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낀다. 2박 3일 비엔날레 참관수업 이야기.
- 10.10.05 / 현정원
우리 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는 2년에 한 번씩 모든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모여 광주와 부산으로 향한다. 이유는 2년 마다 남부 지방에서 개최되는 양대 비엔날레 <광주, 부산 비엔날레> 참관 수업을 위해서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책에서만 배우는 고리타분한 이론에서 벗어나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기 위해 2010년 9월 30일. 250여명이 넘는 미술학부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자, 그럼 지금부터 2박 3일 비엔날레 참관수업 현장을 살펴보자.
첫번째 목적지는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약 4시간의 이동시간에도 학생들은 내내 들뜬 모습이다.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다 함께 전시회를 보러 간다는 것은 신입생들부터 대학원생들까지 설레이고 뜻 깊지 않을 수 없다. 4시간의 버스에서 서로 서로 전시 전 알아본 작품들 이야기와, 무엇부터 관람할 지 무엇에 중점을 둘건 지 이야기하는데 시간이 빨리 흘러갔다.
2010 광주 비엔날레
‘만인보(10,000 Lives)’를 주제로 내건 제8회 광주비엔날레는 이미지들로 얽혀진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폭넓은 탐구 작업으로 진행된다.
‘만인보’란, 고은 시인의 서사시에서 차용한 것으로 전 생애를 통해 자신이 만났던 모든 개개인을 묘사한 것이다. 이 비엔날레의 참여 작품은 지난 1901년부터 올해까지 활동한 31개국 134명의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되며 전시장 안에서는 다양한 인물들과 상징물들, 얼굴들과 가면들, 우상들과 인형들이 합쳐져서 하나의 기묘한 전시목록을 구성하고 있었다.
2010 부산 비엔날레
2010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진화속의 삶(Living in Evolution)’을 주제로 23개국 72명의 작가들이 158점의 작품으로 펼쳐졌다. 이외에도 한, 중, 일의 젊고 실험적인 작가의 작품전 ‘아시아는 지금’ 을 비롯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곳에서 우리는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대학원 졸업생 강민규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같은 학교 대학원 출신인 강민규작가의 작품을 보니, 언젠가 우리도 손수 만든 작품을 이 곳에 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설레었다.
학생들은 부산 비엔날레에서도 작품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작가 개개인에게 소중한 작품들을 관찰하고 느껴본다는 건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국민대학교, 우리만의 특권을 누리다.
H대 학생: 저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왔어요. 다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까 막막한데 단체로 관람을 온 국민대 학생들을 보니까 부럽네요.
S여대 학생: 비엔날레가 개최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학교 수업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국민대 학생은 아니지만, 저도 끼워주시면 안되나요~
광주와 부산지역에서 개최된 비엔날레는 국가와 시대를 막론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 행사였다. 작품 수, 그리고 작품의 질까지 학생들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주었다. 많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보고 관찰하는 학생들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이 끝이 아니다. 미술학부 전체 학생과 교수님, 강사님, 큐레이터 분을 모셔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또 자신이 작품을 관람하며 느꼈던 부분들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이 시간은 예술을 하고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지만, 특히 작가를 지망하고있는 학생들에겐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학생들 중 한명은 "전시회를 통해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건 마치 보물 찾기를 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아직 많은 작품들을 다루기 서투른 1학년 학생들은, "열심히 입시 작품을 다루던 작년이 생각나 마음 한쪽이 뭉클했다. 많은 노력의 결과들인 작품들을 보면서, 지금 작품을 다루고 있는 자신의 자세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작품을 보는 것만 좋아할 뿐 무엇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답답한 부분이 많았었는데, 이번엔 교수님과 함께 전시를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까 더 가슴에 와 닿았어요.
이번 광주, 부산 비엔날레를 꼭 가고 싶었는데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학교에서 참관 수업을 하게 되어서 편하고 유익하게 다녀온 것 같아요. 같은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또한 교수님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국민대학교는 학생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
현대미술은 고전미술과는 달리 이해하기 어렵고 당혹스러울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 같은 기회를 통해 작품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교수님들은 다양한 작품을 다루고 있는 비엔날레에 시간을 내서 꼭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다. 때론 많은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공부가 될 수 있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낀다. 2박 3일 비엔날레 참관수업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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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는 2년에 한 번씩 모든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모여 광주와 부산으로 향한다. 이유는 2년 마다 남부 지방에서 개최되는 양대 비엔날레 <광주, 부산 비엔날레> 참관 수업을 위해서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2박 3일 비엔날레 참관수업 현장을 살펴보자.
첫번째 목적지는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약 4시간의 이동시간에도 학생들은 내내 들뜬 모습이다.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다 함께 전시회를 보러 간다는 것은 신입생들부터 대학원생들까지 설레이고 뜻 깊지 않을 수 없다. 4시간의 버스에서 서로 서로 전시 전 알아본 작품들 이야기와, 무엇부터 관람할 지 무엇에 중점을 둘건 지 이야기하는데 시간이 빨리 흘러갔다.
2010 광주 비엔날레 ‘만인보(10,000 Lives)’를 주제로 내건 제8회 광주비엔날레는 이미지들로 얽혀진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폭넓은 탐구 작업으로 진행된다.
2010 부산 비엔날레 2010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진화속의 삶(Living in Evolution)’을 주제로 23개국 72명의 작가들이 158점의 작품으로 펼쳐졌다. 이외에도 한, 중, 일의 젊고 실험적인 작가의 작품전 ‘아시아는 지금’ 을 비롯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곳에서 우리는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대학원 졸업생 강민규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같은 학교 대학원 출신인 강민규작가의 작품을 보니, 언젠가 우리도 손수 만든 작품을 이 곳에 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설레었다.
학생들은 부산 비엔날레에서도 작품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작가 개개인에게 소중한 작품들을 관찰하고 느껴본다는 건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국민대학교, 우리만의 특권을 누리다.
H대 학생: 저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왔어요. 다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까 막막한데 단체로 관람을 온 국민대 학생들을 보니까 부럽네요.
S여대 학생: 비엔날레가 개최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학교 수업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국민대 학생은 아니지만, 저도 끼워주시면 안되나요~
광주와 부산지역에서 개최된 비엔날레는 국가와 시대를 막론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 행사였다. 작품 수, 그리고 작품의 질까지 학생들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주었다. 많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보고 관찰하는 학생들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이 끝이 아니다. 미술학부 전체 학생과 교수님, 강사님, 큐레이터 분을 모셔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또 자신이 작품을 관람하며 느꼈던 부분들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이 시간은 예술을 하고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지만, 특히 작가를 지망하고있는 학생들에겐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학생들 중 한명은 "전시회를 통해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건 마치 보물 찾기를 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아직 많은 작품들을 다루기 서투른 1학년 학생들은, "열심히 입시 작품을 다루던 작년이 생각나 마음 한쪽이 뭉클했다. 많은 노력의 결과들인 작품들을 보면서, 지금 작품을 다루고 있는 자신의 자세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작품을 보는 것만 좋아할 뿐 무엇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답답한 부분이 많았었는데, 이번엔 교수님과 함께 전시를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까 더 가슴에 와 닿았어요. 이번 광주, 부산 비엔날레를 꼭 가고 싶었는데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학교에서 참관 수업을 하게 되어서 편하고 유익하게 다녀온 것 같아요. 같은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또한 교수님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국민대학교는 학생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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