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우리 시대의 젊은 작가 서재민을 만나다! / 미술학부 05

  • 16.07.22 / 김현지

예술가를 표현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보는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은 적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은 더욱 적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는 눈에 예술가는 신비하고, 대단한 사람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찬찬히 볼 때는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증이 일기도 할 것이다. 여기, 마침 ‘2016 한국은행이 선정한 우리 시대의 젊은 작가들 展’에 뽑힌 국민대 동문이 있다. 미술계의 오늘을 이끄는 젊은 Artist 서재민(미술학부 회화전공 05)을 만나 그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가님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회화작업을 하고 있는 서재민입니다.

 

 

▲한예종 창작스튜디오에 마련된 작가의 작업실

작업실이 너무 깨끗하고 좋네요!

네,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스튜디오에서 마련해준 작업실이에요. 이렇게 문을 열면! 창가에 햇빛이 사방으로 들어와서 작업할 때 좋더라고요.

한예종 스튜디오에 입주한 거면, 시간이 지나면 나가는 건가요?

네, 입주 기간은 1년이고요. 내년 2월에 끝나요. 공모전에 1차로 서류를 내고, 2차로 한예종 교수님들의 면접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창작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몇 개 있어요. 서울권 안에는 많이 없는 데 운이 좋았죠.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눈밭, 가로등,「노을 구름」

이번 「한국은행이 선정한 우리 시대의 젊은 작가들 展」 전시 대표작품이 「눈밭」인데, 어떤 작품인가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 동안 금호 창작스튜디오에 있었어요. 금호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작가지원 프로그램인데요, 스튜디오가 경기도 이천에 있어요.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에요. 그림에 나오는 곳이 바로 그 작업실 뒤편 공터와 창고고요. 입주하고 맞는 첫 겨울에 눈이 많이 왔었는데 펑펑 내리는 눈에 지워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이번 작품들도 그렇고, 우리 일상풍경을 많이 그리시는데, 저는 그런 풍경을 보면서 느낀 어둠과 불안의 감정이 표현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 제가 그리는 풍경들은 모두 제 개인적인 불안감이 투사된 장면이에요. 제 감정이 많이 불안 했을 때 보고 있었던 장면들을 그대로 그린 거죠. 불안감이나 부정적인 마음 상태는 이겨내야 할 대상처럼 생각하면서 지냈었어요.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모른척하며 넘겼는데, 문득 ‘굳이 이렇게 숨겨야만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 보면 어떨까. 다른 사람들도 내 그림을 보면서 각자가 가지고 있던 불안감에 대면하는 경험을 해보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에서 풍경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좌편부터 시계방향으로 「파란바지」, 수면, 하얀남자, untitled(세사람)

꿈이요?

네. 최근엔 꿈에서 본 장면을 그리고 있어요. 거의 매일같이 꿈을 꾸긴 하는데 대부분 이해가 되는 꿈들이에요. 그런데 가끔 전혀 출처를 알 수 없는 꿈들이 있어요. 왜 꾸게 되었는지, 어디서 온 이미지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꿈이요. 그런 장면들만 모아서 하나씩 그리고 있어요. 꿈을 그리다 보면 저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엔 아예 풍경만 그리다, 얼마 전부터는 사람이 등장했다고 생각 했어요.

맞아요. 그게 꿈 작업 넘어가면서예요. 풍경만 그리다가 너무 에둘러 표현하는 것 같아서 답답했어요.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해하는지, 힘들어하는 게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서 꿈에서 찾아보려 그리고 있어요.

 

 

언제 처음 미술을 시작하셨어요?

그림은 어릴 때부터 혼자서 계속 그렸었어요. 본격적으로 미대를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미술을 시작한 건 고등학생일 때였고요.

미술에도 전공이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중에서도 회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순수미술이 너무나도 멋져 보였던 것 같아요. 미술사에 나오는 수많은 작가들이 해왔던 작업이 빛이 나 보였죠. “나도 저렇게 멋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계속 그림을 그리게 했어요. 저에게 가장 즐겁고 잘하는 게 그림이기도 했고요.

대학교 시절엔 어떤 학생이셨나요?

평범했어요. 그저 열심히 그림 그리고, 공부하고, 친구들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앞으로 나아감을 느낄 때 큰 성취감을 얻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학교를 다닐 때 교수님이 토론과 크리틱을 정말 치열하게 시키셨어요. 어떻게든 이겨 보려 죽어라 공부하고 작업했었죠. (웃음)

 

 

처음 캔버스 앞에 앉았을 때와 지금 그림을 대하는 마음에 변화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는 시각과 방식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매번 새로운 캔버스 앞에 앉아 있으면 똑같이 설레어요. 관성적으로 그리기를 피하고 있기 때문에 새 그림을 시작할 때마다 가보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어요.

작품 하나하나 다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담고 싶은 가치관도 있을 것 같은데.

가장 가슴을 뛰게 만드는 단어는 자유로움이에요. 사람들로부터, 언어로부터, 나 자신에게도 자유로울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정말 즐겁죠. 풍경에서 꿈을 그리는 것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도 자유로움을 위한 첫 발걸음이에요.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을지 천천히 그림으로 보여드려야죠.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국민대학교 학생들이나 예술학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어려운 얘기예요. 현대미술을 계속하는 게 웬만해서 너무 힘든 일이거든요. 경제적으로 안정되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힘든 과정을 아니까 애들한테 “용기 내어서 꿈을 향해 달려가세요!” 라고 섣불리 얘기를 못 해요. 그렇다고 또 “야 이 바닥은 틀려먹었어! 생각도 하지 마라!” 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계속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똑똑". 그가 있는 “한예종 창작스튜디오”는 녹음 사이에 있어 조용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들게 했다. 특히 창가에 햇빛이 앉을 땐, 즐겁게 작업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런 여름의 무더위 속에 만난 서재민 작가는, 인터뷰 중에 한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계속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몸소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꾸준한 작품 활동과 전시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다음 전시회를 장식할 꿈에 대한 그림이 기대된다. 우리 시대의 젊은 작가 중 한 명인 서재민으로서의!

 

 

 

 

 

 

우리 시대의 젊은 작가 서재민을 만나다! / 미술학부 05

예술가를 표현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보는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은 적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은 더욱 적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는 눈에 예술가는 신비하고, 대단한 사람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찬찬히 볼 때는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증이 일기도 할 것이다. 여기, 마침 ‘2016 한국은행이 선정한 우리 시대의 젊은 작가들 展’에 뽑힌 국민대 동문이 있다. 미술계의 오늘을 이끄는 젊은 Artist 서재민(미술학부 회화전공 05)을 만나 그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가님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회화작업을 하고 있는 서재민입니다.

 

 

▲한예종 창작스튜디오에 마련된 작가의 작업실

작업실이 너무 깨끗하고 좋네요!

네,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스튜디오에서 마련해준 작업실이에요. 이렇게 문을 열면! 창가에 햇빛이 사방으로 들어와서 작업할 때 좋더라고요.

한예종 스튜디오에 입주한 거면, 시간이 지나면 나가는 건가요?

네, 입주 기간은 1년이고요. 내년 2월에 끝나요. 공모전에 1차로 서류를 내고, 2차로 한예종 교수님들의 면접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창작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몇 개 있어요. 서울권 안에는 많이 없는 데 운이 좋았죠.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눈밭, 가로등,「노을 구름」

이번 「한국은행이 선정한 우리 시대의 젊은 작가들 展」 전시 대표작품이 「눈밭」인데, 어떤 작품인가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 동안 금호 창작스튜디오에 있었어요. 금호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작가지원 프로그램인데요, 스튜디오가 경기도 이천에 있어요.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에요. 그림에 나오는 곳이 바로 그 작업실 뒤편 공터와 창고고요. 입주하고 맞는 첫 겨울에 눈이 많이 왔었는데 펑펑 내리는 눈에 지워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이번 작품들도 그렇고, 우리 일상풍경을 많이 그리시는데, 저는 그런 풍경을 보면서 느낀 어둠과 불안의 감정이 표현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 제가 그리는 풍경들은 모두 제 개인적인 불안감이 투사된 장면이에요. 제 감정이 많이 불안 했을 때 보고 있었던 장면들을 그대로 그린 거죠. 불안감이나 부정적인 마음 상태는 이겨내야 할 대상처럼 생각하면서 지냈었어요.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모른척하며 넘겼는데, 문득 ‘굳이 이렇게 숨겨야만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 보면 어떨까. 다른 사람들도 내 그림을 보면서 각자가 가지고 있던 불안감에 대면하는 경험을 해보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에서 풍경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좌편부터 시계방향으로 「파란바지」, 수면, 하얀남자, untitled(세사람)

꿈이요?

네. 최근엔 꿈에서 본 장면을 그리고 있어요. 거의 매일같이 꿈을 꾸긴 하는데 대부분 이해가 되는 꿈들이에요. 그런데 가끔 전혀 출처를 알 수 없는 꿈들이 있어요. 왜 꾸게 되었는지, 어디서 온 이미지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꿈이요. 그런 장면들만 모아서 하나씩 그리고 있어요. 꿈을 그리다 보면 저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엔 아예 풍경만 그리다, 얼마 전부터는 사람이 등장했다고 생각 했어요.

맞아요. 그게 꿈 작업 넘어가면서예요. 풍경만 그리다가 너무 에둘러 표현하는 것 같아서 답답했어요.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해하는지, 힘들어하는 게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서 꿈에서 찾아보려 그리고 있어요.

 

 

언제 처음 미술을 시작하셨어요?

그림은 어릴 때부터 혼자서 계속 그렸었어요. 본격적으로 미대를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미술을 시작한 건 고등학생일 때였고요.

미술에도 전공이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중에서도 회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순수미술이 너무나도 멋져 보였던 것 같아요. 미술사에 나오는 수많은 작가들이 해왔던 작업이 빛이 나 보였죠. “나도 저렇게 멋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계속 그림을 그리게 했어요. 저에게 가장 즐겁고 잘하는 게 그림이기도 했고요.

대학교 시절엔 어떤 학생이셨나요?

평범했어요. 그저 열심히 그림 그리고, 공부하고, 친구들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앞으로 나아감을 느낄 때 큰 성취감을 얻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학교를 다닐 때 교수님이 토론과 크리틱을 정말 치열하게 시키셨어요. 어떻게든 이겨 보려 죽어라 공부하고 작업했었죠. (웃음)

 

 

처음 캔버스 앞에 앉았을 때와 지금 그림을 대하는 마음에 변화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는 시각과 방식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매번 새로운 캔버스 앞에 앉아 있으면 똑같이 설레어요. 관성적으로 그리기를 피하고 있기 때문에 새 그림을 시작할 때마다 가보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어요.

작품 하나하나 다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담고 싶은 가치관도 있을 것 같은데.

가장 가슴을 뛰게 만드는 단어는 자유로움이에요. 사람들로부터, 언어로부터, 나 자신에게도 자유로울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정말 즐겁죠. 풍경에서 꿈을 그리는 것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도 자유로움을 위한 첫 발걸음이에요.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을지 천천히 그림으로 보여드려야죠.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국민대학교 학생들이나 예술학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어려운 얘기예요. 현대미술을 계속하는 게 웬만해서 너무 힘든 일이거든요. 경제적으로 안정되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힘든 과정을 아니까 애들한테 “용기 내어서 꿈을 향해 달려가세요!” 라고 섣불리 얘기를 못 해요. 그렇다고 또 “야 이 바닥은 틀려먹었어! 생각도 하지 마라!” 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계속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똑똑". 그가 있는 “한예종 창작스튜디오”는 녹음 사이에 있어 조용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들게 했다. 특히 창가에 햇빛이 앉을 땐, 즐겁게 작업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런 여름의 무더위 속에 만난 서재민 작가는, 인터뷰 중에 한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계속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몸소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꾸준한 작품 활동과 전시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다음 전시회를 장식할 꿈에 대한 그림이 기대된다. 우리 시대의 젊은 작가 중 한 명인 서재민으로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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