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인간의 세 번째 손, ‘드론’과 함께하는 <KRONE(국민대학교 드론 동아리)>
- 16.08.11 / 박효연
하늘 위를 떠다니는 물체를 본 적이 있는가? 옛날 같으면 ‘어, UFO다!’라고 누군가 소리쳤겠지만, 요즘에 그런 말을 하면 시대를 모르는 사람 취급 받을 것이다. UFO로 착각할만한 물체는 바로 드론(Drone)이다. 드론은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를 말한다. 처음에는 군사용으로 제작되었으나 방송용, 상업용을 넘어서 배달용, 심지어 장난감용으로도 제작 개발되어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광산의 노다지와 같은 드론을 직접 개발하고 연구하는 동아리가 국민대학교에 존재한다. 바로 Kookmin university dRONE의 줄임말인 KRONE이다. 창설한지 2년차밖에 안되었지만 각종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쓸면서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KRONE을 직접 만나보자!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계시스템공학에 재학중인 14학번 이건우입니다.
Q. 오늘 크론 동아리를 만나보고자 하는데요. 크론 동아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드론을 직접 개발해서 각종 경진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드론 동아리 크론이라고 합니다. 국민대 학생들 중에서 공과대학 학생이 아니면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을 거 같은데요. 크론이란 이름은 국민대의 ‘K’와 드론을 합성해서 크론이라 짓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주로 국내 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교내에서 특허를 출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드론을 이용해서 특허를 출원하는데 그러한 부분에서도 아이디어를 개진하는 작업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디어나 발명품 같은 것을 특허로 출원하지 않으면 누구든 만들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허출원을 내면 이 아이디어는 내 것이다라는 것을 국가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됩니다.
▲ 크론이 직접 제작한 드론들이다.
Q. 많은 학생들이 잘 모를 것 같은데, 드론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드론은 엄청 간단해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비행체에요. 드론의 시작은 군대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는데요. 군대에서 그 효율성을 인정받아서 민간 업체로 넘어오게 됩니다. 아마존 배송업체에서 드론으로 배송하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는데, 그때부터 각광받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시작이 되면서, 민간사업에서 장난감 드론을 만들기 시작하였어요. 드론이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고 우리 주위에 많이 보이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Q. 크론 동아리원들은 어떻게 드론에 대해 관심가지게 되었나요?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처음에 KUST라고 태양광 자동차 동아리 들어가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자동차는 너무 주변에 많고 많은 사람들이 접해보잖아요. 그런데 드론 동아리가 생겼다는 것을 들었어요. 드론은 특이성이 있기 때문에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드론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들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다들 드론을 좋아하고 열정이 많아서 견학을 많이 가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대한항공에 갔다 왔어요. 대한항공 같은 경우는 따로 견학 코스가 없어요. 저희가 직접 대한항공 기술연구소장 이메일을 검색해서 알아서 그냥 다짜고짜 메일을 보냈어요. 이메일 답장 와서 소장님이 직접 구경시켜주셨어요. 아마 국내대학에서 유일하게 다녀왔을 것이에요.
▲ 상 = 생산제조시스템학회 드론경진대회 참가 모습, 중, 하 = 부산대경상대 경진대회 참가 모습
Q. 처음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였을 때,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는 당장 드론을 만들 수 없으니까 드론을 사와서 조종연습을 먼저 해봤어요. 그렇게 드론 조종연습을 하다가, 우리도 역학을 배우는 공학도로써 이 드론을 직접 만들어 보자고 해서 완전 기본부터 정보를 모으고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2015년 4월에 첫 대회가 있었어요. 그 대회를 교수님이 알려주셨는데, 교수님이 참가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주셔서 그때 그 대회를 기반으로 동아리가 점점 성장하고 있는 거 같아요.
Q. 대표적으로 수상한 대회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저희가 가장 처음으로 수상하였던 대회가 2015년 4월에 한국 생산 제조시스템학회 주최했던 드론 경진대회였는데 그 때에 창의상을 수상했어요. 다음으로 그 해 5월에 국제뿌리산업회에서 주최한 조종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어요. 그리고 그 해 9월에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고 있는 부산대와 경상대에서 주최한 자작모형 항공기를 만드는 대회가 있는데 회전익 부분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도 작년에 했던 부산대와 경상대의 자작모형 항공기 대회를 올해에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에요.
Q. 짧은 시간에 다양한 수상을 할 수 있었던 크론만의 저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유로움’인 것 같아요. 보통 회사나 다른 동아리는 잘 모르겠지만, 수직적인 구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수평적인 구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아이디어를 통해 제작하는 것이잖아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솔직히 말해서 학년을 따질 수 없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저학년이나, 고학년이 전공지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크론만의 자유로운 분위기로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어요.
▲ 크론이 동아리실에서 드론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Q.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텐데, 아이디어 회의 중 가장 재밌었던 아이디어는 무엇이었나요?
저번에 준비하던 대회의 주제가 ‘친환경’ 이었는데, 동아리 형 중 한 명이 닭 뼈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냈었어요. 사람들이 치킨을 많이 먹잖아요. 그 뼈를 이용해서 드론의 뼈대를 만들어보자, 그렇게 친환경 컨셉으로 가자는 소리였어요. 사실 그 아이디어를 낸 형이 치킨을 좋아하는 형이었어요. 사심이 들어가 있었어요. 쓸데없는 소리라고 넘어갔어요. 아이디어 회의 중 거의 유일하게 쓸데없는 소리였어요.
Q. 직접 제작하신 드론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처음에 만들었던 드론이 아닐까 싶어요. 기억에 남는 이유가 그 때가 4월이었어요. 4월에 생산제조시스템학회에서 개최하는 드론 경진대회를 나갔는데 중간고사 기간이랑 겹쳤었어요. 게다가 대회를 교수님이 알려주셨는데 마감까지 2주밖에 안 남았어요. 그래서 드론을 이런 기자재들을 수급하고 설계하고 제작하는 데까지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해야 하니까 시간도 없고, 게다가 시험기간이니까 그래서 밤 10시까지 작업하고 그리고 밤을 샜어요. 공부를 하기 위해서. 그리고 비행이 불안정하면 날다가 부숴지거나 부품이 고장나면 그 부품 또 하나 사는 것이 어려우니까 부품 사는데도 굉장히 애먹고. 계속 애를 먹었던 드론이었어요. 그래도 그 드론으로 상 타서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이 있어요.
Q. 그 드론은 어떤 아이디어였는지 말해주세요.
무선스피커였어요. 여름철 같은 경우 해수욕장에서 일정한 선을 넘으면 위험하잖아요. 사람이 직접 알리기까지는 소리도 시끄럽고 잘 들리지 않는데, 그럴 때 드론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경고를 알리자는 아이디어였어요. 사실 이 아이디어도 정말 급하게 나왔어요. 드론을 다 만들어놓고 아이디어를 차차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다 스피커가 눈에 딱 띄었어요. 스피커를 다는 것이 어떨까, 달아보자 해서 그냥 달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서 무선으로 이으면 그런 경보 알림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발전해 나간 거였죠.
Q. 드론이 생소한 분야인만큼,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보람찬 점과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아요.
힘든 점은 일단은 이 드론이란 것 자체가 하늘을 나는 것이잖아요. 자동차는 바퀴 4개만 놓고 굴리려면 땅바닥에 놓고 굴리잖아요. 근데 비행기는 안 날수도 있잖아요. 안 날 수 있다는 것이 만들 때부터 마음에 걸려요. 힘들게 부품 다 사서 만들었는데, ‘안 뜨면 어떡하지’라는 내적고민이 커요. 그런 압박감이 제일 큰 것 같아요. 항공기라는 것 자체가 많은 전공지식을 필요로 하고, 설계,제작 할 때도 조금이라도 안 맞거나 무게중심이 조금이라도 안 맞다 보면, 균형이 어긋나면서부터 작은 균열이 시작되면서 점점 그 균열이 커지거든요. 그러면서 불안정한 날지 못하는 타조가 되는 것이죠.
당연히 날 때가 가장 보람차죠. 다 만들고 나서 이제 날기 시작하면 진짜 비행기가 되는 것이니까 그 때는 정말 뿌듯해요, 그 때 막 만들다 보니까 처음에 시작할 때는 잘 못 만들어서 날지를 않아요. 풍력자동차 같은 느낌인데 얘가 살짝 떠요. 그럼 다 같이 소리지르고 다 같이 껴안고 그런 분위기에요
Q. 이건우 학우가 생각하는 드론이란?
어려운데요(웃음). 아무래도 가능성이지 않을까요? 이때까지 드론이 가능성을 열어왔잖아요. 전쟁에서는 승리의 가능성을 열어왔고 민간 쪽에서는 사업 성공의 가능성을 열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계획과 크론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활동 계획은 앞으로 있을 9월 대회에서 저번에는 은상밖에 못 타왔잖아요. 이번에는 꼭 금상을 타고 싶어요. 그리고 크론이 이뤘으면 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미 코라나 커스트가 국내와 세계에 국민대를 알리고 있잖아요. 그런 동아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어요.
하늘을 날라다니는 무선항공기인 드론, 이라고 쉽게 말하기에는 그 드론 하나를 띄우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였다. 날리기에 번번히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로소 날리는 것에 성공하였을 때는 여태까지 흘린 땀이 아깝지 않게 미소가 그들의 얼굴에 가득 찼을 것이다. 아직을 낯설고 생소한 드론, 인간의 세번째 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정교한 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KRONE과 같은 학생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미래 드론 산업이 더 밝아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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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세 번째 손, ‘드론’과 함께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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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를 떠다니는 물체를 본 적이 있는가? 옛날 같으면 ‘어, UFO다!’라고 누군가 소리쳤겠지만, 요즘에 그런 말을 하면 시대를 모르는 사람 취급 받을 것이다. UFO로 착각할만한 물체는 바로 드론(Drone)이다. 드론은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를 말한다. 처음에는 군사용으로 제작되었으나 방송용, 상업용을 넘어서 배달용, 심지어 장난감용으로도 제작 개발되어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광산의 노다지와 같은 드론을 직접 개발하고 연구하는 동아리가 국민대학교에 존재한다. 바로 Kookmin university dRONE의 줄임말인 KRONE이다. 창설한지 2년차밖에 안되었지만 각종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쓸면서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KRONE을 직접 만나보자!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계시스템공학에 재학중인 14학번 이건우입니다.
Q. 오늘 크론 동아리를 만나보고자 하는데요. 크론 동아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드론을 직접 개발해서 각종 경진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드론 동아리 크론이라고 합니다. 국민대 학생들 중에서 공과대학 학생이 아니면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을 거 같은데요. 크론이란 이름은 국민대의 ‘K’와 드론을 합성해서 크론이라 짓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주로 국내 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교내에서 특허를 출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드론을 이용해서 특허를 출원하는데 그러한 부분에서도 아이디어를 개진하는 작업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디어나 발명품 같은 것을 특허로 출원하지 않으면 누구든 만들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허출원을 내면 이 아이디어는 내 것이다라는 것을 국가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됩니다.
▲ 크론이 직접 제작한 드론들이다. Q. 많은 학생들이 잘 모를 것 같은데, 드론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드론은 엄청 간단해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비행체에요. 드론의 시작은 군대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는데요. 군대에서 그 효율성을 인정받아서 민간 업체로 넘어오게 됩니다. 아마존 배송업체에서 드론으로 배송하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는데, 그때부터 각광받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시작이 되면서, 민간사업에서 장난감 드론을 만들기 시작하였어요. 드론이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고 우리 주위에 많이 보이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Q. 크론 동아리원들은 어떻게 드론에 대해 관심가지게 되었나요?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처음에 KUST라고 태양광 자동차 동아리 들어가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자동차는 너무 주변에 많고 많은 사람들이 접해보잖아요. 그런데 드론 동아리가 생겼다는 것을 들었어요. 드론은 특이성이 있기 때문에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드론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들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 상 = 생산제조시스템학회 드론경진대회 참가 모습, 중, 하 = 부산대경상대 경진대회 참가 모습 Q. 처음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였을 때,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는 당장 드론을 만들 수 없으니까 드론을 사와서 조종연습을 먼저 해봤어요. 그렇게 드론 조종연습을 하다가, 우리도 역학을 배우는 공학도로써 이 드론을 직접 만들어 보자고 해서 완전 기본부터 정보를 모으고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2015년 4월에 첫 대회가 있었어요. 그 대회를 교수님이 알려주셨는데, 교수님이 참가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주셔서 그때 그 대회를 기반으로 동아리가 점점 성장하고 있는 거 같아요.
Q. 대표적으로 수상한 대회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저희가 가장 처음으로 수상하였던 대회가 2015년 4월에 한국 생산 제조시스템학회 주최했던 드론 경진대회였는데 그 때에 창의상을 수상했어요. 다음으로 그 해 5월에 국제뿌리산업회에서 주최한 조종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어요. 그리고 그 해 9월에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고 있는 부산대와 경상대에서 주최한 자작모형 항공기를 만드는 대회가 있는데 회전익 부분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도 작년에 했던 부산대와 경상대의 자작모형 항공기 대회를 올해에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에요.
Q. 짧은 시간에 다양한 수상을 할 수 있었던 크론만의 저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유로움’인 것 같아요. 보통 회사나 다른 동아리는 잘 모르겠지만, 수직적인 구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수평적인 구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아이디어를 통해 제작하는 것이잖아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솔직히 말해서 학년을 따질 수 없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저학년이나, 고학년이 전공지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크론만의 자유로운 분위기로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어요.
▲ 크론이 동아리실에서 드론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Q.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텐데, 아이디어 회의 중 가장 재밌었던 아이디어는 무엇이었나요? 저번에 준비하던 대회의 주제가 ‘친환경’ 이었는데, 동아리 형 중 한 명이 닭 뼈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냈었어요. 사람들이 치킨을 많이 먹잖아요. 그 뼈를 이용해서 드론의 뼈대를 만들어보자, 그렇게 친환경 컨셉으로 가자는 소리였어요. 사실 그 아이디어를 낸 형이 치킨을 좋아하는 형이었어요. 사심이 들어가 있었어요. 쓸데없는 소리라고 넘어갔어요. 아이디어 회의 중 거의 유일하게 쓸데없는 소리였어요.
Q. 직접 제작하신 드론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처음에 만들었던 드론이 아닐까 싶어요. 기억에 남는 이유가 그 때가 4월이었어요. 4월에 생산제조시스템학회에서 개최하는 드론 경진대회를 나갔는데 중간고사 기간이랑 겹쳤었어요. 게다가 대회를 교수님이 알려주셨는데 마감까지 2주밖에 안 남았어요. 그래서 드론을 이런 기자재들을 수급하고 설계하고 제작하는 데까지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해야 하니까 시간도 없고, 게다가 시험기간이니까 그래서 밤 10시까지 작업하고 그리고 밤을 샜어요. 공부를 하기 위해서. 그리고 비행이 불안정하면 날다가 부숴지거나 부품이 고장나면 그 부품 또 하나 사는 것이 어려우니까 부품 사는데도 굉장히 애먹고. 계속 애를 먹었던 드론이었어요. 그래도 그 드론으로 상 타서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이 있어요.
Q. 그 드론은 어떤 아이디어였는지 말해주세요. 무선스피커였어요. 여름철 같은 경우 해수욕장에서 일정한 선을 넘으면 위험하잖아요. 사람이 직접 알리기까지는 소리도 시끄럽고 잘 들리지 않는데, 그럴 때 드론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경고를 알리자는 아이디어였어요. 사실 이 아이디어도 정말 급하게 나왔어요. 드론을 다 만들어놓고 아이디어를 차차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다 스피커가 눈에 딱 띄었어요. 스피커를 다는 것이 어떨까, 달아보자 해서 그냥 달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서 무선으로 이으면 그런 경보 알림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발전해 나간 거였죠.
Q. 드론이 생소한 분야인만큼,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보람찬 점과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아요. 힘든 점은 일단은 이 드론이란 것 자체가 하늘을 나는 것이잖아요. 자동차는 바퀴 4개만 놓고 굴리려면 땅바닥에 놓고 굴리잖아요. 근데 비행기는 안 날수도 있잖아요. 안 날 수 있다는 것이 만들 때부터 마음에 걸려요. 힘들게 부품 다 사서 만들었는데, ‘안 뜨면 어떡하지’라는 내적고민이 커요. 그런 압박감이 제일 큰 것 같아요. 항공기라는 것 자체가 많은 전공지식을 필요로 하고, 설계,제작 할 때도 조금이라도 안 맞거나 무게중심이 조금이라도 안 맞다 보면, 균형이 어긋나면서부터 작은 균열이 시작되면서 점점 그 균열이 커지거든요. 그러면서 불안정한 날지 못하는 타조가 되는 것이죠. 당연히 날 때가 가장 보람차죠. 다 만들고 나서 이제 날기 시작하면 진짜 비행기가 되는 것이니까 그 때는 정말 뿌듯해요, 그 때 막 만들다 보니까 처음에 시작할 때는 잘 못 만들어서 날지를 않아요. 풍력자동차 같은 느낌인데 얘가 살짝 떠요. 그럼 다 같이 소리지르고 다 같이 껴안고 그런 분위기에요
Q. 이건우 학우가 생각하는 드론이란? 어려운데요(웃음). 아무래도 가능성이지 않을까요? 이때까지 드론이 가능성을 열어왔잖아요. 전쟁에서는 승리의 가능성을 열어왔고 민간 쪽에서는 사업 성공의 가능성을 열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계획과 크론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활동 계획은 앞으로 있을 9월 대회에서 저번에는 은상밖에 못 타왔잖아요. 이번에는 꼭 금상을 타고 싶어요. 그리고 크론이 이뤘으면 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미 코라나 커스트가 국내와 세계에 국민대를 알리고 있잖아요. 그런 동아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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