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홍성걸 칼럼] 수구로 기운 국힘, 보수는 다시 시작해야 / 홍성걸(행정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아무리 인내하고 기다려도 정신 차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해요. 이젠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지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했던 말이다.

 

무슨 소리냐구?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보수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만을 찍어 온 사람이 소위 보수정당이라는 국민의힘에 대한 생각을 토로한 말이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지금 국민의힘을 보는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입법 독주와 2차 특검 정국을 몰고 가려는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절반에 불과한 것이 아니겠는가.

 

국민은 이미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까맣게 잊은 지 오래건만, 아직도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 속개를 외친다. 대다수 국민은 ‘윤건희’에 대한 단죄를 외치는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아스팔트 수구세력을 영입한다. 당내외 모든 세력과 함께 힘을 합쳐 상대해도 모자랄 판에 익명의 당원게시판 사태를 빌미로 당권 다툼에 세월을 보낸다.

 

그나마 지난 주말, 장동혁 대표의 단식과 한동훈의 사과가 나온 것이 정신을 차리겠다는 신호가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알량한 당권 경쟁에 뿌리부터 무너져 내리는 국민의힘을 생각하면 한심하다는 말도 부족하기만 하다.

 

이런 국민의 생각을 모를 리 없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신동욱을 비롯한 초선 한두 명과 원외 양향자, 윤희석을 빼고는 아무런 말이 없다.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대다수 의원이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입을 꾹 닫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방선거 공천권을 가진 지도부와 척을 지지 않겠다는 현실적 판단일 게다. 그 판단의 끝에 국민의힘의 소멸이 있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면서 말이다.

 

국민은 이미 지방선거 이후를 보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강원과 충청권도 이미 민주당의 손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부울경도 크게 흔들리고 있고 심지어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도 위험하다. 오직 오세훈 시장이 버티고 있는 서울만 백중지세 정도로 보일 뿐이다. 이대로라면 선거 사상 최초로 민주당에 의해 광역단체장 100% 석권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세력으로 전락했다. 이제 보수세력은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미 떠날 결심을 한 보수 및 중도 유권자들을 국민의힘이 다시 붙잡기에는 너무 멀어졌다. 난파선의 선장을 맡은 사람이 혹시라도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선원들을 잘라내 바다에 빠뜨리는 것은 스스로 침몰을 재촉하는 자멸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자고 주장하는 아스팔트 수구세력에 기대어 선장 자리를 지킨들 무슨 가치가 있겠나.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유권자들의 선택은 투표를 포기하거나 진짜 보수 후보를 찾아 투표하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으로선 이준석의 개혁신당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지방의원 공천을 얻기 위해 1억원(기초) 혹은 3억원(광역)을 상납하는 것이 일상이라는 민주당의 공천헌금 사태를 본 유권자들의 분노를 잘 활용하는 전략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뇌물 공천이 어찌 민주당 뿐이겠는가. 이 대표의 말대로 오직 99만원으로 공천 경쟁에 참여할 수 있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 유능하고 참신한 젊은 정치 인재를 대거 공천한다면 비어 있는 보수 진영을 오롯이 책임질 대안 정당으로 떠오를 수 있다.

 

개혁신당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참신한 젊은 정치인들이 많아 노회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비해 기득권을 지키려는 욕심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멀리 보고 상황을 판단하고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메시지를 발하는 중후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개혁신당은 권력 욕심이 없고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고문단 성격의 조직이 필요하다. 노·장·청 및 남성과 여성의 조화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청(靑)’과 ‘남(男)’만 존재하는 한계가 보인다.

 

지방선거를 5개월여 남긴 지금 개혁신당이 무주공산인 보수의 땅에 참신하고 진정성 있는 보수세력의 깃발을 꽂아 보수 유권자는 물론, 중도 무당층을 흡수하려면 무엇보다 원숙한 정치적 리더십을 갖춘 인사들을 모셔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그들의 애국심과 지혜를 보수정당의 자산으로 확보해야 한다.

 

 

[홍성걸 칼럼] 수구로 기운 국힘, 보수는 다시 시작해야 / 홍성걸(행정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아무리 인내하고 기다려도 정신 차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해요. 이젠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지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했던 말이다.

 

무슨 소리냐구?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보수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만을 찍어 온 사람이 소위 보수정당이라는 국민의힘에 대한 생각을 토로한 말이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지금 국민의힘을 보는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입법 독주와 2차 특검 정국을 몰고 가려는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절반에 불과한 것이 아니겠는가.

 

국민은 이미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까맣게 잊은 지 오래건만, 아직도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 속개를 외친다. 대다수 국민은 ‘윤건희’에 대한 단죄를 외치는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아스팔트 수구세력을 영입한다. 당내외 모든 세력과 함께 힘을 합쳐 상대해도 모자랄 판에 익명의 당원게시판 사태를 빌미로 당권 다툼에 세월을 보낸다.

 

그나마 지난 주말, 장동혁 대표의 단식과 한동훈의 사과가 나온 것이 정신을 차리겠다는 신호가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알량한 당권 경쟁에 뿌리부터 무너져 내리는 국민의힘을 생각하면 한심하다는 말도 부족하기만 하다.

 

이런 국민의 생각을 모를 리 없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신동욱을 비롯한 초선 한두 명과 원외 양향자, 윤희석을 빼고는 아무런 말이 없다.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대다수 의원이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입을 꾹 닫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방선거 공천권을 가진 지도부와 척을 지지 않겠다는 현실적 판단일 게다. 그 판단의 끝에 국민의힘의 소멸이 있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면서 말이다.

 

국민은 이미 지방선거 이후를 보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강원과 충청권도 이미 민주당의 손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부울경도 크게 흔들리고 있고 심지어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도 위험하다. 오직 오세훈 시장이 버티고 있는 서울만 백중지세 정도로 보일 뿐이다. 이대로라면 선거 사상 최초로 민주당에 의해 광역단체장 100% 석권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세력으로 전락했다. 이제 보수세력은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미 떠날 결심을 한 보수 및 중도 유권자들을 국민의힘이 다시 붙잡기에는 너무 멀어졌다. 난파선의 선장을 맡은 사람이 혹시라도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선원들을 잘라내 바다에 빠뜨리는 것은 스스로 침몰을 재촉하는 자멸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자고 주장하는 아스팔트 수구세력에 기대어 선장 자리를 지킨들 무슨 가치가 있겠나.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유권자들의 선택은 투표를 포기하거나 진짜 보수 후보를 찾아 투표하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으로선 이준석의 개혁신당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지방의원 공천을 얻기 위해 1억원(기초) 혹은 3억원(광역)을 상납하는 것이 일상이라는 민주당의 공천헌금 사태를 본 유권자들의 분노를 잘 활용하는 전략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뇌물 공천이 어찌 민주당 뿐이겠는가. 이 대표의 말대로 오직 99만원으로 공천 경쟁에 참여할 수 있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 유능하고 참신한 젊은 정치 인재를 대거 공천한다면 비어 있는 보수 진영을 오롯이 책임질 대안 정당으로 떠오를 수 있다.

 

개혁신당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참신한 젊은 정치인들이 많아 노회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비해 기득권을 지키려는 욕심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멀리 보고 상황을 판단하고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메시지를 발하는 중후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개혁신당은 권력 욕심이 없고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고문단 성격의 조직이 필요하다. 노·장·청 및 남성과 여성의 조화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청(靑)’과 ‘남(男)’만 존재하는 한계가 보인다.

 

지방선거를 5개월여 남긴 지금 개혁신당이 무주공산인 보수의 땅에 참신하고 진정성 있는 보수세력의 깃발을 꽂아 보수 유권자는 물론, 중도 무당층을 흡수하려면 무엇보다 원숙한 정치적 리더십을 갖춘 인사들을 모셔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그들의 애국심과 지혜를 보수정당의 자산으로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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