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제4회 국민대학교 자유연극제, 연극의 매력에 푹 빠져들다

  • 16.03.01 / 최원석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의 끝 무렵, 연극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2월 16일부터 3월 1일까지 있었던 ‘제 4회 자유연극제’ 상연을 위한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극전공 학생들. 학과 커리큘럼에 따라 배우는 연기, 화술, 연출 등을 넘어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것, 그리고 실제로 학생들의 주체적인 작업과 준비를 통해 선보이는 무대가 자유연극제다. 눈 앞에서 생동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는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불 사른 연출 팀과 감독들을 공연 현장에서 직접 만나 소통해 보았다.

 

▲ 체홉단막극, 국민대학교 예술관 소극장(BM202), 2.23(화) 7시 + 2.24(수) 7시 공연

 

자유연극제는 학기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 정기 공연인 젊은 연극제와 졸업 공연과는 달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연극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며, 방학 동안 준비하여 일정 기간 동안 상연하는 연극제다. 실질적으로는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의 역사와 함께한 오랜 전통이지만, 정식으로 자유연극제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홍보, 상연된 것은 이번이 4회 차다. 이혜경 교수(국민대학교 예술대학장)는 ‘국민대학교 연극전공의 자유연극제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며 관객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늦은 시간까지 함께 모여서 장면을 만들고, 생각을 공유하고, 연습하면서 땀 흘리는 학생들의 노력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이 예술인으로써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합니다"라며 학생들의 열정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 올모스트메인, 국민대학교 예술관 소극장(MB202), 2.16(화) 4시/8시 + 2.17(수) 4시/8시 공연

 

올해의 자유연극제는 ‘올모스트메인’, ‘체홉단막극’, ‘좋은 녀석들’로 구성됐다. 올모스트메인은 앤디 포크(Andy Polk)에 의해 개발된 연극으로 사랑과 삶에 대해 재치 있고 유쾌한 해석을 내놓으며 지금까지도 호평은 받는 작품이다. 김건우 연출은 "올모스트메인이라는 곳의 주민들은 사랑이라는 고민에 우리보다 아주 조금 솔직할 뿐입니다. 무대 위에서 과정 없이, 그들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었습니다"라며 극에 대한 소개를 전했다. 체홉단막극은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의 단편 소설들을 연극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신동혁 연출은 "인생이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모르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라며 주제를 암시했다.

 

▲ 좋은녀석들, 국민대학교 예술관 소극장(MB202), 2.26(금) 7시 + 2.27(토) 3시/7시 공연

 

좋은녀석들은 극작가 이만희의 작품으로, 억눌러왔던 수많은 욕망들을 마주하며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 서명훈 연출은 "그저 흘러가는 공연이 아닌 좋은 녀석들 안에서 수 없이 많이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갈등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연극은 각 이틀씩 상연되었다. 그럼에도 항상 좌석은 만석에 가까울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무대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시작하자 객석에는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고, 재치 있는 대사에 폭소가 터지기도 하는 등 몸짓과 언어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생동감, 이것이 바로 다른 예술 매체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연극 만의 강점일 것이다. 무대 구석구석에 울려 퍼지는 대사 한 마디, 침묵 속에 이어지는 조그마한 몸짓은 관객의 감정선을 예민하게 이끌어갔다. 한 편의 연극이 끝날 때마다 객석의 박수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아마 배우의 열정은 물론 연극 속의 인물들에 대한 공감과 환호의 신호가 아니었을까.

 

 

Q. 이번 제4회 자유연극제는 어떻게 해서 관람하러 오시게 되었나요?

이번에 자유연극제에서 상연된 연극을 거의 다 보러왔어요. 뿐만 아니라 올모스트메인의 무대 제작에 참여 했어요. 국민대학교에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님을 통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거든요. 저는 특히 무대 미술을 전공 하고 싶기 때문에 이번 연극제에서 무대를 어떻게 구성했는가에 집중하고 봤어요. 굉장히 사실적이기도 하고 조명에 의해 공간이 분할되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요. 작품에 대해 미리 알아보지 않고 왔는데, 그럼에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을 만큼 구성과 전달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Q. 제4회 자유연극제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저는 이번에 올모스트메인의 연출을 맡았어요. 원래 미국에 있는 가상의 주를 배경으로 한 연극인데, 우리나라에는 2000년도 초반부터 많은 인기를 누린 작품이에요. 그런데 아무래도 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작품이라 각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소재나 관습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을 한국 정서에 맞게 조율할 수 있는 점이 연출 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책, 영화 등 다양한 문화적 소비 매체와 비교해서, 직접 공연장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느낄 수 있는 연극 만의 특성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문화 매체는 굉장히 많다. 특히나 간편함을 찾는 요즘의 문화 소비 형태에 비추어 보면 '연극은 다소 비효율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스쳐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효과에 기준을 두고 본다면 연극만한 것은 없다는 결론은 항상 변하지 않는다. 서로의 호흡이 느껴질 만큼, 손을 뻗으면 닿은 것 같은 거리에서 배우의 노래와 몸짓을 통해 직접 전해지는 감동에 비할 바가 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국민*인들에게 활짝 열려 있는 자유연극제의 문을 직접 두드려 보도록 하자.

 

 

 

제4회 국민대학교 자유연극제, 연극의 매력에 푹 빠져들다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의 끝 무렵, 연극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2월 16일부터 3월 1일까지 있었던 ‘제 4회 자유연극제’ 상연을 위한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극전공 학생들. 학과 커리큘럼에 따라 배우는 연기, 화술, 연출 등을 넘어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것, 그리고 실제로 학생들의 주체적인 작업과 준비를 통해 선보이는 무대가 자유연극제다. 눈 앞에서 생동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는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불 사른 연출 팀과 감독들을 공연 현장에서 직접 만나 소통해 보았다.

 

▲ 체홉단막극, 국민대학교 예술관 소극장(BM202), 2.23(화) 7시 + 2.24(수) 7시 공연

 

자유연극제는 학기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 정기 공연인 젊은 연극제와 졸업 공연과는 달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연극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며, 방학 동안 준비하여 일정 기간 동안 상연하는 연극제다. 실질적으로는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의 역사와 함께한 오랜 전통이지만, 정식으로 자유연극제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홍보, 상연된 것은 이번이 4회 차다. 이혜경 교수(국민대학교 예술대학장)는 ‘국민대학교 연극전공의 자유연극제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며 관객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늦은 시간까지 함께 모여서 장면을 만들고, 생각을 공유하고, 연습하면서 땀 흘리는 학생들의 노력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이 예술인으로써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합니다"라며 학생들의 열정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 올모스트메인, 국민대학교 예술관 소극장(MB202), 2.16(화) 4시/8시 + 2.17(수) 4시/8시 공연

 

올해의 자유연극제는 ‘올모스트메인’, ‘체홉단막극’, ‘좋은 녀석들’로 구성됐다. 올모스트메인은 앤디 포크(Andy Polk)에 의해 개발된 연극으로 사랑과 삶에 대해 재치 있고 유쾌한 해석을 내놓으며 지금까지도 호평은 받는 작품이다. 김건우 연출은 "올모스트메인이라는 곳의 주민들은 사랑이라는 고민에 우리보다 아주 조금 솔직할 뿐입니다. 무대 위에서 과정 없이, 그들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었습니다"라며 극에 대한 소개를 전했다. 체홉단막극은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의 단편 소설들을 연극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신동혁 연출은 "인생이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모르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라며 주제를 암시했다.

 

▲ 좋은녀석들, 국민대학교 예술관 소극장(MB202), 2.26(금) 7시 + 2.27(토) 3시/7시 공연

 

좋은녀석들은 극작가 이만희의 작품으로, 억눌러왔던 수많은 욕망들을 마주하며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 서명훈 연출은 "그저 흘러가는 공연이 아닌 좋은 녀석들 안에서 수 없이 많이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갈등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연극은 각 이틀씩 상연되었다. 그럼에도 항상 좌석은 만석에 가까울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무대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시작하자 객석에는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고, 재치 있는 대사에 폭소가 터지기도 하는 등 몸짓과 언어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생동감, 이것이 바로 다른 예술 매체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연극 만의 강점일 것이다. 무대 구석구석에 울려 퍼지는 대사 한 마디, 침묵 속에 이어지는 조그마한 몸짓은 관객의 감정선을 예민하게 이끌어갔다. 한 편의 연극이 끝날 때마다 객석의 박수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아마 배우의 열정은 물론 연극 속의 인물들에 대한 공감과 환호의 신호가 아니었을까.

 

 

Q. 이번 제4회 자유연극제는 어떻게 해서 관람하러 오시게 되었나요?

이번에 자유연극제에서 상연된 연극을 거의 다 보러왔어요. 뿐만 아니라 올모스트메인의 무대 제작에 참여 했어요. 국민대학교에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님을 통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거든요. 저는 특히 무대 미술을 전공 하고 싶기 때문에 이번 연극제에서 무대를 어떻게 구성했는가에 집중하고 봤어요. 굉장히 사실적이기도 하고 조명에 의해 공간이 분할되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요. 작품에 대해 미리 알아보지 않고 왔는데, 그럼에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을 만큼 구성과 전달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Q. 제4회 자유연극제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저는 이번에 올모스트메인의 연출을 맡았어요. 원래 미국에 있는 가상의 주를 배경으로 한 연극인데, 우리나라에는 2000년도 초반부터 많은 인기를 누린 작품이에요. 그런데 아무래도 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작품이라 각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소재나 관습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을 한국 정서에 맞게 조율할 수 있는 점이 연출 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책, 영화 등 다양한 문화적 소비 매체와 비교해서, 직접 공연장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느낄 수 있는 연극 만의 특성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문화 매체는 굉장히 많다. 특히나 간편함을 찾는 요즘의 문화 소비 형태에 비추어 보면 '연극은 다소 비효율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스쳐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효과에 기준을 두고 본다면 연극만한 것은 없다는 결론은 항상 변하지 않는다. 서로의 호흡이 느껴질 만큼, 손을 뻗으면 닿은 것 같은 거리에서 배우의 노래와 몸짓을 통해 직접 전해지는 감동에 비할 바가 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국민*인들에게 활짝 열려 있는 자유연극제의 문을 직접 두드려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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