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독서의 神! 또래강사 한영준을 만나다.

  • 16.03.25 / 정주환

지난 21일, 국민대학교 7호관 204호는 열정이 가득한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유명 강사라도 온 것일까? 아니다.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주최한 月리버드 행사, 이번 프로그램에는 특별히 외부 강사가 아닌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한영준 학우(12학번)를 또래 강사로 초대했다. ‘독서로 인생을 바꾸는 법’이라는 주제로 한영준 학우가 우리 학생들 앞에 독서에 관한 Tip을 주었다는데… 무엇이 그를 바꾸었을까? 독서의 神!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좋은 강연 잘 들었습니다. ‘책 읽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22살 때부터인 것 같아요. 저는 대학을 군대 갔다 온 후 늦게 왔는데, 학교 오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린 나이에, 그것도 한창 머리 좋을 때 아르바이트만 하기엔 제 인생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비록 학교는 안 다니더라도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이라도 책을 많이 읽어두면 나중에 인생에 도움이 되겠다 싶었죠. 읽다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읽게 되었어요.

 


Q. 책을 읽기 전과 후, 무엇이 바뀌었나요?
일단 말을 할 때 편해요. 말솜씨가 부족하다는 분 중, 수줍음이 많거나 표현을 잘 못 하는 등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분도 있지만 대체로 ‘콘텐츠의 빈곤’ 때문에 말을 못 하시는 분이 많거든요. 그런데 지식이 쌓이고 이를 바탕으로 말할 거리 자체가 많아지니까 할 말이 많아져요. 또 말하는 과정도 논리적으로 되고요. 상대방이 어떤 얘기를 해도 어느 맥락에서 얘기할지 알게 되니까 이해도 잘 됐고, 반박하기도 쉬웠어요. 특히 교양수업들을 때 진가가 드러나죠. 수업 내용의 30~ 40%는 알고 있는 내용이라 시험 기간에도 굳이 아르바이트를 빼지 않고 시험 전날에만 공부해도 성적이 괜찮았어요.
 

 


▲ CJ E&M <창조클럽199>방송 현장(좌), 산업방송 채널i <청바지>에 출연한 모습(우)
(자료 출처:산업방송 채널i 방송 캡처)

 

Q. 이 외에도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CJ E&M <창조클럽199>라는 프로그램에 상상 인재로 뽑혀서 출연하고 산업방송 채널i <청바지> 에서는 예술 관련 학과 학생들을 대변해 나오기도 했고요. 그게 글을 써서 뽑힌 건데, 가만 보면 그 글을 쓴 것도 책을 많이 읽은 덕택이고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죠. 또 군대에 있을 당시, 제가 고졸 신분이었는데, 똑똑하다며 행정병을 시켜줬어요. 다른 행정병들은 다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말이죠. 어딜 가나 ‘말 잘하는’ 저를 좋게 평가해 준 거 같아요.

 

 


▲ 한영준 학우의 성곡도서관 대출 현황(상), 그의 서재와 책을 활용하는 방법(하)



Q. 사실 우리에게 ‘책’은 가까이 있는데 대부분이 ‘독서’는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렇죠. 책 말고도 즐길 거리가 너무 많으니까요. 굳이 처음부터 책을 보라고 말해 주고 싶지는 않아요. 예능을 봐도 되고 영화를 봐도 되고요. 사실 정보를 얻을 곳은 정말 많거든요.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예능춘궁기라고 하며, 예능의 라이벌로 놀이동산을 꼽은 게 생각나네요. 예능의 맞수가 놀이동산인 것처럼, 책의 경쟁자는 책이 아니에요. 따라서 흥미로운 독서가 더욱 필요한 것이죠.
 

Q.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나 작가가 있나요? 국민*인에게 추천해 주세요.
심리학을 좋아해서 프로이트, 융에 관해선 공부를 많이 했고 나아가 인간의 성격이 궁금해서 MBTI, 에니어그램, DSM-IV까지 보며 나름대로 깊게 탐구해 보았어요. 국민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는데요, 제가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어른 중 한 분인 김민식 MBC 드라마 PD님이 쓴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책이에요. 이 책에 제가 주장하고 싶은 정수가 다 담겨 있어요. 현재의 청춘에 비난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 하고 젊었을 때, 연애, 독서, 여행을 자주 하라고 권하거든요. 제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특히 스무 살 친구들이 읽기를 바라요.

 

 


▲ 한영준 학우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3권



Q. 본인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과 그 이유가 있다면요?
<신념의 마력> - 클로드 브리스톨: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었고 제 인생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준 책이죠. 제가 중학교 때 농구를 즐겼는데 슛을 쏠 때마다 ‘반드시 들어간다.’고 자기 최면을 걸곤 했거든요. 실제로 슛이 잘 들어갔고요. 마냥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이 책을 읽고 ‘아,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 하며 그전의 현상들을 이해하게 됐어요. ‘강하게 열망하면 이루어진다.’라는 진리를 알게 해 준 책이랍니다.
<철학은 내 친구> - 위기철: 상당히 쉽게 쓰여 있어요. 제목부터 청소년 도서의 느낌(?)이 나는데 쉽다고 깊이가 없는 책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에요. 철학책이고, 20대 초반에 읽었는데 제 사고의 방향을 잡아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 히사이시 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유명한 일본 애니 음악 거장 히사이시 조의 에세이인데, 책에 이 작가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나와요. 창작자로서 ‘순수 예술을 해야 하나’, ‘대중적인 예술을 해야 하나’ 고민할 때, 자신은 이것으로 생계를 충당하는 사람이니까 대중들이 좋아하는 걸 택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이런 부분이 제가 예술가로서 가져야 할 정체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Q. 본인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제 의지대로 삶을 운용하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에요. 나 자신을 잘 알고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나에게 해주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그것을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직업으로 따진다면, 예능 PD가 되어서 나영석 PD님처럼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꿈이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해도 될까요? (물론이죠!) 제가 강의를 할 때마다 꼭 추천하는 콘텐츠가 있는데 소개해 드릴게요. 하나는 연애 잘하는 비법에 관한 강연, 다음은 철학이 필요한 이유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에요. 꼭 보시길 바라요.
 

[Dear 청춘 12회] MBC 드라마국 김민식 PD
https://www.youtube.com/watch?v=waJC5TSm1vU
[100min] ‘Why’시리즈 – 철학을 왜 공부해야 할까? (임승수 작가)
https://www.youtube.com/watch?v=AzrRqC09rDo

 

 

영국의 유명 철학자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한영준 학우와 인터뷰를 하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그에게서 방대한 지식,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학교 졸업을 앞두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취업 전선에 서 있지만, 남들과는 다르게 그의 얼굴에서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걱정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독서로 지식을 쌓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얻을 수만 있다면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독서의 神! 또래강사 한영준을 만나다.

지난 21일, 국민대학교 7호관 204호는 열정이 가득한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유명 강사라도 온 것일까? 아니다.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주최한 月리버드 행사, 이번 프로그램에는 특별히 외부 강사가 아닌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한영준 학우(12학번)를 또래 강사로 초대했다. ‘독서로 인생을 바꾸는 법’이라는 주제로 한영준 학우가 우리 학생들 앞에 독서에 관한 Tip을 주었다는데… 무엇이 그를 바꾸었을까? 독서의 神!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좋은 강연 잘 들었습니다. ‘책 읽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22살 때부터인 것 같아요. 저는 대학을 군대 갔다 온 후 늦게 왔는데, 학교 오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린 나이에, 그것도 한창 머리 좋을 때 아르바이트만 하기엔 제 인생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비록 학교는 안 다니더라도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이라도 책을 많이 읽어두면 나중에 인생에 도움이 되겠다 싶었죠. 읽다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읽게 되었어요.

 


Q. 책을 읽기 전과 후, 무엇이 바뀌었나요?
일단 말을 할 때 편해요. 말솜씨가 부족하다는 분 중, 수줍음이 많거나 표현을 잘 못 하는 등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분도 있지만 대체로 ‘콘텐츠의 빈곤’ 때문에 말을 못 하시는 분이 많거든요. 그런데 지식이 쌓이고 이를 바탕으로 말할 거리 자체가 많아지니까 할 말이 많아져요. 또 말하는 과정도 논리적으로 되고요. 상대방이 어떤 얘기를 해도 어느 맥락에서 얘기할지 알게 되니까 이해도 잘 됐고, 반박하기도 쉬웠어요. 특히 교양수업들을 때 진가가 드러나죠. 수업 내용의 30~ 40%는 알고 있는 내용이라 시험 기간에도 굳이 아르바이트를 빼지 않고 시험 전날에만 공부해도 성적이 괜찮았어요.
 

 


▲ CJ E&M <창조클럽199>방송 현장(좌), 산업방송 채널i <청바지>에 출연한 모습(우)
(자료 출처:산업방송 채널i 방송 캡처)

 

Q. 이 외에도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CJ E&M <창조클럽199>라는 프로그램에 상상 인재로 뽑혀서 출연하고 산업방송 채널i <청바지> 에서는 예술 관련 학과 학생들을 대변해 나오기도 했고요. 그게 글을 써서 뽑힌 건데, 가만 보면 그 글을 쓴 것도 책을 많이 읽은 덕택이고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죠. 또 군대에 있을 당시, 제가 고졸 신분이었는데, 똑똑하다며 행정병을 시켜줬어요. 다른 행정병들은 다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말이죠. 어딜 가나 ‘말 잘하는’ 저를 좋게 평가해 준 거 같아요.

 

 


▲ 한영준 학우의 성곡도서관 대출 현황(상), 그의 서재와 책을 활용하는 방법(하)



Q. 사실 우리에게 ‘책’은 가까이 있는데 대부분이 ‘독서’는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렇죠. 책 말고도 즐길 거리가 너무 많으니까요. 굳이 처음부터 책을 보라고 말해 주고 싶지는 않아요. 예능을 봐도 되고 영화를 봐도 되고요. 사실 정보를 얻을 곳은 정말 많거든요.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예능춘궁기라고 하며, 예능의 라이벌로 놀이동산을 꼽은 게 생각나네요. 예능의 맞수가 놀이동산인 것처럼, 책의 경쟁자는 책이 아니에요. 따라서 흥미로운 독서가 더욱 필요한 것이죠.
 

Q.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나 작가가 있나요? 국민*인에게 추천해 주세요.
심리학을 좋아해서 프로이트, 융에 관해선 공부를 많이 했고 나아가 인간의 성격이 궁금해서 MBTI, 에니어그램, DSM-IV까지 보며 나름대로 깊게 탐구해 보았어요. 국민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는데요, 제가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어른 중 한 분인 김민식 MBC 드라마 PD님이 쓴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책이에요. 이 책에 제가 주장하고 싶은 정수가 다 담겨 있어요. 현재의 청춘에 비난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 하고 젊었을 때, 연애, 독서, 여행을 자주 하라고 권하거든요. 제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특히 스무 살 친구들이 읽기를 바라요.

 

 


▲ 한영준 학우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3권



Q. 본인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과 그 이유가 있다면요?
<신념의 마력> - 클로드 브리스톨: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었고 제 인생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준 책이죠. 제가 중학교 때 농구를 즐겼는데 슛을 쏠 때마다 ‘반드시 들어간다.’고 자기 최면을 걸곤 했거든요. 실제로 슛이 잘 들어갔고요. 마냥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이 책을 읽고 ‘아,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 하며 그전의 현상들을 이해하게 됐어요. ‘강하게 열망하면 이루어진다.’라는 진리를 알게 해 준 책이랍니다.
<철학은 내 친구> - 위기철: 상당히 쉽게 쓰여 있어요. 제목부터 청소년 도서의 느낌(?)이 나는데 쉽다고 깊이가 없는 책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에요. 철학책이고, 20대 초반에 읽었는데 제 사고의 방향을 잡아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 히사이시 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유명한 일본 애니 음악 거장 히사이시 조의 에세이인데, 책에 이 작가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나와요. 창작자로서 ‘순수 예술을 해야 하나’, ‘대중적인 예술을 해야 하나’ 고민할 때, 자신은 이것으로 생계를 충당하는 사람이니까 대중들이 좋아하는 걸 택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이런 부분이 제가 예술가로서 가져야 할 정체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Q. 본인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제 의지대로 삶을 운용하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에요. 나 자신을 잘 알고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나에게 해주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그것을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직업으로 따진다면, 예능 PD가 되어서 나영석 PD님처럼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꿈이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해도 될까요? (물론이죠!) 제가 강의를 할 때마다 꼭 추천하는 콘텐츠가 있는데 소개해 드릴게요. 하나는 연애 잘하는 비법에 관한 강연, 다음은 철학이 필요한 이유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에요. 꼭 보시길 바라요.
 

[Dear 청춘 12회] MBC 드라마국 김민식 PD
https://www.youtube.com/watch?v=waJC5TSm1vU
[100min] ‘Why’시리즈 – 철학을 왜 공부해야 할까? (임승수 작가)
https://www.youtube.com/watch?v=AzrRqC09rDo

 

 

영국의 유명 철학자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한영준 학우와 인터뷰를 하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그에게서 방대한 지식,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학교 졸업을 앞두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취업 전선에 서 있지만, 남들과는 다르게 그의 얼굴에서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걱정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독서로 지식을 쌓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얻을 수만 있다면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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