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Money Talk - 돈 '잘' 쓰는 이 남자가 사는 법
- 16.06.29 / 정주환
- 경영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A씨, 식비를 줄이기 위해 매일같이 점심을 학교에서 해결한다. 하지만 신입생으로서 다른 선배들이나 동기들과 친해지기 위해 동아리 활동이나 친목 도모를 위한 술자리를 빠질 수는 없는 노릇. 누구보다도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다고 자부하나 금전적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엄마, 나 용돈 다 떨어졌어. 3만 원만.”
- 신소재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B씨, 이번 달에 지출을 크게 하지 않은 것 같지만, 그저께 충동적으로 여름옷을 구입해 벌써부터 월말이 걱정이다. 학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입가심을 위해 카페에 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잔액이 없다네요.” ‘뭐지…? 아, 어제 택시탔지….’
이렇듯 국민*인들은 나름의 보람찬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갑과 통장잔고를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학생이기에 많은 돈을 벌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해서 부모님께 의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어진 돈을 가지고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현명한 소비, 그 방법의 시작, Tip을 알려주기 위해 우리 학교에서 돈 ‘잘’ 쓴다고 소문난 학생을 만나보았다. 돈을 관리하는 데 익숙하지 않고 무분별한 소비 습관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이 학생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Q. 안녕하세요~ 제가 ‘돈 잘 쓰는 이 남자가 사는 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 자리에 초대했는데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해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정보학부 12학번 권도원입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단지 학생 신분으로서, 다른 또래들보다 돈 관리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직접 실천했을 뿐이에요. 그래도 이 자리를 통해 학생들이 많은 걸 배워갈 수 있도록 제 경험을 이야기해 드릴게요.(웃음)
Q. 돈을 관리한다는 게 쉬워 보일 순 있지만, 사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용돈을 받거나, 적은 돈을 버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돈 관리’라는 게 생각보다 학생이기에 오히려 그 필요성이 커진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대로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학생, 저같이 스스로 아르바이트로 돈 버는 학생, 이렇게 두 부류가 있는데요. 서로 달라 보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어찌 됐던, ‘그 금액이 자신이 한 달을 생활하는 데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죠. 정해진 금액 안에서 얼마나 ‘잘’ 쓰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거예요. 안 해도 되는 소비가 있고, 참을 수 있는 게 있어요. 그렇게 되면 필요한 걸 할 수 있는 거고요. 그걸 위해서 용도에 따라 통장을 나누고, 지출 목록을 기록하는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면 학생 때보다 큰돈을 직접 관리할 시기가 올 텐데, 대학생 때부터 이런 습관과 방법을 만들어 놓으면 좋을 거로 생각해요. 몇 가지 포인트만 알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고요.
Q. 어떤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용도에 따라 통장을 나눈다고 하셨는데요.
가장 처음에 해야 하고, 중요한 게 자신이 이번 달에 얼마를 벌 수 있는지, 또는 용돈을 얼마 받을 것인지, 즉 수입을 파악하는 것이에요. 이후에 소위 ‘통장 쪼개기’라는 단계로 들어가는 거예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들어보셨을 건데요. 일단 제가 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월말이 되면, 다음 달에 지출이 얼마나 될지 파악해요. 휴대폰 요금은 다 알잖아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후불 교통카드를 쓰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다음 달 ‘고정지출’을 월말에 미리 측정해둬요. 그다음 파악하는 건 적금, 예금, 주택청약 등 저축 항목을 파악하는 거예요. 수입에서 위의 고정지출, 저축 항목을 제외하면 이제 제가 다음 달 쓸 수 있는 변동지출, 즉 소비금액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월급이나 용돈을 받고 고정지출이 나가는 통장 1개, 저축 통장 n개, 변동지출(소비) 통장 1개 이 정도가 ‘용도에 따른 통장 나누기’의 기본이 될 수 있겠네요.
▲(상) 권도원 학우의 가계부, 월말에 다음 달 고정지출을 파악한 후, 본인이 쓸 수 있는 돈을 계산해 놓는다.
(하) 지출 기록은 날짜–품목–금액 순으로 간단히 적는다.
Q. 그렇군요. 아무래도 학생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자, 입문자로서 필요한 건 가계부 작성 같은데요.
네, 통장만 용도에 따라 만든다고 해서 관리가 쉬운 게 아니에요.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지출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죠. 앞서 언급했듯이 월말에 다음 달 나갈 고정지출 금액을 파악해야 합니다. 가계부는 한 달 나의 소비지출을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전에 사용 가능한 ‘변동지출 금액’을 구해놓는 게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는 소비하면, 품목, 금액을 수기로 기록합니다. 예쁘게, 어렵게 적을 필요 없어요. 그럼 귀찮아져서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거든요. 자, 이렇게 한 달 동안 기록하면, 이제 제가 쓸 수 있었던 금액과, 쓴 금액을 비교하게 돼요. 항상 월말에 계산해 놓은 ‘쓸 수 있는 금액’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과소비할 확률이 줄어드는 거예요. 만약에 금액을 초과했으면, 가계부를 다시 보면서 반성하게 되는 장점이 있어요.
▲ 영수증은 지출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Q.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수기 작성에 영수증까지 모으시네요. 되게 꼼꼼한 성격이신가 봐요.
그런 건 아니에요(웃음). 조금 귀찮을 수도 있는 방법인데, 확실히 효과적이긴 해요. 소비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기록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보통은 ‘기억했다가 이따 써야겠다.’라는 식이에요. 그러다 정리할 때가 되면 결국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잊어요. 그래서 영수증을 꼭 받는 습관이 있어요. 대학생은 소비할 수 있는 금액이 매우 제한적이잖아요. 지출의 흐름을 하나라도 놓치면 꼬인다는 생각이에요. 또, 더치페이의 경우는 유의해야 하는데요. 이 영수증을 첨부해서 그대로 두면, 나중에 정산할 때 소비금액이 확 올라가게 돼요. 영수증 밑에 본인이 쓴 돈이 얼마인지 꼭 체크하는 걸 잊으면 안 된답니다.
▲ 권도원 학우에게 돈 모으기 BEST & WORST 습관을 물어보았다.
Q. 이렇게 스스로 관리하게 된 이유, 그리고 그 전과 후 뭐가 달라졌나요?
스무 살, 입대 전까지는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용돈을 받는 입장이라, 돈의 소중함을 잘 몰랐어요. 용돈이 떨어지면, 부모님께 달라 하면 되니까…. 만원, 이 만원 추가로 받을 수 있으니까…. 철없는 생각이었죠. 다들 그렇듯이 군대에서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 와중에 책을 읽게 됐어요. 특히 돈을 잘 모으는 습관, 재테크 책을 좋아하게 됐죠. 이후 카페, 블로그를 통해서도 방법을 공부하고 찾았어요. 나중에는 ‘만원, 이만 원도 잘 쓰면, 잘 모으면 큰돈을 모을 수 있겠다.’ 했어요. 그리고 전역하면 용돈도 안 받고 내가 직접 돈 관리를 하겠다 다짐했죠. 이제는 제가 번 돈을 제가 관리해 보니까, 펑펑 못 쓰겠더라고요. ‘잘 써야지.’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이제 그 가치를 알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돈의 가치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겠네요.
Q.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볼 국민*인에게 조언 부탁해요!
사실, 돈 관리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잘하는 학생분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를 잘 공감 못 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고요. 그래도 제가 하는 방법, 말을 참고해서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이렇게 관리를 하게 되면 돈의 가치에 대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몸소 느낄 수 있게 되니, 지금부터라도 꼭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돈을 너무 아껴 쓰면 쪼잔해 보일 수 있다는 걱정은 하지 마세요. 혼자 있을 때 아낄 거 아끼고 다 같이 쓸 때는 쓰면 되니까요. 돈을 안 쓰는 게 아니고 ‘잘’ 쓰는 거거든요(웃음).
지금까지 돈 잘 쓰는 이 남자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을 관리해서 뭐해?’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 얼마 되지 않는 돈이기 때문에 더욱더 철저한 관리를 통해 현명한 소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큰돈을 모아보자는 큰 그림보다는 당장 돌아오는 달에 대한 고정지출 파악, 그리고 내가 쓸 수 있는 돈을 계산해 보자. 주식을 사고, 펀드를 들라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를 파악해 보는 것이다. 오늘이 그 출발점이다. 돈 때문에 이 즐거운 대학생활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절망적이지 않은가. 한층 똑똑해진 국민*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Money Talk - 돈 '잘' 쓰는 이 남자가 사는 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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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A씨, 식비를 줄이기 위해 매일같이 점심을 학교에서 해결한다. 하지만 신입생으로서 다른 선배들이나 동기들과 친해지기 위해 동아리 활동이나 친목 도모를 위한 술자리를 빠질 수는 없는 노릇. 누구보다도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다고 자부하나 금전적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엄마, 나 용돈 다 떨어졌어. 3만 원만.”
이렇듯 국민*인들은 나름의 보람찬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갑과 통장잔고를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학생이기에 많은 돈을 벌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해서 부모님께 의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어진 돈을 가지고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현명한 소비, 그 방법의 시작, Tip을 알려주기 위해 우리 학교에서 돈 ‘잘’ 쓴다고 소문난 학생을 만나보았다. 돈을 관리하는 데 익숙하지 않고 무분별한 소비 습관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이 학생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Q. 안녕하세요~ 제가 ‘돈 잘 쓰는 이 남자가 사는 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 자리에 초대했는데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해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정보학부 12학번 권도원입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단지 학생 신분으로서, 다른 또래들보다 돈 관리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직접 실천했을 뿐이에요. 그래도 이 자리를 통해 학생들이 많은 걸 배워갈 수 있도록 제 경험을 이야기해 드릴게요.(웃음)
Q. 돈을 관리한다는 게 쉬워 보일 순 있지만, 사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용돈을 받거나, 적은 돈을 버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돈 관리’라는 게 생각보다 학생이기에 오히려 그 필요성이 커진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대로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학생, 저같이 스스로 아르바이트로 돈 버는 학생, 이렇게 두 부류가 있는데요. 서로 달라 보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어찌 됐던, ‘그 금액이 자신이 한 달을 생활하는 데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죠. 정해진 금액 안에서 얼마나 ‘잘’ 쓰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거예요. 안 해도 되는 소비가 있고, 참을 수 있는 게 있어요. 그렇게 되면 필요한 걸 할 수 있는 거고요. 그걸 위해서 용도에 따라 통장을 나누고, 지출 목록을 기록하는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면 학생 때보다 큰돈을 직접 관리할 시기가 올 텐데, 대학생 때부터 이런 습관과 방법을 만들어 놓으면 좋을 거로 생각해요. 몇 가지 포인트만 알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고요.
Q. 어떤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용도에 따라 통장을 나눈다고 하셨는데요. 가장 처음에 해야 하고, 중요한 게 자신이 이번 달에 얼마를 벌 수 있는지, 또는 용돈을 얼마 받을 것인지, 즉 수입을 파악하는 것이에요. 이후에 소위 ‘통장 쪼개기’라는 단계로 들어가는 거예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들어보셨을 건데요. 일단 제가 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월말이 되면, 다음 달에 지출이 얼마나 될지 파악해요. 휴대폰 요금은 다 알잖아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후불 교통카드를 쓰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다음 달 ‘고정지출’을 월말에 미리 측정해둬요. 그다음 파악하는 건 적금, 예금, 주택청약 등 저축 항목을 파악하는 거예요. 수입에서 위의 고정지출, 저축 항목을 제외하면 이제 제가 다음 달 쓸 수 있는 변동지출, 즉 소비금액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월급이나 용돈을 받고 고정지출이 나가는 통장 1개, 저축 통장 n개, 변동지출(소비) 통장 1개 이 정도가 ‘용도에 따른 통장 나누기’의 기본이 될 수 있겠네요.
▲(상) 권도원 학우의 가계부, 월말에 다음 달 고정지출을 파악한 후, 본인이 쓸 수 있는 돈을 계산해 놓는다.
Q. 그렇군요. 아무래도 학생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자, 입문자로서 필요한 건 가계부 작성 같은데요. 네, 통장만 용도에 따라 만든다고 해서 관리가 쉬운 게 아니에요.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지출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죠. 앞서 언급했듯이 월말에 다음 달 나갈 고정지출 금액을 파악해야 합니다. 가계부는 한 달 나의 소비지출을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전에 사용 가능한 ‘변동지출 금액’을 구해놓는 게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는 소비하면, 품목, 금액을 수기로 기록합니다. 예쁘게, 어렵게 적을 필요 없어요. 그럼 귀찮아져서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거든요. 자, 이렇게 한 달 동안 기록하면, 이제 제가 쓸 수 있었던 금액과, 쓴 금액을 비교하게 돼요. 항상 월말에 계산해 놓은 ‘쓸 수 있는 금액’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과소비할 확률이 줄어드는 거예요. 만약에 금액을 초과했으면, 가계부를 다시 보면서 반성하게 되는 장점이 있어요.
▲ 영수증은 지출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Q.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수기 작성에 영수증까지 모으시네요. 되게 꼼꼼한 성격이신가 봐요. 그런 건 아니에요(웃음). 조금 귀찮을 수도 있는 방법인데, 확실히 효과적이긴 해요. 소비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기록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보통은 ‘기억했다가 이따 써야겠다.’라는 식이에요. 그러다 정리할 때가 되면 결국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잊어요. 그래서 영수증을 꼭 받는 습관이 있어요. 대학생은 소비할 수 있는 금액이 매우 제한적이잖아요. 지출의 흐름을 하나라도 놓치면 꼬인다는 생각이에요. 또, 더치페이의 경우는 유의해야 하는데요. 이 영수증을 첨부해서 그대로 두면, 나중에 정산할 때 소비금액이 확 올라가게 돼요. 영수증 밑에 본인이 쓴 돈이 얼마인지 꼭 체크하는 걸 잊으면 안 된답니다.
▲ 권도원 학우에게 돈 모으기 BEST & WORST 습관을 물어보았다.
Q. 이렇게 스스로 관리하게 된 이유, 그리고 그 전과 후 뭐가 달라졌나요? 스무 살, 입대 전까지는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용돈을 받는 입장이라, 돈의 소중함을 잘 몰랐어요. 용돈이 떨어지면, 부모님께 달라 하면 되니까…. 만원, 이 만원 추가로 받을 수 있으니까…. 철없는 생각이었죠. 다들 그렇듯이 군대에서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 와중에 책을 읽게 됐어요. 특히 돈을 잘 모으는 습관, 재테크 책을 좋아하게 됐죠. 이후 카페, 블로그를 통해서도 방법을 공부하고 찾았어요. 나중에는 ‘만원, 이만 원도 잘 쓰면, 잘 모으면 큰돈을 모을 수 있겠다.’ 했어요. 그리고 전역하면 용돈도 안 받고 내가 직접 돈 관리를 하겠다 다짐했죠. 이제는 제가 번 돈을 제가 관리해 보니까, 펑펑 못 쓰겠더라고요. ‘잘 써야지.’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이제 그 가치를 알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돈의 가치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겠네요.
Q.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볼 국민*인에게 조언 부탁해요! 사실, 돈 관리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잘하는 학생분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를 잘 공감 못 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고요. 그래도 제가 하는 방법, 말을 참고해서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이렇게 관리를 하게 되면 돈의 가치에 대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몸소 느낄 수 있게 되니, 지금부터라도 꼭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돈을 너무 아껴 쓰면 쪼잔해 보일 수 있다는 걱정은 하지 마세요. 혼자 있을 때 아낄 거 아끼고 다 같이 쓸 때는 쓰면 되니까요. 돈을 안 쓰는 게 아니고 ‘잘’ 쓰는 거거든요(웃음).
지금까지 돈 잘 쓰는 이 남자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을 관리해서 뭐해?’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 얼마 되지 않는 돈이기 때문에 더욱더 철저한 관리를 통해 현명한 소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큰돈을 모아보자는 큰 그림보다는 당장 돌아오는 달에 대한 고정지출 파악, 그리고 내가 쓸 수 있는 돈을 계산해 보자. 주식을 사고, 펀드를 들라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를 파악해 보는 것이다. 오늘이 그 출발점이다. 돈 때문에 이 즐거운 대학생활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절망적이지 않은가. 한층 똑똑해진 국민*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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