 모습이 있나요?

“가족이 있다는 것, 부모님께 감사하게 된다는 것”

공통점은 다 자기의 원가족이 있다는 거죠. 그게 대단한 공통점이에요. 앞으로 미래 가족관을 얘기하든, 부모관을 얘기하든, 추상적이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자기의 원가족에 투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죠.
그래서 이 강의를 통해서 제가 느끼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보람은 대학생들이 보통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 만족한다거나 좋다는 것을 잘 못 느끼는데, 학생들이 이 수업을 듣고 나서 새삼스럽게 자기 원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요, 학생들이 다들 부모님께 갖고 있었던 나름대로의 불만사항들을 많이 날려 보내고 감사할 부분을 찾아가는 것이 저한테는 큰 보람이에요.

 

 


- 수업 중간에 ‘바자회’란 무엇인가요?

“재미있는 봉사, 남이 아닌 나를 위한 봉사”
“자신을 흠씬 던지고 느껴라”

 

한 학기에 한번씩 대안학교를 방문해서 들꽃 대안학생과 국민대 학생들이 같이 바자를 하는 거에요. 집에서 안 입는 옷이나 안 쓰는 물건들을 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다 가져가서 안산 와룡공원에서 싼 가격에 판매하는 거죠. 그 판돈은 대안학교의 기금이 되는 거에요. 대안 가정의 아이들에게 후원금으로 지원되는 거죠.
바자회를 하면서 빠질 수 없는 게 먹거리인데, 먹거리는 우리학교 학생들이 네 명이 한조가 돼서 한 가정씩 들어가요. 그래서 그 가정 아이들과 먹거리를 결정하고 구입하고 만들어서 파는 거에요. 학생들도 거기서 만든 음식 사먹어야 되요.^^

 


중요한건 재밌어야 한다는 거에요. 대안가정 아이들에게도, 우리 학생들에게도, 바자회에 온 사람들에게도. 그래서 한쪽에서 물건을 파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축제처럼 엔터테인먼트를 해요. 조별로 뭘 할지 결정해서 하는데 마술, 꽁트, 춤까지 학생들이 다양하게 하더라구요. 대학생들에게는 조금 유치할 수 있지만 재미있는 일이 얼마 없을 대안가정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선물이 되겠어요.
지난봄에 바자회에서 노래를 불렀던 학생들이 이번 가을에도 또다시 찾아와 공연해 줘서 너무 좋았어요. 남을 즐겁게 해주려고 자기가 노력하고 땀 흘리는 게 얼마나 보람 되요. 자신을 위한 거죠. 봉사해야 되요. 봉사하면서 마음이 순화되거 정화니까요. 그렇게 갔다 오면 학생들이 변화 된 게 또 느껴져요.

 

 


- 앞으로 수업에서 더 해보고 싶은 것은 있나요?

“몸으로 느껴야 되요.”

체험을 수업으로 인정해 준다면, 대안가정에서 자는 체험이나 24시 탁아 하는 어린이집에 가서 하루 탁아를 하는 것을 해보고 싶어요. 몸으로 느껴야 되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수업 잘 듣고 결혼해서 애를 낳았는데도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은 들을 수도 있다고 본다면, 도망 못가는 거죠. 애를 한번 키워봤더니 내가 없으면 애기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아니까요. 그래서 체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만약 24시 체험이 한계가 있다면, 꽃동네에 버려진 아이들 키우는 데가 있는데, 그런 곳이랑 우리학교랑 협약을 해서 매해 특정 기간에 가서 애들 키우고 놀고, 1박을 했으면 좋겠어요. 조금 고생스럽겠죠. 하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 부모가 되기 위해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인내”

인내요.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살다보니까 장애가 많을 수 있죠. 그럼에도 살아야 되요. 그 살아야 될 이유가 아이들이고 가정을 꾸렸기 때문이죠. 그거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은 인내밖에 없어요. 사랑이 없어졌다는 것 말이 안돼요. 사랑을 그렇게 오래도록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러니까 인내를 가져야만 되고, 사랑보다는 책임이 우선이 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랑으로 한다면 전 세계인들이 다 이혼해야 할걸요? 실제로 오래도록 한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힘들어요. 그래서 책임진다는 게 참 무서운 거에요. 그래서 에릭프롬은 “사랑은 책임이다”라고 했죠. 그래서 나는 인내를 가르치고 싶어요. 책임을 져야죠.

 


- 교수님은 스스로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세요?

“아들아!”

그거는 제가 얘기 못하고 우리 아들들이 얘기를 해줘야 해요.^^ 아들들이 평가할 때 엄마가 그렇다 그러면 그런 거고, 아이들 평가가 아니면은 완전히 저는 이론 따로 실제 따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 참 두려워요.
어떤 엄마는 굉장히 잘했다고 하는데, 자기 수준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엄마들도 있어요. 어쩌면 저도 우리 아이들이 볼 때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는지도 모르죠.^^

 


- 대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책임져라, 그리고 고민해라”

저는 수업을 들으면 일찍 들어오고, 시험 때 열심히 하고, 교수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수업 때는 떠들지 않고... 이런 것들이 학생들한테는 자기의 일종의 책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책임감을 잘 발달 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책임감이 결혼해서 가정에 대한 책임, 남편에 대한 책임, 아이에 대한 책임도 진다고 생각해요.
인생을 살다보면, 대학교의 1학년, 2학년의 해야 할 일들이 있듯이 30대, 40대 해야 할 업무가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잘 마음을 다지고 해야 하니까 가정을 이루기 전에 자기 성찰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혼하기 전에 이렇게 저렇게 많이 겪으면서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많이 고민해본 사람이 결혼 생활이 힘들어도 잘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 나의 수업은  [         ]다!?


나의 수업은 “감동” 이다.


머릿속에 있기보다는 가슴에 감동으로 남는, 감동으로 마음에 새기는 수업이길 바래요.

 

 

허영림 교수님은 ‘끄는 부모, 미는 부모’, ‘거꾸로 키워지는 아이들’의 책을 쓰셨다.
이 두 책 모두 초보엄마, 부모님들을 위한 필독서임은 물론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하기 전에 미리 이 두 권의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교수님의 재미있는 입담을 느끼는 것은 물론,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면 꼭 들을 수 있는, 학기 말에는 친구처럼 느껴지는 교수님의 두 아들들도 책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협조 : 허영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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