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인! 국민인!!

"황우석 반칙 문제, 제3기구 조사할 것"

  • 05.11.28 / 장상수

[노컷뉴스 2005-11-26 10:21:03]

정부가 다음주 화요일인 29일에 대통령 산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를 열어서 이번 황우석 교수 윤리 파동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김어준, 저녁 7시5분-9시)에서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국민대 김환석 교수로부터 조사하려는 황 교수 관련 남은 의혹과 과제는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조사할 계획인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하 방송 내용 전문 ===========>

◎ 사회/김어준>
황우석 교수 윤리 부분에 있어 좀 더 규명해야할 점이 있다면?

◑ 김환석 교수>
본인의 해명은 있었지만, 아직 해명 안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황우석 교수가 2004년 5월 이후에 연구원 난자 제공 사실을 알았다고 했는데 과연 그전에는 몰랐는지, 또 매매된 난자 사용은 끝까지 몰랐다고 했는데 정말인지, 그리고 2004년 5월 이후에는 연구원 난자 제공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왜 계속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았는지, 난자 제공의 댓가성이나 압력은 없었는지, 한양대 IRB가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등이 더 정확히 밝혀져야 합니다.
또 미즈메디 병원이 난자를 매수한 과정도 불확실한 부분이 많습니다. 600여개의 매매 난자를 황우석 교수에게 제공했다고 하는데, 연구에 사용된 나자 242개 외에 나머지 약 400여개의 난자는 어떻게 된 건지도 궁금하구요. 논문에 들어갔던 청와대 과학기술 보좌관인 박기영 교수에 대해서도 의혹에 쌓인 점이 많습니다.

◎ 사회/김어준>
그런 여러가지 의문점들 중 거짓말 탐지기라도 이용하지 않으면 끝까지 밝혀지지 않을 사안도 있는 것 같은데요?

◑ 김환석 교수>
사실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건 황우석 교수님 자신이겠죠. 그래도 본인의 해명이나 서울대 수의대의 연구윤리 심의위원회(IRB)의 조사만으로는 납득되지 않는 면에 대해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수사를 한다면 지금보다는 의혹이 해명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 사회/김어준>
서울대 수의대의 연구윤리 심의위원회(IRB)에서는 "이번 연구원 난자 기증 사태가 윤리 준칙나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는데요?

◑ 김환석 교수>
그 조사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의 의혹 및 황우석 교수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윤리 문제는 없다는 결론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됩니다. 그런 조사결과가 국내에선 심정적으로 통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국제 과학계에서 황우석 교수의 연구 결과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런 조사결과는 국제과학계의 의혹을 오히려 키우는 아주 안좋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 그쪽에서 이유로 들길 "난자 제공에 대한 윤리나 문화에서 동서양이 차이가 있다"는 얘길 했는데요, 국제과학계에서 연구원의 난자를 제공받는다는 건 강압성이나 댓가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 사이에선 기본적으로 금지해야 할 사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서울대에서는 또 "연구원들의 특수관계 제공을 전면금지하는 게 아니라, 신중을 기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연구원들이 여기서는 자발적으로 했기 때문에 완전히 위배되는 건 아니다"라는 얘기도 했는데요?

◑ 김환석 교수>
중요한 건 기존 국제 과학계에서 연구원의 난자가 제공된 적은 한번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연구자들의 상식처럼 여겼던 부분을 우리가 어긴 것이죠.

◎ 사회/김어준>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했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제과학계에서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그동안 가졌던 신뢰도를 떨어뜨리나요?

◑ 김환석 교수>
실험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진 않을 것 같구요. 단지 경쟁관계에서 기본적인 룰을 어겼다는 게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외국의 다른 연구진들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룰을 지켜서 황우석 교수와 같은 결과를 내놓기 힘든 상황인데, 황우석 교수는 그런 룰을 어겨서 결과를 빨리 내놨다는 거니까요. 운동경기로 치면 반칙을 해서 금메달을 딴 셈입니다. 사실 미국과 영국 연구팀의 연구 능력이나 기술적 수준이 결코 국내 연구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었는데요. 황우석 교수가 룰을 지키지 않아서 지금 우리가 그 성과를 흔쾌히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 사회/김어준>
앞으로 어떤 의혹을 더 풀어야 국제 과학계에서 우리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사태가 풀려나갈까요?

◑ 김환석 교수>
현재까지는 당사자나 관련 언론사의 해명만 있었는데요, 국제 과학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식력있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거기서 아까 말씀드린 여러가지 의혹들에 대해 진상조사를 한 후에 그에 대해 대책을 마련한다면, 국제 과학계에서의 신뢰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사회/김어준>
한편에서는 "중요한 건 향후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하는 부분인데, 지나치게 황우석 교수 개인의 도덕성에 집중해있는 건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요?

◑ 김환석 교수>
황우석 교수에게 일차적인 책임은 있지만, 모든 게 황우석 교수의 책임이었다고 하는 건 잘못된 것이고, 대책 마련에 있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황우석 교수 역시 자신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진상 조사는 앞으로 확인만 해주시면 되구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 마련에 더 힘써야 합니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과도한 애국주의가 진실규명을 덮게 되면, 결국 황우석 교수에 대한 국제 과학계의 신뢰를 점점 떨어뜨리게 되고, 과학계 전체의 발전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진상규명을 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냉정하고 차분하게 지켜봐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김어준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CBS편성국

"황우석 반칙 문제, 제3기구 조사할 것"

[노컷뉴스 2005-11-26 10:21:03]

정부가 다음주 화요일인 29일에 대통령 산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를 열어서 이번 황우석 교수 윤리 파동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김어준, 저녁 7시5분-9시)에서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국민대 김환석 교수로부터 조사하려는 황 교수 관련 남은 의혹과 과제는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조사할 계획인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하 방송 내용 전문 ===========>

◎ 사회/김어준>
황우석 교수 윤리 부분에 있어 좀 더 규명해야할 점이 있다면?

◑ 김환석 교수>
본인의 해명은 있었지만, 아직 해명 안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황우석 교수가 2004년 5월 이후에 연구원 난자 제공 사실을 알았다고 했는데 과연 그전에는 몰랐는지, 또 매매된 난자 사용은 끝까지 몰랐다고 했는데 정말인지, 그리고 2004년 5월 이후에는 연구원 난자 제공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왜 계속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았는지, 난자 제공의 댓가성이나 압력은 없었는지, 한양대 IRB가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등이 더 정확히 밝혀져야 합니다.
또 미즈메디 병원이 난자를 매수한 과정도 불확실한 부분이 많습니다. 600여개의 매매 난자를 황우석 교수에게 제공했다고 하는데, 연구에 사용된 나자 242개 외에 나머지 약 400여개의 난자는 어떻게 된 건지도 궁금하구요. 논문에 들어갔던 청와대 과학기술 보좌관인 박기영 교수에 대해서도 의혹에 쌓인 점이 많습니다.

◎ 사회/김어준>
그런 여러가지 의문점들 중 거짓말 탐지기라도 이용하지 않으면 끝까지 밝혀지지 않을 사안도 있는 것 같은데요?

◑ 김환석 교수>
사실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건 황우석 교수님 자신이겠죠. 그래도 본인의 해명이나 서울대 수의대의 연구윤리 심의위원회(IRB)의 조사만으로는 납득되지 않는 면에 대해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수사를 한다면 지금보다는 의혹이 해명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 사회/김어준>
서울대 수의대의 연구윤리 심의위원회(IRB)에서는 "이번 연구원 난자 기증 사태가 윤리 준칙나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는데요?

◑ 김환석 교수>
그 조사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의 의혹 및 황우석 교수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윤리 문제는 없다는 결론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됩니다. 그런 조사결과가 국내에선 심정적으로 통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국제 과학계에서 황우석 교수의 연구 결과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런 조사결과는 국제과학계의 의혹을 오히려 키우는 아주 안좋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 그쪽에서 이유로 들길 "난자 제공에 대한 윤리나 문화에서 동서양이 차이가 있다"는 얘길 했는데요, 국제과학계에서 연구원의 난자를 제공받는다는 건 강압성이나 댓가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 사이에선 기본적으로 금지해야 할 사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서울대에서는 또 "연구원들의 특수관계 제공을 전면금지하는 게 아니라, 신중을 기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연구원들이 여기서는 자발적으로 했기 때문에 완전히 위배되는 건 아니다"라는 얘기도 했는데요?

◑ 김환석 교수>
중요한 건 기존 국제 과학계에서 연구원의 난자가 제공된 적은 한번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연구자들의 상식처럼 여겼던 부분을 우리가 어긴 것이죠.

◎ 사회/김어준>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했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제과학계에서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그동안 가졌던 신뢰도를 떨어뜨리나요?

◑ 김환석 교수>
실험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진 않을 것 같구요. 단지 경쟁관계에서 기본적인 룰을 어겼다는 게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외국의 다른 연구진들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룰을 지켜서 황우석 교수와 같은 결과를 내놓기 힘든 상황인데, 황우석 교수는 그런 룰을 어겨서 결과를 빨리 내놨다는 거니까요. 운동경기로 치면 반칙을 해서 금메달을 딴 셈입니다. 사실 미국과 영국 연구팀의 연구 능력이나 기술적 수준이 결코 국내 연구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었는데요. 황우석 교수가 룰을 지키지 않아서 지금 우리가 그 성과를 흔쾌히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 사회/김어준>
앞으로 어떤 의혹을 더 풀어야 국제 과학계에서 우리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사태가 풀려나갈까요?

◑ 김환석 교수>
현재까지는 당사자나 관련 언론사의 해명만 있었는데요, 국제 과학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식력있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거기서 아까 말씀드린 여러가지 의혹들에 대해 진상조사를 한 후에 그에 대해 대책을 마련한다면, 국제 과학계에서의 신뢰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사회/김어준>
한편에서는 "중요한 건 향후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하는 부분인데, 지나치게 황우석 교수 개인의 도덕성에 집중해있는 건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요?

◑ 김환석 교수>
황우석 교수에게 일차적인 책임은 있지만, 모든 게 황우석 교수의 책임이었다고 하는 건 잘못된 것이고, 대책 마련에 있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황우석 교수 역시 자신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진상 조사는 앞으로 확인만 해주시면 되구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 마련에 더 힘써야 합니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과도한 애국주의가 진실규명을 덮게 되면, 결국 황우석 교수에 대한 국제 과학계의 신뢰를 점점 떨어뜨리게 되고, 과학계 전체의 발전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진상규명을 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냉정하고 차분하게 지켜봐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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