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인! 국민인!!
[세상사는 이야기] 환갑 지나 사업재미에 푹 빠졌죠
- 05.11.30 / 송효순
[매일경제 2005-11-19 08:32]
한국에서 아파트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어느 정도 다졌다고 판단해서 몇 년 전부 터 눈을 외국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는 정부 정책이나 시장 트렌드에 따라 부침이 크기 때문에 건설회 사 경영인은 많은 리스크를 안고 사업에 나서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여러 곳을 기회 있을 때마다 휴일 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돌아다녔다. 하지만 항상 마음 속에 남는 것은 우리가 안주 할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2003년 우연히 지인과 함께 카자흐 스탄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옛 소련권이면서도 풍부한 자원 매장량과 정치적인 안정 그리고 무엇보다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해 우리가 투자하기에는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투자를 섣불리 하기에는 우리가 카자흐스탄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장 토지계약을 하자는 사람도 있었으나 꾹 참고 1년여 동 안 시장조사와 카자흐스탄 내부 정세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그 기간에 카자흐스탄 손님을 우리나라에 초대해 본사가 지은 경기도 용인 구성 아 파트단지, 천안 불당 아파트단지 내 스포츠센터, 조경시설, 기타 여러 공용시설에 대해 직접 설명을 하고 그들 느낌을 느끼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 동안 한국에 다녀간 카자흐스탄 주요 인사들은 족히 100명이 넘을 정도였다. 이 를 통해 카자흐스탄에 '동일하이빌'이라면 소비자들이 충분히 좋아하고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8월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위에서는 카자흐스탄이란 나라는 투자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말리는 사람 이 동조하는 사람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39년생인 필자는 50대 후반에 주택업계에 뛰어든 열정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동일하이빌 아파트의 우수성을 충분히 알릴 수 있다는 자부심과 도전정신으로 과감하게 선택했다.
선택과정에서 며칠 동안 잠도 못 이루고 오직 카자흐스탄 사업에만 몰두했다. '현 실에 안주하느냐, 아니면 선택을 통한 제2 도약이냐'는 기로에서 과감히 고통과 도 전을 택했다. 어차피 인생은 선택과 모험의 연속이 아닌가.
카자흐스탄은 지금까지 다녀본 동남아 국가보다는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잘 구비돼 있고 제도적으로도 시작과 끝이 보이는 예측 가능한 시장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토 지를 취득하고 인허가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긴장된 순간은 지난해 12월 나자르바 예프 대통령 앞에서 직접 사업설명을 할 때였다.
카자흐스탄에서 건설업계 1ㆍ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 사업설명을 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도로 부문과 건축물에 대한 수정 지시를(대통령은 건축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 한 경험이 있음) 내리는 것을 보고 우리도 지적을 많이 당하겠다는 불안감을 가지 고 프레젠테이션에 임했다.
현지 국영방송이 생중계하는 상황에서 하는 프레젠테이션은 긴장감과 두려움을 떨 치기엔 너무나도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로 우리가 한국에서 하던 방식대로 천천히 설명해 나갔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대통령 입가에는 웃음이 묻어났다.
아무런 수정도 없이 배석한 참모와 카자흐스탄 현지 건설업체 간부들에게 "앞으로 집을 지을 때는 동일하이빌처럼 지어라"며 즉석 훈령을 내리는 게 아닌가. 감격적 인 순간이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대통령궁 앞에 경제특구 내에 세워질 동일하이빌은 이렇게 태어났다. 지금 현지에서는 동일하이빌을 만나려는 사람이 많다. 대통령 말 한마디 가 공문서화할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짜릿한 첫 경험을 겪으면서 '바로 이런 것이 사업하는 묘미구 나'라는 생각도 든다.
동일하이빌은 총 계약분 3000가구 가운데 1차분 389가구(20~120평형)에 대해서는 지난 9월 분양을 시작해 현재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진출은 사업적으로나 국익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집을 짓는다는 것에서 벗어나 가능하면 카자흐스탄에 도움을 많이 줄 때 우 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카자흐스탄 연평균 소득은 3000달러 정도지만 1만달러가 넘는 소득계층도 많 다. 그들에 맞는 문화에 적합한 아파트를 만들고 싶다. 현재 그곳은 이자율이 연 1 4~15%대에 이르고 투자수익률은 20% 이상이다.
토지이용료가 상승세고 자재값도 오르는 추세여서 건축비 상승은 불가피하다. 당연 히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는 동일하이빌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국내 투자자들을 모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펀드를 가지고 내국법인을 만들어서 운영수익을 국내에 송금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임대효율을 따지자면 최소 10% 정도는 보장할 수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 석한다. 이로 인해 집중되고 있는 부동산 투자와 투기도 분산될 수 있다고 생각한 다.
개별투자와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카자흐스탄에 투자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돈을 벌어야 할 것 아닌가.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양국이 상생할 수 있 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번 카자흐스탄 진출을 계기로 앞으로 우즈베키스탄이 나 키르기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에도 적극적으로 동일하이빌이란 브랜 드를 형성하고 한국 주거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
구한말 한민족의 강제이주라는 한(恨)이 맺힌 중앙아시아에 이제 고급아파트를 수 출하면서 배달민족의 저력을 과시하고 싶다.
[고재일 동일토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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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05-11-19 08:32] 이에 따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여러 곳을 기회 있을 때마다 휴일 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돌아다녔다. 하지만 항상 마음 속에 남는 것은 우리가 안주 할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2003년 우연히 지인과 함께 카자흐 스탄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옛 소련권이면서도 풍부한 자원 매장량과 정치적인 안정 그리고 무엇보다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해 우리가 투자하기에는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투자를 섣불리 하기에는 우리가 카자흐스탄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장 토지계약을 하자는 사람도 있었으나 꾹 참고 1년여 동 안 시장조사와 카자흐스탄 내부 정세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그 기간에 카자흐스탄 손님을 우리나라에 초대해 본사가 지은 경기도 용인 구성 아 파트단지, 천안 불당 아파트단지 내 스포츠센터, 조경시설, 기타 여러 공용시설에 대해 직접 설명을 하고 그들 느낌을 느끼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 동안 한국에 다녀간 카자흐스탄 주요 인사들은 족히 100명이 넘을 정도였다. 이 를 통해 카자흐스탄에 '동일하이빌'이라면 소비자들이 충분히 좋아하고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8월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위에서는 카자흐스탄이란 나라는 투자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말리는 사람 이 동조하는 사람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39년생인 필자는 50대 후반에 주택업계에 뛰어든 열정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동일하이빌 아파트의 우수성을 충분히 알릴 수 있다는 자부심과 도전정신으로 과감하게 선택했다. 선택과정에서 며칠 동안 잠도 못 이루고 오직 카자흐스탄 사업에만 몰두했다. '현 실에 안주하느냐, 아니면 선택을 통한 제2 도약이냐'는 기로에서 과감히 고통과 도 전을 택했다. 어차피 인생은 선택과 모험의 연속이 아닌가. 카자흐스탄은 지금까지 다녀본 동남아 국가보다는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잘 구비돼 있고 제도적으로도 시작과 끝이 보이는 예측 가능한 시장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토 지를 취득하고 인허가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긴장된 순간은 지난해 12월 나자르바 예프 대통령 앞에서 직접 사업설명을 할 때였다. 카자흐스탄에서 건설업계 1ㆍ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 사업설명을 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도로 부문과 건축물에 대한 수정 지시를(대통령은 건축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 한 경험이 있음) 내리는 것을 보고 우리도 지적을 많이 당하겠다는 불안감을 가지 고 프레젠테이션에 임했다. 현지 국영방송이 생중계하는 상황에서 하는 프레젠테이션은 긴장감과 두려움을 떨 치기엔 너무나도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로 우리가 한국에서 하던 방식대로 천천히 설명해 나갔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대통령 입가에는 웃음이 묻어났다. 아무런 수정도 없이 배석한 참모와 카자흐스탄 현지 건설업체 간부들에게 "앞으로 집을 지을 때는 동일하이빌처럼 지어라"며 즉석 훈령을 내리는 게 아닌가. 감격적 인 순간이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대통령궁 앞에 경제특구 내에 세워질 동일하이빌은 이렇게 태어났다. 지금 현지에서는 동일하이빌을 만나려는 사람이 많다. 대통령 말 한마디 가 공문서화할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짜릿한 첫 경험을 겪으면서 '바로 이런 것이 사업하는 묘미구 나'라는 생각도 든다. 동일하이빌은 총 계약분 3000가구 가운데 1차분 389가구(20~120평형)에 대해서는 지난 9월 분양을 시작해 현재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진출은 사업적으로나 국익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집을 짓는다는 것에서 벗어나 가능하면 카자흐스탄에 도움을 많이 줄 때 우 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카자흐스탄 연평균 소득은 3000달러 정도지만 1만달러가 넘는 소득계층도 많 다. 그들에 맞는 문화에 적합한 아파트를 만들고 싶다. 현재 그곳은 이자율이 연 1 4~15%대에 이르고 투자수익률은 20% 이상이다. 토지이용료가 상승세고 자재값도 오르는 추세여서 건축비 상승은 불가피하다. 당연 히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는 동일하이빌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국내 투자자들을 모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펀드를 가지고 내국법인을 만들어서 운영수익을 국내에 송금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임대효율을 따지자면 최소 10% 정도는 보장할 수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 석한다. 이로 인해 집중되고 있는 부동산 투자와 투기도 분산될 수 있다고 생각한 다. 개별투자와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카자흐스탄에 투자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돈을 벌어야 할 것 아닌가.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양국이 상생할 수 있 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번 카자흐스탄 진출을 계기로 앞으로 우즈베키스탄이 나 키르기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에도 적극적으로 동일하이빌이란 브랜 드를 형성하고 한국 주거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 구한말 한민족의 강제이주라는 한(恨)이 맺힌 중앙아시아에 이제 고급아파트를 수 출하면서 배달민족의 저력을 과시하고 싶다. [고재일 동일토건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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