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우리의 한옥을 찾아서... <명원 민속관>
- 10.09.12 / 이나래
우리학교 후문 근처, 고즈넉한 한옥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서울시 민속자료 7호로 지정된 ‘명원 민속관’이다. '명원 민속관'은 1백여 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시대 양반 가옥 한규설 대감 고택을 지금의 위치로 1980년에 이전하여, 현재는 우리 학교의 부속 기관으로 전통 다도 보급과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활 교육관으로 이용됨으로서 열린 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옛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행위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심성을 이루는가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한규설 대감의 고택은 전형적인 조선시대 상류층의 저택이다. 대문은 솟을대문으로 당시 한규설 대감의 지체를 상징하는 역할을 하며, 이는 좌우의 문간채 보다 솟아있어 가마가 드나들 수 있는 높이이다. 또한, 솟을대문과 헛간, 문간방이 연속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담장과 함께 방어 기능을 취하기도 한다.
대문을 지나면 두 개의 중문이 나타나는데, 하나는 사랑채로, 다른 하나는 안채로 향하는 문이다. 사랑채는 동쪽인 중문을 향해 사랑마루를 두고, 서쪽에 사랑방이 배치되어 있으며, 당시에는 남자 주인이 기거하거나, 집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숙식을 대접하는 장소로 사용 되었다. 집안 어른들이 자녀들을 교육하거나, 사대부 남자들의 학문 토론 등을 하는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안채는 가장 큰 규모의 채이며, 더불어 집의 중심 공간으로 안방과 대청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방은 말 그대로 안주인이 기거하던 곳으로 폐쇄적인 의미를 지닌 개인 공간이다. 위치상 대문으로부터 가장 안쪽인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당시 여성들의 외부 출입을 제한하던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된 결과이다. 당시에는 출산, 임종 등 집안의 중요한 대소사를 치뤘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다례 수업과 여러 가지 행사가 이루어지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 당시 집안의 하인들이 거주하거나 곡식을 저장해 두던 행랑채와, 결혼 전 딸들이 기거하거나, 어린 남자 아이들의 글 공부를 위해 사용되기도 하던 별채, 살림살이나 그 밖에 여러 가지 물건을 넣어 두는 곳으로 사용되던 광이 있다. 또한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 연못과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는 정자, 휴식의 공간인 초당이 보존되어 있다.
아마도 한옥의 매력이라면 별도의 장치 없이 뚜렷한 계절감을 공간에 가득 끌어들이는 것이 아닐까? 이렇듯, 명원 민속관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풍광이 있어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회색빛 차가운 도시 속에서 이런 고즈넉한 한옥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한옥의 매력에 우리 전통의 ‘차(茶)’를 더한다면?
현재 인기 강좌인 ‘다례’는 그 역사가 깊다. 1982년 국민대학교 교양과목으로 ‘다도’ 강좌가 개설된 것이 지금 ‘다례’라는 과목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다례’ 수강생들은 매주 한번 씩 명원 민속관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다례’는 차를 마시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예의범절, 즉 예(禮)나 몸가짐, 그리고 차(茶)와의 조화를 중심으로 한 분위기와 지식 등을 일컫는 말이다. 학생들은 '다례' 수업을 통해 우리 전통 차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뿐 아니라, 차(茶)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차(茶)와 어우러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실제로 작년에 ‘다례’ 과목을 수강한 이승만(경영04)학우는 “캠퍼스 주변에서 뿌리 깊은 전통 한옥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학교 학생들만이 가진 특권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학생들이 아직 많은 것 같아 아쉽다. 나는 명원 민속관에서 이루어진 다례 수업을 통해, 평소에 무지했던 우리의 전통 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 차에 대한 관심은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 대학생활 중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 같다.”며 '다례'에 대한 수강 소감을 전했다.
그저 생활하기 편리하고 기능적으로 지어진 공간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캠퍼스 후문을 나서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명원 민속관을 통해서 우리는 잊고 살았던 옛것과 자연의 하나됨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아직 명원 민속관을 둘러보지 못했다면 당장 가보자. 오전 9시부터 5시 까지 개방, 사전 예약을 하면 사랑채 내부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일요일 및 휴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다.
우리의 한옥을 찾아서... <명원 민속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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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후문 근처, 고즈넉한 한옥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서울시 민속자료 7호로 지정된 ‘명원 민속관’이다. '명원 민속관'은 1백여 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시대 양반 가옥 한규설 대감 고택을 지금의 위치로 1980년에 이전하여, 현재는 우리 학교의 부속 기관으로 전통 다도 보급과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활 교육관으로 이용됨으로서 열린 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옛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행위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심성을 이루는가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한규설 대감의 고택은 전형적인 조선시대 상류층의 저택이다. 대문은 솟을대문으로 당시 한규설 대감의 지체를 상징하는 역할을 하며, 이는 좌우의 문간채 보다 솟아있어 가마가 드나들 수 있는 높이이다. 또한, 솟을대문과 헛간, 문간방이 연속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담장과 함께 방어 기능을 취하기도 한다. 대문을 지나면 두 개의 중문이 나타나는데, 하나는 사랑채로, 다른 하나는 안채로 향하는 문이다. 사랑채는 동쪽인 중문을 향해 사랑마루를 두고, 서쪽에 사랑방이 배치되어 있으며, 당시에는 남자 주인이 기거하거나, 집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숙식을 대접하는 장소로 사용 되었다. 집안 어른들이 자녀들을 교육하거나, 사대부 남자들의 학문 토론 등을 하는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안채는 가장 큰 규모의 채이며, 더불어 집의 중심 공간으로 안방과 대청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방은 말 그대로 안주인이 기거하던 곳으로 폐쇄적인 의미를 지닌 개인 공간이다. 위치상 대문으로부터 가장 안쪽인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당시 여성들의 외부 출입을 제한하던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된 결과이다. 당시에는 출산, 임종 등 집안의 중요한 대소사를 치뤘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다례 수업과 여러 가지 행사가 이루어지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 당시 집안의 하인들이 거주하거나 곡식을 저장해 두던 행랑채와, 결혼 전 딸들이 기거하거나, 어린 남자 아이들의 글 공부를 위해 사용되기도 하던 별채, 살림살이나 그 밖에 여러 가지 물건을 넣어 두는 곳으로 사용되던 광이 있다. 또한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 연못과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는 정자, 휴식의 공간인 초당이 보존되어 있다.
아마도 한옥의 매력이라면 별도의 장치 없이 뚜렷한 계절감을 공간에 가득 끌어들이는 것이 아닐까? 이렇듯, 명원 민속관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풍광이 있어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회색빛 차가운 도시 속에서 이런 고즈넉한 한옥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한옥의 매력에 우리 전통의 ‘차(茶)’를 더한다면? 현재 인기 강좌인 ‘다례’는 그 역사가 깊다. 1982년 국민대학교 교양과목으로 ‘다도’ 강좌가 개설된 것이 지금 ‘다례’라는 과목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다례’ 수강생들은 매주 한번 씩 명원 민속관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다례’는 차를 마시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예의범절, 즉 예(禮)나 몸가짐, 그리고 차(茶)와의 조화를 중심으로 한 분위기와 지식 등을 일컫는 말이다. 학생들은 '다례' 수업을 통해 우리 전통 차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뿐 아니라, 차(茶)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차(茶)와 어우러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실제로 작년에 ‘다례’ 과목을 수강한 이승만(경영04)학우는 “캠퍼스 주변에서 뿌리 깊은 전통 한옥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학교 학생들만이 가진 특권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학생들이 아직 많은 것 같아 아쉽다. 나는 명원 민속관에서 이루어진 다례 수업을 통해, 평소에 무지했던 우리의 전통 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 차에 대한 관심은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 대학생활 중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 같다.”며 '다례'에 대한 수강 소감을 전했다. 그저 생활하기 편리하고 기능적으로 지어진 공간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캠퍼스 후문을 나서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명원 민속관을 통해서 우리는 잊고 살았던 옛것과 자연의 하나됨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아직 명원 민속관을 둘러보지 못했다면 당장 가보자. 오전 9시부터 5시 까지 개방, 사전 예약을 하면 사랑채 내부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일요일 및 휴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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