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20세기 티칭 프로의 ‘비밀 수첩’… 89가지 ‘골프의 기본’ 담았다[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골프의 고전을 찾아서 ①

 

하비 페닉의 ‘Little Red Book’
70년간 교습하며 얻은 팁 풀어

 

벤 호건은 ‘Five Lessons’ 내놔
기자·삽화가와 사상 최초로 협업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이던 여름도 한풀 꺾이고 있다. 이번 여름은 폭염주의보, 폭염경보도 모자라 여기에 새롭게 폭염중대경보까지 추가됐다. 연일 계속됐던 최고 기온 기록 경신에 두려움마저 들었다.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로 인한 인재라 애먼 자연을 원망하기에도 면목이 없다. 이런 날씨에 건강한 사람도 자칫 온열 질환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 골프 라운드는 언감생심, 화중지병이다. 스크린골프라는 대안이 있긴 하지만 모처럼 생긴 여유를 독서의 기회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무려 7명이 종이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고전(古典)이란 거의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실은 거의 모든 사람이 읽지 않는 책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흔한 예로 성경과 삼국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하며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고전에는 분명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남다른 가치가 있다.

 

골프에도 이런 고전들이 있다. 세계적인 골프전문지나 전문가들이 앞다투어 선정한 골프 최고의 고전 목록들은 순위는 비록 엇갈릴지 몰라도 대체로 겹친다. 책의 저자들 대부분은 당대 최고의 골퍼였거나, 혹은 시대를 앞서간 스윙 이론가였다.

 

퍼시 부머의 ‘On Learning Golf’(1942년 출간), 토미 아머의 ‘How to Play Your Best Golf All the Time’(1953년), 어니스트 존스의 ‘Swing the Clubhead’(1952년) 등 당대에 큰 반향과 함께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아 접근이 쉽지 않은 책들은 제외하고 목록 상단을 차지한 책들을 두 차례에 나누어 소개해 본다.

 

가장 먼저 소개할 책은 미국의 전설적인 골프 교습가 하비 페닉(1904~1995)이 1992년 처음 출간한 ‘Harvey Penick’s Little Red Book’이다. 텍사스 출신으로 32년 동안 텍사스 주립대학 골프팀에서 골프를 가르쳤다. 1992년 US오픈 챔피언 톰 카이트, 마스터스를 2회 제패한 벤 크렌쇼, 각각 통산 88승, 82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다승 순위 1, 2위를 기록한 캐시 위트워스와 미키 라이트 등이 대표적인 제자들이다.

 

페닉은 아직 스윙 이론이나 기술 등이 제대로 체계화되지 않았던 시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로를 상대로 골프를 가르치며 티칭 프로들의 티칭 프로라 불리던 사람이다. 70년 넘게 수천 명의 골퍼를 가르치면서 평소 느꼈던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작은 빨간 수첩에 꼼꼼히 기록했다. 애초 그는 이 수첩을 자녀들에게만 물려줄 생각이었으나, 주변의 강요(?)로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버드 슈레이크의 도움을 받아 정식 출판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요즘으로 치면 골프 일타강사의 비법 노트를 만천하에 공개한 셈이다.

 

골프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변하지 않는 원칙들을 다양한 팁과 함께 89개 항목으로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페이지마다 그의 오랜 지혜와 영감들이 녹아 있다. 한국에는 지난 2010년 처음 번역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었으나, 다행히 출판사를 바꿔 2022년 재출간되었다.

 

다음 소개할 책은 ‘Ben Hogan’s Five Lessons’로 1957년 처음 출간됐다. PGA투어에서 통산 64승을 거두며 골프 역사상 두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벤 호건이 저명한 골프기자 허버트 워런 윈드와 삽화가 앤서니 라비엘리와 함께 직접 집필한 책이다. 한마디로 당대 최고의 골퍼, 글쟁이, 그리고 그림쟁이가 뭉쳐 완성한 골프 역사상 초유의 프로젝트였다.

 

책은 평소 완벽주의자로 잘 알려진 호건답게 그립, 스탠스와 자세, 스윙의 전반부, 스윙의 후반부, 요약과 복습까지 자신이 가장 중요한 골프의 기본기라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핵심 주제를 세밀한 삽화와 함께 마치 옆에서 직접 가르치듯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프로골퍼가 아닌 보통 체격의 일반인도 골프의 기본을 제대로 배우고 적절히 연습하기만 하면 누구나 70대 타수를 칠 수 있다는 그의 골프 철학은 지금도 유효하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 책은 지난 2022년 정식 번역 출간됐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20세기 티칭 프로의 ‘비밀 수첩’… 89가지 ‘골프의 기본’ 담았다[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골프의 고전을 찾아서 ①

 

하비 페닉의 ‘Little Red Book’
70년간 교습하며 얻은 팁 풀어

 

벤 호건은 ‘Five Lessons’ 내놔
기자·삽화가와 사상 최초로 협업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이던 여름도 한풀 꺾이고 있다. 이번 여름은 폭염주의보, 폭염경보도 모자라 여기에 새롭게 폭염중대경보까지 추가됐다. 연일 계속됐던 최고 기온 기록 경신에 두려움마저 들었다.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로 인한 인재라 애먼 자연을 원망하기에도 면목이 없다. 이런 날씨에 건강한 사람도 자칫 온열 질환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 골프 라운드는 언감생심, 화중지병이다. 스크린골프라는 대안이 있긴 하지만 모처럼 생긴 여유를 독서의 기회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무려 7명이 종이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고전(古典)이란 거의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실은 거의 모든 사람이 읽지 않는 책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흔한 예로 성경과 삼국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하며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고전에는 분명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남다른 가치가 있다.

 

골프에도 이런 고전들이 있다. 세계적인 골프전문지나 전문가들이 앞다투어 선정한 골프 최고의 고전 목록들은 순위는 비록 엇갈릴지 몰라도 대체로 겹친다. 책의 저자들 대부분은 당대 최고의 골퍼였거나, 혹은 시대를 앞서간 스윙 이론가였다.

 

퍼시 부머의 ‘On Learning Golf’(1942년 출간), 토미 아머의 ‘How to Play Your Best Golf All the Time’(1953년), 어니스트 존스의 ‘Swing the Clubhead’(1952년) 등 당대에 큰 반향과 함께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아 접근이 쉽지 않은 책들은 제외하고 목록 상단을 차지한 책들을 두 차례에 나누어 소개해 본다.

 

가장 먼저 소개할 책은 미국의 전설적인 골프 교습가 하비 페닉(1904~1995)이 1992년 처음 출간한 ‘Harvey Penick’s Little Red Book’이다. 텍사스 출신으로 32년 동안 텍사스 주립대학 골프팀에서 골프를 가르쳤다. 1992년 US오픈 챔피언 톰 카이트, 마스터스를 2회 제패한 벤 크렌쇼, 각각 통산 88승, 82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다승 순위 1, 2위를 기록한 캐시 위트워스와 미키 라이트 등이 대표적인 제자들이다.

 

페닉은 아직 스윙 이론이나 기술 등이 제대로 체계화되지 않았던 시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로를 상대로 골프를 가르치며 티칭 프로들의 티칭 프로라 불리던 사람이다. 70년 넘게 수천 명의 골퍼를 가르치면서 평소 느꼈던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작은 빨간 수첩에 꼼꼼히 기록했다. 애초 그는 이 수첩을 자녀들에게만 물려줄 생각이었으나, 주변의 강요(?)로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버드 슈레이크의 도움을 받아 정식 출판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요즘으로 치면 골프 일타강사의 비법 노트를 만천하에 공개한 셈이다.

 

골프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변하지 않는 원칙들을 다양한 팁과 함께 89개 항목으로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페이지마다 그의 오랜 지혜와 영감들이 녹아 있다. 한국에는 지난 2010년 처음 번역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었으나, 다행히 출판사를 바꿔 2022년 재출간되었다.

 

다음 소개할 책은 ‘Ben Hogan’s Five Lessons’로 1957년 처음 출간됐다. PGA투어에서 통산 64승을 거두며 골프 역사상 두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벤 호건이 저명한 골프기자 허버트 워런 윈드와 삽화가 앤서니 라비엘리와 함께 직접 집필한 책이다. 한마디로 당대 최고의 골퍼, 글쟁이, 그리고 그림쟁이가 뭉쳐 완성한 골프 역사상 초유의 프로젝트였다.

 

책은 평소 완벽주의자로 잘 알려진 호건답게 그립, 스탠스와 자세, 스윙의 전반부, 스윙의 후반부, 요약과 복습까지 자신이 가장 중요한 골프의 기본기라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핵심 주제를 세밀한 삽화와 함께 마치 옆에서 직접 가르치듯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프로골퍼가 아닌 보통 체격의 일반인도 골프의 기본을 제대로 배우고 적절히 연습하기만 하면 누구나 70대 타수를 칠 수 있다는 그의 골프 철학은 지금도 유효하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 책은 지난 2022년 정식 번역 출간됐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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