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몽골학생 간토야(경영10)의 '나의 국민대학교'

  • 10.09.09 / 김은지

외국에 나가면 나도 모르게 '열혈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타지에서 산다는 것은 서럽고 힘든 일이다. 외국에 나가 오랫동안 살아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 국민대에도 있다. 바로 '국민대 유학생들'. 특히 새내기 1학년이라면 외국에서의 학교생활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몽골에서 온 ZANDRAABAL GANTUYA(경영10) 학생을 취재해 국민대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흔히 외국에 나가서 장시간 생활하면 느끼게 되는 ‘다섯 단계’의 감정이 있다.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롭게만 느껴지는 1단계. 하나 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2단계. 그리고 이제는 타지 생활에 점차 적응이 되어 모국이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3단계. 그리움이 짙어져 모든 걸 포기하고 모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4단계. 마지막은 ‘그냥 그러려니’하면서 익숙해져 현지생활에 완벽 동화되어가는 5단계.
2년 가까이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간토야에게 지금은 어느 쪽인 것 같은 지 물었다. 간토야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5단계”라고 대답했다. 이제는 한국생활에 어느 정도 베테랑이 되었다는 것이다.

국민대 유학생으로서의 간토야

하지만 유학생 간토야에겐,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서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같이 국민대에 재학 중인 다른 몽골학생도 똑같이 느끼는 점이지만, 수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수업듣기가 너무 힘들어요. 한국 학생보다 이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해를 하기도 전에 다음 진도를 나가버리니 따라가기에 벅차요.” 또 간토야는 전공교재가 한국어로 쉽게 쓰여 있다면 공부하는데 훨씬 수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간토야를 인터뷰하면서 하나 알게 된 점이 있다면, 몽골은 1년 학비가 비싸야 채 100만 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동안 등록금 부담이 컸었는데 다음 학기 장학금을 타게 되었다는 간토야는, 다행히 국민대가 외국인 학생에게 까다롭지 않은 장학기준을 적용해 탈 수 있었다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몽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서로 닮았답니다"

간토야를 실제로 만나면 외형상으로는 몽골 사람인지 한국 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한국인과 몽골인은 서로 몽골반점이 공통적으로 90% 이상 나타나고, 유전자 염색체 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또한 몽골 언어는 우리말과 어순은 물론 자음·모음 구조까지 비슷하다. 그래서 몽골인과 한국인은 상대 언어를 빠르게 배운다. 간토야는 자신이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는 이유, 한국에 와서 빨리 적응해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한국과 몽골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주 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Gantuya's Dream

“한국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많이 느껴요. 졸업한 뒤에는 유럽에서 영어공부를 더 해서 석사나 박사 학위를 딸 거에요. 그리고 몽골로 돌아가서 그동안 배웠던 선진교육과 문화를 접목시켜 개인 사업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밝고 천진난만하게만 보였던 간토야는, 실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학구적이고 야심찬 학생이었다. 또 아직까지 한국과 몽골이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한국에 몽골을 보다 많이 알리고 싶은 포부도 밝혔다.

간토야가 힘든 한국생활을 견뎌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친절한 국민학생들’과 ‘교수님의 배려’였다고 한다. 실제로 간토야는 트위터를 통해 교수님 및 동기들과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먼저 자신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어려운 점을 도와줬기 때문에 국민대 생활에 쉽게 적응이 가능했던 것이다. 사실 우리도 낯선 환경에 혼자 있을 때, 누군가 다가와 먼저 말을 걸어주면 그보다 더 반가운 일은 없지 않은가. 이는 타지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공감되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러니 지금 혹시 학생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 외국인 학생이 있다면,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외국인 학생이 눈에 띈다면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보는 것은 어떨까.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연습도 할 수 있고, 외국인 친구를 통해 다른 문화와 언어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도 될 것이다.

 

                               

 

몽골학생 간토야(경영10)의 '나의 국민대학교'

외국에 나가면 나도 모르게 '열혈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타지에서 산다는 것은 서럽고 힘든 일이다. 외국에 나가 오랫동안 살아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 국민대에도 있다. 바로 '국민대 유학생들'. 특히 새내기 1학년이라면 외국에서의 학교생활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몽골에서 온 ZANDRAABAL GANTUYA(경영10) 학생을 취재해 국민대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흔히 외국에 나가서 장시간 생활하면 느끼게 되는 ‘다섯 단계’의 감정이 있다.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롭게만 느껴지는 1단계. 하나 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2단계. 그리고 이제는 타지 생활에 점차 적응이 되어 모국이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3단계. 그리움이 짙어져 모든 걸 포기하고 모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4단계. 마지막은 ‘그냥 그러려니’하면서 익숙해져 현지생활에 완벽 동화되어가는 5단계.
2년 가까이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간토야에게 지금은 어느 쪽인 것 같은 지 물었다. 간토야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5단계”라고 대답했다. 이제는 한국생활에 어느 정도 베테랑이 되었다는 것이다.

국민대 유학생으로서의 간토야

하지만 유학생 간토야에겐,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서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같이 국민대에 재학 중인 다른 몽골학생도 똑같이 느끼는 점이지만, 수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수업듣기가 너무 힘들어요. 한국 학생보다 이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해를 하기도 전에 다음 진도를 나가버리니 따라가기에 벅차요.” 또 간토야는 전공교재가 한국어로 쉽게 쓰여 있다면 공부하는데 훨씬 수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간토야를 인터뷰하면서 하나 알게 된 점이 있다면, 몽골은 1년 학비가 비싸야 채 100만 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동안 등록금 부담이 컸었는데 다음 학기 장학금을 타게 되었다는 간토야는, 다행히 국민대가 외국인 학생에게 까다롭지 않은 장학기준을 적용해 탈 수 있었다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몽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서로 닮았답니다"

간토야를 실제로 만나면 외형상으로는 몽골 사람인지 한국 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한국인과 몽골인은 서로 몽골반점이 공통적으로 90% 이상 나타나고, 유전자 염색체 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또한 몽골 언어는 우리말과 어순은 물론 자음·모음 구조까지 비슷하다. 그래서 몽골인과 한국인은 상대 언어를 빠르게 배운다. 간토야는 자신이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는 이유, 한국에 와서 빨리 적응해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한국과 몽골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주 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Gantuya's Dream

“한국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많이 느껴요. 졸업한 뒤에는 유럽에서 영어공부를 더 해서 석사나 박사 학위를 딸 거에요. 그리고 몽골로 돌아가서 그동안 배웠던 선진교육과 문화를 접목시켜 개인 사업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밝고 천진난만하게만 보였던 간토야는, 실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학구적이고 야심찬 학생이었다. 또 아직까지 한국과 몽골이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한국에 몽골을 보다 많이 알리고 싶은 포부도 밝혔다.

간토야가 힘든 한국생활을 견뎌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친절한 국민학생들’과 ‘교수님의 배려’였다고 한다. 실제로 간토야는 트위터를 통해 교수님 및 동기들과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먼저 자신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어려운 점을 도와줬기 때문에 국민대 생활에 쉽게 적응이 가능했던 것이다. 사실 우리도 낯선 환경에 혼자 있을 때, 누군가 다가와 먼저 말을 걸어주면 그보다 더 반가운 일은 없지 않은가. 이는 타지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공감되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러니 지금 혹시 학생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 외국인 학생이 있다면,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외국인 학생이 눈에 띈다면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보는 것은 어떨까.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연습도 할 수 있고, 외국인 친구를 통해 다른 문화와 언어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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