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배밭골을 제2의 대학로로 만들다! <배밭골 동상일몽>
- 16.03.13 / 박효연
국민대학교 하면 ‘지하세계’를 빼놓을 수 없다. 국민대학교 앞 내부순환도로 밑에 존재하는 정릉 3동의 조그마한 동네인 배밭골을 국민*인들끼리 일컫는 말이 바로 ‘지하세계’이다. 학생들이 즐겨 찾는 배밭골이지만, 실제로는 서울 안에서는 낙후된 동네와 다름없는 저개발지대이다.
이렇게 낙후된 지역의 개발을 지원하고자 국민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으로 상생 프로젝트인 <배밭골 동상일몽> (이하 배밭골 프로젝트)을 계획하였다. 국민대학교 70주년 준비위원회 중 사업기획위원회 위원인 지준형 교수(국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부)와 예술대학 출신의 졸업생들로 구성된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인 아츠커뮤니케이션21(대표 서희영, 이하 아츠컴)이 협력하여 배밭골을 제2의 대학로와 같은 문화예술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적 아래 작년 올해 여름부터 꾸준히 준비되어왔던 장기 프로젝트 <배밭골 프로젝트>! 그럼 우리의 배밭골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Q. 배밭골 프로젝트의 취지와 목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국민대가 앞으로 미래를 지향해나가는데 있어서 국민대 혼자만 발전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주위 커뮤니티,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하고 같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추가적인 부분들을 고려한 끝에 나온 것이 바로 배밭골 동상일몽 문화예술 프로그램입니다. 국민대가 다양한 예술적 콘텐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기획을 해서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면 이것이 또 다른 제2의 대학로, 홍대, 서촌 등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죠.
6월이 되면 프로그램을 한번 정리하는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1차 진행 기간 동안 프로그램을 다시 정리해보고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었나 평가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2학기 때에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을 하려고 생각 중에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1년에 걸쳐서 프로그램을 1차, 2차로 나누어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1년만 하고 끝나면 1회성 프로그램이 될 수밖에 없지만, 그것보다는 앞으로 정말 배밭골이 더 발전해나갈 수 있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Q. 현재 프로젝트 진행중 어려운 점, 느껴지는 변화가 있다면?
힘들고 걱정되는 점이 사실 너무 많아요. (웃음) 왜냐면 이게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해나가는 그런 작업이잖아요. 사실 지금 2주에 한차례씩 공연을 진행을 하려고 하는데, 매 회 때마다 장소를 섭외해놓아야 하는 것은 물론, 공연할 팀들도 미리 결정을 해야 합니다. 매 회 때마다 새롭게 결정이 되는 과정들을 진행해야 하니까 상당히 고충이 많죠. 시간도 많이 들어가고요. 하지만 그 자체를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면 일종의 역발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고충이라고 하면 고충이지만, 재미라고 하면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배밭골’이라는 용어를 쓰는 사람이 한두 명이라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달라진 점이죠. 전에는 무조건 지하세계였거든요. 어감부터가 ‘지하세계’라는 것은 부정적이잖아요. ‘배밭골’하면 훨씬 더 친근하고 긍정적인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극단적으로 단어들이 배밭골 지역의 과거와 현재와 또 미래를 좀 대변해주는 그런 용어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상권이 계속 발전해나감으로써 정말 배밭골이라고 하는 명칭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발전되어있는 찾아오면 볼거리가 있고 즐길 거리가 있는 그런 곳으로 발전해나가기를 기대를 합니다.
Q. 국민대학교 학생들한테 한마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지치고 피곤할 때 배밭골을 찾아왔더니 이런 쉴 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고 “이거 정말 재밌네!”라고 생각하며 본인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랍니다. 학생들에게 부탁 드리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면, 참여를 하며 느낀 소감들을 가감 없이 여러 가지 SNS같은 것들을 통해서 많이 홍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의견들을 반영해서 좀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면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훨씬 더 도움이 되겠죠. 그래서 국민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서울지역 전체 학생들, 서울시민들 또 그 외의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고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는 멋진 프로그램으로 발전되길 바랍니다.
Q. 현재 배밭골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아츠컴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국민대학교 70주년 기념으로 학교 커뮤니티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문화예술 축제로 학생들과 상인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생생한 성북구 문화를 만들어 가면 어떨까 하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고요. 그래서 저희 아츠컴이 주관을 맡고 있고, 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전체 콘텐츠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다달이 어떤 콘텐츠를 올릴 것이고 어떤 장소에서 어떤 친구들과 만날 것인지, 또 대학이라는 인프라 속에서 학생들의 동아리를 이용하고 의상디자인, 모델 학과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외부의 섭외를 통해서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겠지만, 목표에 맞추어 조금 미흡하고 부족하지만 학생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길을 만들고 있어요. 실제로 기획팀과 공연하는 단체들까지도 학생들이라서 의미가 더 큰 것 같아요
Q. 본인이 생각하는 배밭골 프로젝트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사실 관계란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요즘 사람들을 각자 바쁜 삶 때문에 많이 만나지 못하게 되었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다채로운 공연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고, 그 관계 속에서 음악과 무용, 그리고 배밭골이라는 공간과의 복합적 관계를 맺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배밭골 프로젝트를 '관계'라고 생각해요. 많은 학생들, 지역 주민과 상인들, 여기 기자님들까지도. 모두에게 이 프로젝트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관계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국민대학교 학생들에게 배밭골 프로젝트에 대해 한마디!
섭외를 하면서,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 왜냐면 학생들은 학생들 스스로의 입장이 있으니까 조금 주저하고 망설이더라고요. 사실 조금 젊은 사람들은 “할 수 있어요!”, “못해도 여기까진 할 수 있어요!” 라는 그들만의 패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전문가도 아니고, 이런 기회가 있을 때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기 보단, “우리가 이렇게도 놀 수 있어요!”를 보여주시는 건 어떨까요. 이 모든 것이 예술이고, 누구나 다 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젊은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용기와 패기를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현재 어떻게 역할을 나누고 어떤 식으로 홍보업무를 진행하고 있나요?
언론정보학부의 실습실을 통해서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을 지원받았어요. 무척 많은 친구들이 흔쾌히 하고 싶다고 지원을 해줘서 너무 기뻤죠. 저희 전체 팀 구성은 기획팀, 영상팀, 그리고 사진팀 이렇게 총 세 가지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획팀은 페이스북 통합 페이지를 운영하고, 영상팀은 현장에 가서 현장을 기록하고, 사진팀은 현장의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현재, 매 주 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행사에 대해서 준비하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더 많은 학우들에게 프로젝트를 알릴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어요. 활동사진과 영상들 올릴 예정이고 페이스북 검색 페이지는 <배밭골 동상일몽>을 검색하시면 바로 저희 페이지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배밭골 동상일몽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kmusdream
Q. 같은 국민대학교 학생들에게 프로젝트에 관해 한 마디!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알려서 배밭골과 학교와 함께 공생하는, 그리고 생기 있는 배밭골을 만드는데 일조하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많은 학우 분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참여해서 더욱 더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오는 다양한 자료들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행사를 소개하는 미니 입간판(좌), 곧 시작될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우)
교수, 동문, 학생, 그리고 배밭골 번영위원회 사람들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국민대와 배밭골을 상생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꾸준히 준비해 온 개막식을 시작으로, 프로젝트 내 첫 공연이 지난 3월 11일 저녁 7시, 청춘 노가리에서 개최되었다. 이 날은 정식 행사 순서 이외에도 예술대학 관현악과 학생들과 노래동아리 징의 알찬 공연이 가미되어, 더욱 더 뜨겁고 활기찬 축제의 분위기가 이루어졌다. 또한 배밭골 프로젝트를 구경하기 위해 학생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무대를 즐기기 위해 참석하였다.
▲본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진행하는 공연팀(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사회자의 모습(하)
행사장을 둘러보니 몇 십 분 뒤에 있을 공연을 위해 무대 뒤쪽 대기실에서 서로 호흡을 맞추며 리허설을 진행하는 관현악과 학생들과 노래 동아리 징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미 다수의 공연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학우들과 가까운 공연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다소 긴장된 모습이 엿보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사회자가 등장하면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간단하게 배밭골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면서 시끌벅적하던 노가리의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공연에 대한 간략한 소개의 뒤를 이어 곧바로 관현악과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 관현악과 학생들이 멋진 공연을 연주하고 있다
관현악과 학생들은 봄과 어울리는 클래식 곡들을 순서대로 연주하였다. 잔잔하면서도 발랄하고 산뜻한 악기들의 연주소리가 노가리를 가득 채웠다. 마치 분위기 있는 파티의 클래식 공연 같은 느낌으로 사람들을 다가오는 봄에 취하게 만들었다. 조용하고 잔잔한 클래식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음색으로 지루해하는 사람 없이 모두가 귀를 기울였고, 귀여운 연주들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주었다. 특히, 많은 관현악과 학생들이 함께 자리에 참석해 응원을 해주어 더욱 보기 좋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이었다.
▲ 노래동아리 징이 다양한 조합으로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이어서 노래 동아리 징의 공연이 이어졌다. 징은 감미로운 발라드부터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는 신나는 노래까지로 다양한 노래를 관객들에게 들려주었다. 10cm의 스토커, 2ne1의 Lonely, 데이브레이크의 들었다 놨다, 뜨거운 감자의 고백, 그리고 즉석에서 신청받아 부른 김범수의 사랑의 시작은 고백에서부터까지 봄과 어울리는 설레고 사랑스러운 노래들이었다. 직접 기타까지 연주하여 노래의 감미로움과 완성도를 높여, 마치 직접 가수의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하였다. 특히, 데이브레이크와 써니힐이 부른 <들었다 놨다>는 직접 일어서서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노가리 내의 모든 사람들이 따라 부를 만큼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 사연의 주인공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어서 <배밭골 동상일몽>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연 접수를 받았던 <송포유> 이벤트의 사연 주인공이 직접 나타나 사연을 소개하고 노래를 불렀다. <송포유>는 다양한 사연과 노래들로 <봄날 음악데이트>를 더욱 즐겁게 하는 이벤트로써 기획되었다. 마이크를 잡은 학생은 “3년 사귄 여자친구가 늘 제가 변했다며 많이 서운해해요. 저는 그대로인데 조금 섭섭하네요.”라고 담담히 자신의 사연을 얘기하며, 변함없이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원모어찬스의 ‘널 생각해’를 불렀다. 아름다운 음색이 공연장을 은은히 감싸며 학생들도 함께 노래에 빠져들었다, 이 이벤트를 끝으로 이번 공연이 비로소 막을 내리게 되었다.
배밭골 프로젝트의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을 직접 공연한 관현악과와 징의 두 학생에게 물어보았다.
서 : 처음에 저희가 교수님께 전해 듣고, 개교 70주년 기념의 행사에 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 전엔 그렇게 큰 기대 없이 준비를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관객들이랑 호응도 되게 잘 맞았고, 따분한 클래식 보단 신나는 분위기 위주로 연주를 해서 잘 성황리에 끝난 것 같아요. 정말 좋았어요. 너무 따분한 클래식 음악만 진행 하다보니, 이렇게 밖에서 연주 할 기회가 잘 없거든요. 근데 이렇게 학생들과 어울려 연주하며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가 활성화 되니 너무 좋아요. 몇몇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국민대학교 구성원들 모두가 다 같이 즐기고 놀 수 있는 기회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이 : 일단 저희는 중앙동아리로서 공연할 기회가 대부분인데, 이런 신선한 공연 기회를 제공해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려요. 이번에 처음 공연하는 친구들도 있고, 공연 경험이 많은 친구들도 있는데 이런 축제에 같이 어울려 참여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고, 이런 공연 뿐만 아니라 인근 대학교의 학생들까지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무대들도 생기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배밭골 프로젝트의 관계자에서부터 공연현장, 그리고 공연을 한 사람들과 본 사람들까지 만나보았다. 이제서야 비로소, 배밭골 프로젝트는 시작하였다. 다음 공연은 3월 25일 7시, 고씨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3월은 <봄날 음악 데이트>, 4월은 <뮤지컬과 단편 영화제>, 5월은 <배밭골 아트마켓>, 6월은 <배밭골 런웨이>라는 컨셉 아래에 매달 2~4회씩 즐거운 행사로 찾아갈 것이다. 미처 공연에 함께 하지 못한 학생들이라면 위 일정을 참조하여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들과 행사들을 꼭 확인하여 참가해도 좋겠다. 국민*인으로서 배밭골을 제2의 대학로로 만들 수 있다면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거리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음색에 귀를 기울여보자. 다양한 공연과 행사들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활기와 생기의 거리 배밭골이 그대들에게 잊지 못 할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배밭골을 제2의 대학로로 만들다! <배밭골 동상일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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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하면 ‘지하세계’를 빼놓을 수 없다. 국민대학교 앞 내부순환도로 밑에 존재하는 정릉 3동의 조그마한 동네인 배밭골을 국민*인들끼리 일컫는 말이 바로 ‘지하세계’이다. 학생들이 즐겨 찾는 배밭골이지만, 실제로는 서울 안에서는 낙후된 동네와 다름없는 저개발지대이다. 이렇게 낙후된 지역의 개발을 지원하고자 국민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으로 상생 프로젝트인 <배밭골 동상일몽> (이하 배밭골 프로젝트)을 계획하였다. 국민대학교 70주년 준비위원회 중 사업기획위원회 위원인 지준형 교수(국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부)와 예술대학 출신의 졸업생들로 구성된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인 아츠커뮤니케이션21(대표 서희영, 이하 아츠컴)이 협력하여 배밭골을 제2의 대학로와 같은 문화예술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적 아래 작년 올해 여름부터 꾸준히 준비되어왔던 장기 프로젝트 <배밭골 프로젝트>! 그럼 우리의 배밭골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Q. 배밭골 프로젝트의 취지와 목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국민대가 앞으로 미래를 지향해나가는데 있어서 국민대 혼자만 발전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주위 커뮤니티,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하고 같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추가적인 부분들을 고려한 끝에 나온 것이 바로 배밭골 동상일몽 문화예술 프로그램입니다. 국민대가 다양한 예술적 콘텐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기획을 해서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면 이것이 또 다른 제2의 대학로, 홍대, 서촌 등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죠. 6월이 되면 프로그램을 한번 정리하는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1차 진행 기간 동안 프로그램을 다시 정리해보고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었나 평가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2학기 때에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을 하려고 생각 중에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1년에 걸쳐서 프로그램을 1차, 2차로 나누어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1년만 하고 끝나면 1회성 프로그램이 될 수밖에 없지만, 그것보다는 앞으로 정말 배밭골이 더 발전해나갈 수 있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Q. 현재 프로젝트 진행중 어려운 점, 느껴지는 변화가 있다면? 힘들고 걱정되는 점이 사실 너무 많아요. (웃음) 왜냐면 이게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해나가는 그런 작업이잖아요. 사실 지금 2주에 한차례씩 공연을 진행을 하려고 하는데, 매 회 때마다 장소를 섭외해놓아야 하는 것은 물론, 공연할 팀들도 미리 결정을 해야 합니다. 매 회 때마다 새롭게 결정이 되는 과정들을 진행해야 하니까 상당히 고충이 많죠. 시간도 많이 들어가고요. 하지만 그 자체를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면 일종의 역발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고충이라고 하면 고충이지만, 재미라고 하면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배밭골’이라는 용어를 쓰는 사람이 한두 명이라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달라진 점이죠. 전에는 무조건 지하세계였거든요. 어감부터가 ‘지하세계’라는 것은 부정적이잖아요. ‘배밭골’하면 훨씬 더 친근하고 긍정적인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극단적으로 단어들이 배밭골 지역의 과거와 현재와 또 미래를 좀 대변해주는 그런 용어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상권이 계속 발전해나감으로써 정말 배밭골이라고 하는 명칭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발전되어있는 찾아오면 볼거리가 있고 즐길 거리가 있는 그런 곳으로 발전해나가기를 기대를 합니다.
Q. 국민대학교 학생들한테 한마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지치고 피곤할 때 배밭골을 찾아왔더니 이런 쉴 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고 “이거 정말 재밌네!”라고 생각하며 본인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랍니다. 학생들에게 부탁 드리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면, 참여를 하며 느낀 소감들을 가감 없이 여러 가지 SNS같은 것들을 통해서 많이 홍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의견들을 반영해서 좀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면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훨씬 더 도움이 되겠죠. 그래서 국민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서울지역 전체 학생들, 서울시민들 또 그 외의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고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는 멋진 프로그램으로 발전되길 바랍니다.
Q. 현재 배밭골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아츠컴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국민대학교 70주년 기념으로 학교 커뮤니티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문화예술 축제로 학생들과 상인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생생한 성북구 문화를 만들어 가면 어떨까 하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고요. 그래서 저희 아츠컴이 주관을 맡고 있고, 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전체 콘텐츠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다달이 어떤 콘텐츠를 올릴 것이고 어떤 장소에서 어떤 친구들과 만날 것인지, 또 대학이라는 인프라 속에서 학생들의 동아리를 이용하고 의상디자인, 모델 학과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외부의 섭외를 통해서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겠지만, 목표에 맞추어 조금 미흡하고 부족하지만 학생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길을 만들고 있어요. 실제로 기획팀과 공연하는 단체들까지도 학생들이라서 의미가 더 큰 것 같아요
Q. 본인이 생각하는 배밭골 프로젝트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사실 관계란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요즘 사람들을 각자 바쁜 삶 때문에 많이 만나지 못하게 되었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다채로운 공연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고, 그 관계 속에서 음악과 무용, 그리고 배밭골이라는 공간과의 복합적 관계를 맺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배밭골 프로젝트를 '관계'라고 생각해요. 많은 학생들, 지역 주민과 상인들, 여기 기자님들까지도. 모두에게 이 프로젝트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관계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국민대학교 학생들에게 배밭골 프로젝트에 대해 한마디! 섭외를 하면서,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 왜냐면 학생들은 학생들 스스로의 입장이 있으니까 조금 주저하고 망설이더라고요. 사실 조금 젊은 사람들은 “할 수 있어요!”, “못해도 여기까진 할 수 있어요!” 라는 그들만의 패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전문가도 아니고, 이런 기회가 있을 때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기 보단, “우리가 이렇게도 놀 수 있어요!”를 보여주시는 건 어떨까요. 이 모든 것이 예술이고, 누구나 다 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젊은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용기와 패기를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현재 어떻게 역할을 나누고 어떤 식으로 홍보업무를 진행하고 있나요? 언론정보학부의 실습실을 통해서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을 지원받았어요. 무척 많은 친구들이 흔쾌히 하고 싶다고 지원을 해줘서 너무 기뻤죠. 저희 전체 팀 구성은 기획팀, 영상팀, 그리고 사진팀 이렇게 총 세 가지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획팀은 페이스북 통합 페이지를 운영하고, 영상팀은 현장에 가서 현장을 기록하고, 사진팀은 현장의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현재, 매 주 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행사에 대해서 준비하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더 많은 학우들에게 프로젝트를 알릴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어요. 활동사진과 영상들 올릴 예정이고 페이스북 검색 페이지는 <배밭골 동상일몽>을 검색하시면 바로 저희 페이지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배밭골 동상일몽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kmusdream Q. 같은 국민대학교 학생들에게 프로젝트에 관해 한 마디!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알려서 배밭골과 학교와 함께 공생하는, 그리고 생기 있는 배밭골을 만드는데 일조하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많은 학우 분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참여해서 더욱 더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오는 다양한 자료들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행사를 소개하는 미니 입간판(좌), 곧 시작될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우)
교수, 동문, 학생, 그리고 배밭골 번영위원회 사람들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국민대와 배밭골을 상생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꾸준히 준비해 온 개막식을 시작으로, 프로젝트 내 첫 공연이 지난 3월 11일 저녁 7시, 청춘 노가리에서 개최되었다. 이 날은 정식 행사 순서 이외에도 예술대학 관현악과 학생들과 노래동아리 징의 알찬 공연이 가미되어, 더욱 더 뜨겁고 활기찬 축제의 분위기가 이루어졌다. 또한 배밭골 프로젝트를 구경하기 위해 학생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무대를 즐기기 위해 참석하였다.
▲본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진행하는 공연팀(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사회자의 모습(하)
행사장을 둘러보니 몇 십 분 뒤에 있을 공연을 위해 무대 뒤쪽 대기실에서 서로 호흡을 맞추며 리허설을 진행하는 관현악과 학생들과 노래 동아리 징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미 다수의 공연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학우들과 가까운 공연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다소 긴장된 모습이 엿보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사회자가 등장하면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간단하게 배밭골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면서 시끌벅적하던 노가리의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공연에 대한 간략한 소개의 뒤를 이어 곧바로 관현악과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 관현악과 학생들이 멋진 공연을 연주하고 있다
관현악과 학생들은 봄과 어울리는 클래식 곡들을 순서대로 연주하였다. 잔잔하면서도 발랄하고 산뜻한 악기들의 연주소리가 노가리를 가득 채웠다. 마치 분위기 있는 파티의 클래식 공연 같은 느낌으로 사람들을 다가오는 봄에 취하게 만들었다. 조용하고 잔잔한 클래식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음색으로 지루해하는 사람 없이 모두가 귀를 기울였고, 귀여운 연주들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주었다. 특히, 많은 관현악과 학생들이 함께 자리에 참석해 응원을 해주어 더욱 보기 좋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이었다.
▲ 노래동아리 징이 다양한 조합으로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이어서 노래 동아리 징의 공연이 이어졌다. 징은 감미로운 발라드부터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는 신나는 노래까지로 다양한 노래를 관객들에게 들려주었다. 10cm의 스토커, 2ne1의 Lonely, 데이브레이크의 들었다 놨다, 뜨거운 감자의 고백, 그리고 즉석에서 신청받아 부른 김범수의 사랑의 시작은 고백에서부터까지 봄과 어울리는 설레고 사랑스러운 노래들이었다. 직접 기타까지 연주하여 노래의 감미로움과 완성도를 높여, 마치 직접 가수의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하였다. 특히, 데이브레이크와 써니힐이 부른 <들었다 놨다>는 직접 일어서서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노가리 내의 모든 사람들이 따라 부를 만큼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 사연의 주인공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어서 <배밭골 동상일몽>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연 접수를 받았던 <송포유> 이벤트의 사연 주인공이 직접 나타나 사연을 소개하고 노래를 불렀다. <송포유>는 다양한 사연과 노래들로 <봄날 음악데이트>를 더욱 즐겁게 하는 이벤트로써 기획되었다. 마이크를 잡은 학생은 “3년 사귄 여자친구가 늘 제가 변했다며 많이 서운해해요. 저는 그대로인데 조금 섭섭하네요.”라고 담담히 자신의 사연을 얘기하며, 변함없이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원모어찬스의 ‘널 생각해’를 불렀다. 아름다운 음색이 공연장을 은은히 감싸며 학생들도 함께 노래에 빠져들었다, 이 이벤트를 끝으로 이번 공연이 비로소 막을 내리게 되었다.
배밭골 프로젝트의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을 직접 공연한 관현악과와 징의 두 학생에게 물어보았다. 서 : 처음에 저희가 교수님께 전해 듣고, 개교 70주년 기념의 행사에 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 전엔 그렇게 큰 기대 없이 준비를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관객들이랑 호응도 되게 잘 맞았고, 따분한 클래식 보단 신나는 분위기 위주로 연주를 해서 잘 성황리에 끝난 것 같아요. 정말 좋았어요. 너무 따분한 클래식 음악만 진행 하다보니, 이렇게 밖에서 연주 할 기회가 잘 없거든요. 근데 이렇게 학생들과 어울려 연주하며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가 활성화 되니 너무 좋아요. 몇몇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국민대학교 구성원들 모두가 다 같이 즐기고 놀 수 있는 기회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이 : 일단 저희는 중앙동아리로서 공연할 기회가 대부분인데, 이런 신선한 공연 기회를 제공해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려요. 이번에 처음 공연하는 친구들도 있고, 공연 경험이 많은 친구들도 있는데 이런 축제에 같이 어울려 참여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고, 이런 공연 뿐만 아니라 인근 대학교의 학생들까지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무대들도 생기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배밭골 프로젝트의 관계자에서부터 공연현장, 그리고 공연을 한 사람들과 본 사람들까지 만나보았다. 이제서야 비로소, 배밭골 프로젝트는 시작하였다. 다음 공연은 3월 25일 7시, 고씨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3월은 <봄날 음악 데이트>, 4월은 <뮤지컬과 단편 영화제>, 5월은 <배밭골 아트마켓>, 6월은 <배밭골 런웨이>라는 컨셉 아래에 매달 2~4회씩 즐거운 행사로 찾아갈 것이다. 미처 공연에 함께 하지 못한 학생들이라면 위 일정을 참조하여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들과 행사들을 꼭 확인하여 참가해도 좋겠다. 국민*인으로서 배밭골을 제2의 대학로로 만들 수 있다면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거리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음색에 귀를 기울여보자. 다양한 공연과 행사들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활기와 생기의 거리 배밭골이 그대들에게 잊지 못 할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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