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실내디자인학과 전시회, UNKIND Personal Design Exhibition

  • 15.04.11 / 최원석

 

사람들은 저마다 강렬하게 느끼는 단어가 있다. 누군가는 ‘사랑’에서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상처’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쥔다. 개개인의 관심사와 영감이 다르기 때문에 세상은 더욱 다채로운 것일지도 모른다. 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 학과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열린 첫 번째 전시에서 한 명의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작가로서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전시회는 따스한 봄날의 향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인사동길의 ‘토포하우스’에서 열렸다. 4월 8일부터 4월 14일까지의 기간은 각양각색의 단어에서 떠오른 작가의 영감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기획총괄을 맡은 김홍석(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09학번), 박태석(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09학번) 학생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전시동아리 UNKIND 학생들

 

Q. 실내디자인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주세요!
실내디자인이란 명칭처럼 공간을 디자인하는 학문이에요. 인테리어만 하는 게 아니라 공간과 관련된 조형을 포괄적으로 배우는 것이죠. 저희가 하는 일은 시각적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인데, 이전까지는 체계적으로 전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단체가 별도로 없었어요. 졸업 시기에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학생들의 작품을 보여 줄 수 있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목적을 위해 만든 전시동아리가 ‘UNKIND’인거죠. 이번이 1회 전시지만 장기전인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도 참여할 수 있기에 구성원들 간의 유대도 끈끈한 편이에요.

 

 

▲ UNKIND Personal Design Exhibition의 KEY WORD들

 

Q.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무엇인지, 관객들이 어떤 관점에서 봐주었으면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주제를 너무 명확하게 정해서 작품을 만들려고 하면 그 틀 안에 갇혀 버려요. 그렇다고 너무 자유로워도 통일성 없이 중구난방식이 되어버리죠.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정 키워드들을 정해서 자기가 원하는 문구를 만들고, 거기에 맞는 작품 전시를 계획하게 됐어요. 우리를 둘러싼 공간과 개개인의 고유한 관심사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그 주제는 모두 다르다고 생각하면 되죠. 고전, 결합, 색, 장난, 빛, 슈퍼에고 등의 키워드에 맞춰 다양한 작품이 제작됐어요.

 

 

▲ 파빌리온(pavillion)을 제작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실내디자인과의 커리큘럼도 실무적인 운영보다는 학생들이 개인의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비중을 두고 있어요. 기술과 관련된 부분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실무에서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고 교수님들이 생각을 하시거든요. 이번 전시회도 학과의 이러한 철학이 반영됐어요. 또한 디지털 페브리케이션(digital fabrication)이라고 하는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어요. 사람의 손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고,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만들 수가 있어요. 사람들에게 디지털 기법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한 수많은 종이부채로 만든 파빌리온은 오는 4월 14일부터 24일까지 국민대학교 조형관 로비 및 앞마당에서 전시를 하니 보러오시면 좋겠습니다.

 

 

 


 

[Paper fan column pavillion ;고전과 결합된 변화의 현재적 위상]

파빌리온 제작 참여자
기획총괄 | 박태석
기획 | 김홍석 나웅재
홍보총괄 | 김홍석
홍보 및 촬영 | 백주연 조은혜 이민호 홍의탁
디자인 | 신지용
제작총괄 | 나웅재
제작ㅣ
임세린, 송지현, 최지원, 박소민, 김수영 문승진,
김다은, 황소슬, 이송이, 송 휘, 김은경,  이가영,
한채은, 장윤지, 정민영, 차해인, 박현진, 이희진,
남승재, 김나현, 방정민, 신선호, 남형욱, 이지선,
이주홍, 추유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채춤은 20세기 중반 무용가 김백봉에 의해 만들어진 전통적인 부채춤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킨 군무이다.
부채의 펼쳐진 정도나 부채들의 조합과 결합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아름다운 모양을 구사한다.
부채꼴 형태의 패널을 이용한 형태 발생적(morphogensis) 페브리케이션은 자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야자수의 수직기둥은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폭이 좁아지는데, 부채꼴 모양의 표피 패널들이 점차 그 각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기둥을 감싸 안는다.
누구나 쉽게 접을 수 있는 종이부채(paper fan)를 'GRASSHOPPER'를 이용해 만들어진 각기 다른 각도를 지닌 Y자 혀태의 연결부(joint)에 부착한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부채-연결부”결합체를 내부에 조명장치가 들어있는 골조의 지정된 홈에 삽입하여 최종적인 형태를 완성한다.

 

 

 

 

[공간의 낯설음_ 김나현, 임재균, 박민지, 전혜리, 구민선]


 그의 물건 하나하나가 만들고 있는 그의 공간.
그만의 공간이 낯선 이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조금씩 조금씩….
낯선 물건들 하나하나가 만들고 있는 낯섦.

 

 

 

 

 

[Blue to blue ;빛과 색의 장난_ 임현진, 박지연, 조하운, 김예린, 최수빈]


모이지 않던 것들은 어떤 인위에 의해서 파란색으로 조합된다.
낯설지 않던 것들은 낯설게 조합된다.
새로이 조합된 것은 색의 스펙트럼을 구현해낸다.

 

 

 

 

 

[빛의 장난_ 정다미]


천정의 틈 사이로 비쳐 나오는 빛들의 패턴이
 자유롭게 흐르는 모습이 그들이 연주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악보에 기록된 음악들처럼 프레임 안에 여러 깊이의 빛의 흐름이 보이길 바랐다.

 

 

 

 

 

 

[그림자의 유혹에 속아 다가간 순간 그림자는 없었다_ 박재선, 이수미]

 

 

 

 

 

 

 

 

 

[판다 낀다/ 파다 끼다/ 파고 낀다_ 나웅재, 이혜민]
 

틈 공간 결합

 

 

 

 

 

 

 

[세세환락_ 김슬기]


고전 공존
우리 선조들은 단순히 자연물을 가까이 두고 감상의 대상으로써만 생각하지 않고 부르는 방법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여 염원을 담았다. 참새의 한자 독음이 기쁨을 의미하는 까치의 득음 작과 같으므로 참새도 기쁨의 뜻을 가진다. 벼 이삭 혹은 수수이삭이 가득한 논에 참새가 노는 그림은 이삭의 수(sui)자가 세세토록의 세월 세(sui)와 음이 닮은 점을 이용하여 세세토록 기쁨을 누리라(세세환락)는 뜻을 나타낸다. -동양화 읽는 법 참고-

이러한 방식은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잊혀 가고 있지만 다시 한 번 그저 곁에 둠으로써 그들의 정서를 기억하고 공감하기를 바란다.

 

 

 

 

 

 

 [H&M cube project: XXX for H&M Pop-up Store_ 김소형, 현해주, 김다은]

 

 

 

 

 

 

 

 

[향수가 느껴지는 빛, 향수가 느껴지는 소리_ 백인아]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향수를 빛과 소리의 공감각으로 표현해보았다.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빛’과 ‘소리’라는 단어가 ‘구슬’이라는 매개체를 만날 때
 우리는 즐거웠던 어린 시절로 잠시나마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두 개의 문 ;조화와 공존의 새파란 거짓말_ 박혜진]


조화와 공존은 종종 평화로운 상태를 상징하는 단어로 여겨졌지만,
혼자인 것에 만족하는 나에게는 그것들이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함께라는 게 꼭 좋기만 할까?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함께한다는 것이 결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의 문’은 사람과 사람 그사이에 존재하는 하나의 연결문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저마다의 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이 마주할 때, 그들 사이에는 두 개의 문이 놓이게 된다.
자기 문을 열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며, 마음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두 문이 동시에 열려야 한다.
문을 연다는 것은 자신의 세계를 허무는 일이며,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일이다.
멋지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관계의 파도에 모래성처럼 쓸려가 버리는 당신의 세계를 지켜보면서, 문을 열었던 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Traversable network_ 박태석]

 

다중 회전축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에 의해 선의
궤도를 일정하게 변화시켜 패턴을 디자인하였다.

 

 

 

 

 

[Risen voronoi_ 김홍석]

 

패러매트릭 디자인을 이용하여
재료가 가지는 물성과 자연계 패턴의 구조적 짜임을
인장력으로 테스트 해보았고.
보다 큰 구조로의 확장성을 실험할 목적으로 디자인하였다.

 

 

 

 


전시회장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은 큼지막한 하얀색 도화지와 연필이다. 바로 [너와 나의 시 ;선택을 통해 인지되는 각자의 위상_ 김홍석]이다. 전시 동안 작가와 관람객들이 함께 완성해나가는 작품이다. 도화지 위에는 수많은 글들이 적혀 있지만, 정작 자신에 대한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다. 카인과 아벨, 슬픔과 무, 잊히는 것과 기억이 전혀 안 나는 것, 확실한 것과 모호한 것, 욕먹는 것과 욕하는 것, 추앙받는 것과 지지하는 것, 설렘과 애잔함, 여행하는 것과 일구는 것,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믿는 것과 속이는 것, 감내하는 것과 상처 주는 것. 자신이 좀 더 끌리는 표현을 찾아 문장을 완성해보자. ‘다른 사람도 나랑 크게 차이가 없을 테지!’라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직접 해보고 그 결과를 공유했을 때 사람들의 솔직한 표현, 갖가지 이야기에 놀라게 될 것이다.

 

 


기획총괄 | 박태석 김홍석
기획| 나웅재 이윤경
홍보총괄 | 김홍석
촬영총괄 | 백주연
홍보 및 촬영 | 조은혜 이민호 홍의탁

참여작가
신지용 나웅재 박태석 김홍석
김슬기 정다미 박혜진 현해주 김다은 김소형
박재선 이수미 이혜민
임현진 박지연 조하운 김예린 최수빈
김나현 임재균 박민지 전혜리 구민선 백인아

송지현 임세린 최지원
김수영 박소민
김나현 김다은 김은경 남승재 남형욱 문승진
박현진 방정민 송  휘 신선호 이가영 이송이
이주홍 이지선 이희진 장윤지 정민영 조자현
차해인 추유선 한채은 황소슬


 

 

 

실내디자인학과 전시회, UNKIND Personal Design Exhibition

 

사람들은 저마다 강렬하게 느끼는 단어가 있다. 누군가는 ‘사랑’에서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상처’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쥔다. 개개인의 관심사와 영감이 다르기 때문에 세상은 더욱 다채로운 것일지도 모른다. 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 학과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열린 첫 번째 전시에서 한 명의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작가로서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전시회는 따스한 봄날의 향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인사동길의 ‘토포하우스’에서 열렸다. 4월 8일부터 4월 14일까지의 기간은 각양각색의 단어에서 떠오른 작가의 영감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기획총괄을 맡은 김홍석(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09학번), 박태석(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09학번) 학생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전시동아리 UNKIND 학생들

 

Q. 실내디자인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주세요!
실내디자인이란 명칭처럼 공간을 디자인하는 학문이에요. 인테리어만 하는 게 아니라 공간과 관련된 조형을 포괄적으로 배우는 것이죠. 저희가 하는 일은 시각적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인데, 이전까지는 체계적으로 전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단체가 별도로 없었어요. 졸업 시기에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학생들의 작품을 보여 줄 수 있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목적을 위해 만든 전시동아리가 ‘UNKIND’인거죠. 이번이 1회 전시지만 장기전인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도 참여할 수 있기에 구성원들 간의 유대도 끈끈한 편이에요.

 

 

▲ UNKIND Personal Design Exhibition의 KEY WORD들

 

Q.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무엇인지, 관객들이 어떤 관점에서 봐주었으면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주제를 너무 명확하게 정해서 작품을 만들려고 하면 그 틀 안에 갇혀 버려요. 그렇다고 너무 자유로워도 통일성 없이 중구난방식이 되어버리죠.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정 키워드들을 정해서 자기가 원하는 문구를 만들고, 거기에 맞는 작품 전시를 계획하게 됐어요. 우리를 둘러싼 공간과 개개인의 고유한 관심사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그 주제는 모두 다르다고 생각하면 되죠. 고전, 결합, 색, 장난, 빛, 슈퍼에고 등의 키워드에 맞춰 다양한 작품이 제작됐어요.

 

 

▲ 파빌리온(pavillion)을 제작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실내디자인과의 커리큘럼도 실무적인 운영보다는 학생들이 개인의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비중을 두고 있어요. 기술과 관련된 부분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실무에서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고 교수님들이 생각을 하시거든요. 이번 전시회도 학과의 이러한 철학이 반영됐어요. 또한 디지털 페브리케이션(digital fabrication)이라고 하는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어요. 사람의 손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고,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만들 수가 있어요. 사람들에게 디지털 기법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한 수많은 종이부채로 만든 파빌리온은 오는 4월 14일부터 24일까지 국민대학교 조형관 로비 및 앞마당에서 전시를 하니 보러오시면 좋겠습니다.

 

 

 


 

[Paper fan column pavillion ;고전과 결합된 변화의 현재적 위상]

파빌리온 제작 참여자
기획총괄 | 박태석
기획 | 김홍석 나웅재
홍보총괄 | 김홍석
홍보 및 촬영 | 백주연 조은혜 이민호 홍의탁
디자인 | 신지용
제작총괄 | 나웅재
제작ㅣ
임세린, 송지현, 최지원, 박소민, 김수영 문승진,
김다은, 황소슬, 이송이, 송 휘, 김은경,  이가영,
한채은, 장윤지, 정민영, 차해인, 박현진, 이희진,
남승재, 김나현, 방정민, 신선호, 남형욱, 이지선,
이주홍, 추유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채춤은 20세기 중반 무용가 김백봉에 의해 만들어진 전통적인 부채춤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킨 군무이다.
부채의 펼쳐진 정도나 부채들의 조합과 결합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아름다운 모양을 구사한다.
부채꼴 형태의 패널을 이용한 형태 발생적(morphogensis) 페브리케이션은 자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야자수의 수직기둥은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폭이 좁아지는데, 부채꼴 모양의 표피 패널들이 점차 그 각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기둥을 감싸 안는다.
누구나 쉽게 접을 수 있는 종이부채(paper fan)를 'GRASSHOPPER'를 이용해 만들어진 각기 다른 각도를 지닌 Y자 혀태의 연결부(joint)에 부착한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부채-연결부”결합체를 내부에 조명장치가 들어있는 골조의 지정된 홈에 삽입하여 최종적인 형태를 완성한다.

 

 

 

 

[공간의 낯설음_ 김나현, 임재균, 박민지, 전혜리, 구민선]


 그의 물건 하나하나가 만들고 있는 그의 공간.
그만의 공간이 낯선 이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조금씩 조금씩….
낯선 물건들 하나하나가 만들고 있는 낯섦.

 

 

 

 

 

[Blue to blue ;빛과 색의 장난_ 임현진, 박지연, 조하운, 김예린, 최수빈]


모이지 않던 것들은 어떤 인위에 의해서 파란색으로 조합된다.
낯설지 않던 것들은 낯설게 조합된다.
새로이 조합된 것은 색의 스펙트럼을 구현해낸다.

 

 

 

 

 

[빛의 장난_ 정다미]


천정의 틈 사이로 비쳐 나오는 빛들의 패턴이
 자유롭게 흐르는 모습이 그들이 연주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악보에 기록된 음악들처럼 프레임 안에 여러 깊이의 빛의 흐름이 보이길 바랐다.

 

 

 

 

 

 

[그림자의 유혹에 속아 다가간 순간 그림자는 없었다_ 박재선, 이수미]

 

 

 

 

 

 

 

 

 

[판다 낀다/ 파다 끼다/ 파고 낀다_ 나웅재, 이혜민]
 

틈 공간 결합

 

 

 

 

 

 

 

[세세환락_ 김슬기]


고전 공존
우리 선조들은 단순히 자연물을 가까이 두고 감상의 대상으로써만 생각하지 않고 부르는 방법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여 염원을 담았다. 참새의 한자 독음이 기쁨을 의미하는 까치의 득음 작과 같으므로 참새도 기쁨의 뜻을 가진다. 벼 이삭 혹은 수수이삭이 가득한 논에 참새가 노는 그림은 이삭의 수(sui)자가 세세토록의 세월 세(sui)와 음이 닮은 점을 이용하여 세세토록 기쁨을 누리라(세세환락)는 뜻을 나타낸다. -동양화 읽는 법 참고-

이러한 방식은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잊혀 가고 있지만 다시 한 번 그저 곁에 둠으로써 그들의 정서를 기억하고 공감하기를 바란다.

 

 

 

 

 

 

 [H&M cube project: XXX for H&M Pop-up Store_ 김소형, 현해주, 김다은]

 

 

 

 

 

 

 

 

[향수가 느껴지는 빛, 향수가 느껴지는 소리_ 백인아]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향수를 빛과 소리의 공감각으로 표현해보았다.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빛’과 ‘소리’라는 단어가 ‘구슬’이라는 매개체를 만날 때
 우리는 즐거웠던 어린 시절로 잠시나마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두 개의 문 ;조화와 공존의 새파란 거짓말_ 박혜진]


조화와 공존은 종종 평화로운 상태를 상징하는 단어로 여겨졌지만,
혼자인 것에 만족하는 나에게는 그것들이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함께라는 게 꼭 좋기만 할까?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함께한다는 것이 결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의 문’은 사람과 사람 그사이에 존재하는 하나의 연결문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저마다의 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이 마주할 때, 그들 사이에는 두 개의 문이 놓이게 된다.
자기 문을 열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며, 마음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두 문이 동시에 열려야 한다.
문을 연다는 것은 자신의 세계를 허무는 일이며,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일이다.
멋지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관계의 파도에 모래성처럼 쓸려가 버리는 당신의 세계를 지켜보면서, 문을 열었던 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Traversable network_ 박태석]

 

다중 회전축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에 의해 선의
궤도를 일정하게 변화시켜 패턴을 디자인하였다.

 

 

 

 

 

[Risen voronoi_ 김홍석]

 

패러매트릭 디자인을 이용하여
재료가 가지는 물성과 자연계 패턴의 구조적 짜임을
인장력으로 테스트 해보았고.
보다 큰 구조로의 확장성을 실험할 목적으로 디자인하였다.

 

 

 

 


전시회장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은 큼지막한 하얀색 도화지와 연필이다. 바로 [너와 나의 시 ;선택을 통해 인지되는 각자의 위상_ 김홍석]이다. 전시 동안 작가와 관람객들이 함께 완성해나가는 작품이다. 도화지 위에는 수많은 글들이 적혀 있지만, 정작 자신에 대한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다. 카인과 아벨, 슬픔과 무, 잊히는 것과 기억이 전혀 안 나는 것, 확실한 것과 모호한 것, 욕먹는 것과 욕하는 것, 추앙받는 것과 지지하는 것, 설렘과 애잔함, 여행하는 것과 일구는 것,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믿는 것과 속이는 것, 감내하는 것과 상처 주는 것. 자신이 좀 더 끌리는 표현을 찾아 문장을 완성해보자. ‘다른 사람도 나랑 크게 차이가 없을 테지!’라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직접 해보고 그 결과를 공유했을 때 사람들의 솔직한 표현, 갖가지 이야기에 놀라게 될 것이다.

 

 


기획총괄 | 박태석 김홍석
기획| 나웅재 이윤경
홍보총괄 | 김홍석
촬영총괄 | 백주연
홍보 및 촬영 | 조은혜 이민호 홍의탁

참여작가
신지용 나웅재 박태석 김홍석
김슬기 정다미 박혜진 현해주 김다은 김소형
박재선 이수미 이혜민
임현진 박지연 조하운 김예린 최수빈
김나현 임재균 박민지 전혜리 구민선 백인아

송지현 임세린 최지원
김수영 박소민
김나현 김다은 김은경 남승재 남형욱 문승진
박현진 방정민 송  휘 신선호 이가영 이송이
이주홍 이지선 이희진 장윤지 정민영 조자현
차해인 추유선 한채은 황소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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